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10 - 29
장 소 : 경남 함양 마천 지리산 백무동 일원
날 씨 : 구름 맑음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백무동 주차장 (08:20) - 하동바위(08:56) - 참샘(09:21) - 소지붕(09:44) - 장터목(10:55) -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11:55) - 장터목(13:00) - 연하봉(13:46) - 촛대봉(14:32) - 세석(14:45) - 오용폭포 - 가내소(16:16) - 백무동(17:05)
약 19킬로 8시간 45분
예기치 않게 예정에도 없던 지리산 천왕봉이 가고싶어 일출을 보려고 알람을 맞추고 잤으나 일어나지 못하고 눈뜨니 04시다 배란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다시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06:30 분 준비하고 조용히 집을 나서 지리산 백무동을 향하여 차는 달리는데 낮게 내려앉은 구름으로 괜히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백무동 계곡에 도착하니 08:10분경 나를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요금징수다 하루 주차요금이 5,000원이란다. 군말없이 지불하고 준비하여 천왕봉의 운해나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백무동 계곡을 따라 오른다. 띄엄띄엄 지리산의 가을 경치를 감상하러 온 산객들을 마주하며 계속 가파른 길을 오르니 땀은 연신 솟아진다. 하동바위를 지나고 참샘에서 엄동설한의 한 겨울에도 얼지 않고 그대로 흘러 내린다는 참샘의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소지붕까지 치고 오른다.
아! 근데 넘 힘들다 이제 힘든 구간은 거진 올라왔는데 지난 일주일의 내 생활이 어떠했는지가 바로 표가 난다.
지리산은 언제나 그 깊이를 알수 없고 그 넓이를 알수 없을 만큼 웅장하다. 천천히 오르는 그 산길에서 마주하는 자연은 아니 나무들은 가을을 열심히 보내고 있으며, 자신도 남김없이 벌거숭이로 변해가고 있다. 우린 그 자연의 벌거숭이로 변해가는 변화를 보며 내면을 채우는 희열을 맛본다. 왜! 자연은 남김없이 내 모든것을 드러낸채 북풍 설한의 한 겨울을 견더내려고할까. 모든 것을 움켜쥐고 있으면 엄동설한의 한 겨울에 내 수족을 내어주어야 하는 아픔을 맛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들은 내 모든것을 내려놓고 최소한의 모습만으로 한 겨울을 견더야만 이듬해 봄이오는 소리를 누구보다 빨리 들으며 또 다른 진초록의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터목에서 한숨 돌리고 제석봉을 오른다. 제석봉의 고사목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모든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같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자연은 정말 한폭의 그림이다.
천왕봉에 오르니 정말 한국인의 기상의 발원지 답게 변화 무쌍하게 변화는 자연이 너무 신비롭다. 내가 처음 올랐을때는 그래도 한라산을 빼고 남한에서 제일봉답게 그야말로 그칠것이 없는 일망무제의 아름다움을 살짝 보여주더니만 금방 우박인지 진눈깨비인지 모르게 우두둑 떨어진다. 그러다 금방 또 구름이 잠시 맑던 산세를 가리며 산능선을 타고 넘는다.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러 올라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자연의 변화만큼이나 지금 돌아가는 세상도 급변하며 돌아가고 있지 아니한가.
천천히 하산을 하여 장터목에서 늦은 식사를 하는데 이 무슨 조화냐 금방 하늘은 늦가을 하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연하봉을 거쳐 촛대봉을 향하면서 뒤돌아보면 천왕봉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촛대봉에서 마지막으로 천왕봉의 그 기상을 다시한번 쳐다보고 세석대피소를 향해 내린다. 이제 한신계곡 급경사의 너들 돌계단을 수없이 내려가야하는가 보다.
백무동에서 세석을 향하여 오르려면 가볍게 올라오라 한신계곡의 그 깊이만큼 그 오름이 힘들기 때문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그 돌계단을 내려서다 보니 가내소가 나온다. 가내소 위에 오용폭포든가. 가내소에서 유리알처럼 맑은 계곡물에 내 모습을 비춰보기도 하고 고생한 발을 담궈 피로를 푼다. 가내소 바위에서 한참을 시원하게 가을을 즐기다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 하산한다. 오늘 하루가 몸은 비록 조금 피곤할지 몰라도 너무나 행복한 가을을 내 맘속에 담은 하루였던 것 같다.
지리산은 가을을 그렇게 보내듯이 나는 나의 가을을 책갈피에 단단풍 한잎한잎 고이고이 간직하듯이 그렇게 고이고이 보내련다.
삶이 내 두 어께에