그룹명/지리산

지리산 종주

대방산 2012. 5. 7. 12:17

 

 일          시 : 2012 - 05 - 06  03:46 - 15:58 12시간 12분

 장          소 : 지리산 일원(성삼재 - 중산리)

 날          씨 : 맑은 봄날

 누   구    랑 : 산이모 산악회 일원

 코          스 : 성삼재(03:46) - 노고단대피소(04:13) - 노고단(04:21) - 돼지령(04:52) - 임걸령(05:04) - 노루목(05:26) - 삼도봉(05:34) 일출감상 _ 토끼봉(06:29) - 연하천(07:23) - 벽소령(08:44) - 선비샘(09:41) - 전망대(10:12) - 연신봉(11:03) - 세석산장(11:10) 점심식사 _ 촛대봉(12:11) - 연하봉(12:53) - 장터목(13:03) - 제석봉(13:29) - 천왕봉(14:03) - 천왕샘(14:18) - 법계사(14:57) - 망바위(15:19) - 중산리(15:58) 33.4km

 

  산이모 산악회에서 천왕봉 종주를 간다기에 주말까지 미적미적 망설이다 토요일 오후 신청을 하고 어영부영 잠을 설친다. 00:50분 기상하여 01:20분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종주하는 인원이 작다 12명 차는 어둠을 뚫고 성삼재를 향하여 내 달려 성삼재 고개마루를 올라가는데 천은사 매표소는 밤중에는 안하는 모양이다. 지리산이 다 좋지만 이 천은사 매표소 만큼은 보기가 싫은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꼬불꼬불 그 험난한 산길을 올라가는데 일년중 달이 제일크게 보이다는 달빛은 지리산의 고개마루에 휘영청 뜨 우리를 반기는 것인지 ..

성삼재에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아니다. 산이모산악회에서 준비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출발하니 03:46분 이제부터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전국에서 온백두대간 종주팀도 있는 것 같고 지리산 종주팀도 있는 것 같다. 처음 출발은 웅성웅성 그렇게 출발하였으나,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렇게 어둠을 뚫고 산길을 나아간다. 나는 어느새 내 페이스대로 가다보니 혼자다 코재에서 바라보는 산중의 달빛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휘영청 정말 좋다.

노고단 대피소에는 얼마 안되는 산꾼들이 부산하게 출발을 준비하고 성삼재에서 올라온 무리들은 한숨돌리고 있다. 내쳐 노고단까지 밀어올리니 바람은 윙윙거리며 노고단 고갯마루를 급하게 돌아나고 까만 하늘에 달빛과 별빛만이 그 형상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뿐 노고단 정상은 어둠속에 가려있다. 정말 지금부터 그 지루한 지리산 마루금의 종주가 시작되는구나. 천천히 발길을 옮겨 보지만 어둠의 그림자는 새벽을 향하여 달려가는 속도만큼 내 마음도 어느새 급해지는 것 같다. 왜냐면 밤중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내 발끝과 해드렌튼이 비추는 그 길만 보고 달려가기 때문이다.

돼지령을 지나고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고 임걸령에 서니 서서히 어둠이 새벽 여명을 틔운다. 처음 출발할때는 반야 궁댕이에 올라본지가 언제인지 싶어 가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내 마음은 급하다 어디서 일출을 봐야 할것인지.. 반야봉까지 올라가기에는 일출시간이 맞지 않을 것 같아 노루목에서 급하게 삼도봉을 향한다. 삼도봉에 도착하니 마침 일출의 장관이 시작되고 있다. 그곳 바위에서 멋진 일출을 감상하고 다시 출발하니 이제 지리산의 아름다움이 이른 아침 햇살과 함께 서서히 그 봄날의 신비함을 드러낸다. 뱀사골로 내려가는 화개재 나무테크에서 막걸리 한잔 들이키며 이 좋은 지리산의 봄날을 음미하여 본다.

오늘 지리산 마루금 산길에는 아마도 야생화의 참맛을 즐기며 가는 그런 산행길이 되지 않을까하는 설레임이 드는 시간이다.

진달래가 군데군데 그 여린 연분홍을 터뜨리고 있고 얼레지가 그 꽃말처럼 (질투, 바람난 여인) 처럼 수줍게 피고지고 있고 노란 양지꽃 자태와, 개별꽃의 앙증맞음, 하얀 제비꽃의 군락들 초록의 신비로움과 어울리는 보라의 현오색 정말 힘들줄 모르고 걸어가게 만드는 꽃길의 연속이다.

쭈빛쭈빛 울어대는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 옛말에 일찍일어나는 새가 좋은 먹이를 먹을수 있다는 말이 요즈음은 일찍이어나는 새가 그만큼 하루가 고달프다는  새태의 말  참 뒤집어 놓고 보면 정답이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그 지리산의 마루금이 주는 무한한 아름다움과 자연의 위대함이 무엇인지 저 깊은 골짝 골짝의 봄을 만끽하며 그렇게 걸어가는 길에 지리산의 봄은 무엇때문에 이 고생을 하며 걸어가냐 물어보는 것 같다.

그것은 알 수 없는 각자 개인들만의 생각이 있으리라. 자연이 주는 무한한 행복과 내가 느끼는 무한한 행복은 같을 수 없듯이 인생을 살아가는 각자의 생각은 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배부른 돼지가 되기 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낮다는 말 참 많이도 들어본 말이지만 요즈음은 그 해석 여하에 따라 만히 변하기도하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그렇게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가는 그 산길에 동무는 바람이 쉼없이 실어 나르는 지리산의 봄과, 야생화가 주는 소박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 새들이 재잘되며 노래하는 천상의 소리, 맑은 하늘이 주는 저 푸른 창공의 순수, 뭐 그런 것들이 아닐까?

그렇게 연하천에 도착하여 물 한모금 마시고 삼각고지에서 음정으로 내려가는 길을 지나고 형제봉을 지나고 벽소령에 선다. 왜 이소령이나 정소령은 어디가고 벽소령만 있을까? ㅎㅎ

지리산 칠암자길을 걸을때 상무주암의 바로 앞산이 벽소령능선이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는 미쳐 깨닫지 못했던 길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그 목적산행만이 아니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살피며 가는 그 길 끝에 나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선비샘에서 시원한 물맛한번 맛보고 선비샘의 유래도 한번 읽어보고 그렇게 또 전망대를 향하여 나아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 천왕봉의 멋스러움과 그 밑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장터목이 아련히 보인다. 언제 저기까지 갈꼬 ㅎㅎ 칠선봉의 아름다움을 한번 감상하고 다시 영신봉으로 내달려 올라가는 그 계단이 오늘따라 버겁다. 우리나라 산들의 이름이 다 그렇지만 이 지리산의 봉우리들의 이름도 그렇고 저 수많은 골짝에 숨어든 사연도 그렇고 불교적인 신앙심이 많이 느껴지지 않나 생각한다.

영신봉은 낙남정맥이 시작되어 김해 신어산까지 이어가는 시발점이기도 한 봉우리이다. 그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지리산의 모습을 내마음속에 담고 세석에 내려서서 구상나무 밑에서 이른 점심을 해결한다. 그리고 낮잠 한숨도 때린다 정말 꿀맛이다. 인기척이 없었으면 아마도 더 자지 않았을까?

이제 촛대봉을 올라선다. 아직 이곳의 철쭉은 많이 이른것 같다 아마도 6월초쯤이면 피지 않을까 가만이 생각해 보니 내가 세석에서 장터목까지 가는 이길은 작년 가을 혼자서 백무동에서 천왕봉 세석을 거쳐 한신으로 내려간 것 말고는 거진 새벽에 이 길을 통과하였던 것 같다.

삼신봉을 지나고 연하봉을 지나고 장터목까지 오는 동안 이곳은 정말 얼레지 군락지의 연속이다. 이곳 얼레지는 영신봉 이전의 군락지와는 다르게 활짝 피어 그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꽃말이 질투이고 왜 바람난 여인이 되었을까? 참 궁금해지네..

장터목에서 한숨돌리고 제석봉을 올라가는 그 돌계단은 힘이든다. 조금 오르다 쉬고하다 보니 제석봉 전망대에 선다.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제석봉의 저 고목들은 언제부터 저렇게 있었을까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고 했는데 말이다. 그 고목들의 아름다움이 있어 제석봉이 더욱 아름다운것이 아닌가.

이제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에 선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 항상 북적되어 인증샷 한컷 하기도 힘들었는데 천왕봉에서의 사통팔달 일망무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이제 하산을 한다. 천왕샘을 지나고 법계사를 통과하여 망바위를 통과하고 칼바위를 지나 힘들게 내려선 중산리 이렇게 지리산 종주가 마무리 되는가 보다.

오늘 종주가 내 자신에게 주는 의미는 내려 놓을 줄 아는 지혜와, 즐길 줄 아는 지혜, 그리고 세상은 보는 만큼만 보이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인내하며 묵묵히 갈줄아는 인내, 그것이 지리산마루금을 걸으면서 얻는 나의 수확이 아닐까 생각하며 지리산 종주기를 마무리한다.

 

 지리산

 

내가 천왕봉의 모습을 보러 내달리는 것처럼

어둠이 새벽을 향해 내달린다.

 

반야 궁댕이를 가고 싶은 마음 달래고

삼도봉에서 지리산의 장엄한 일출을 본다.

 

삶의 긴 여정에 희노애락이 있듯이

오늘 지리의 마름금엔

봄꽃들이 자신의 세상인양 어우러져

한 껏 아름다움을 뽐낸다.

 

새들이 우--루--룩 삐쭈삐쭈 노래하고

다람쥐가 총총거리며 뛰놀고

온갖 식물들이 자연을 노래하는

지리산의 봄

진정 맑은 봄날 아래

지리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원규 시인의 지리산에 오려거든의 시 구절처럼

지리산은 마냥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2012.05.06

                        대    방    산

 

 

 

성삼재에서 출발에 앞서

달빛은 휘영청

 

 

코재에서 본 어둠속의 달빛

 

 

진달래도 피고

 

 

아침 여명이 밝아 옵니다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삼도봉에서 바라본 일출

 

 

내일도 떠오를 것이다

 

 

그 일출 옆으로 아름다운 능선이

 

 

자기가 찍은 사진을 감상하고 있는 것인가

 

 

 

 

 

아름답죠

 

양지꽃과 제비꽃

 

 

이른 아침 얼레지들의 수줍음

 

 

화려한 몸짓

 

 

수많은 지리산의 골짝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습니다

 

멋스러움

 

 

개별꽃

 

 

저 멀리 장터목이 보이네요

 

 

바위와 소나무

 

 

 

언제까지나

 

 

현오색

 

 

제비꽃

 

 

자연으로 회귀중

 

 

벽소령

 

 

하늘의 뭉게구름이 넘 아름답습니다

 

 

정말 신록의 오월입니다

 

 

역시 파아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아름답습니다

 

 

지리산의 능선들의 아름다움

 

 

언제 갈꺼나

 

 

저 수많은 골짜기들에도 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존재하겠지요

 

 

살짝 감아올린 얼레지

 

 

힘들게 피어나는 진달래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 꽃 이름이 무엇인지?

 

 

자연은 살아남기 위하여 순응하죠

 

 

풍경화 한폭

 

 

지리산의 초록

 

 

저 길을 이어가다 보면 천왕봉

 

 

제각각인 구름

 

 

형상

 

 

기다림

 

 

자연의 또다른 모습

 

 

간절한 기도

 

 

그렇게 또 억겁의 세월을 살아갈겁니다

 

 

 

 

자연은 이렇게

파괴될수도 있습니다

 

 

소망

 

 

내가 나를 찾는 연습

 

 

인증샷 한 컷

 

 

저 끝은 어디일까?

 

 

법계사 일주문

 

 

지리산의 여정이 끝나는 곳

 

돌아오다 일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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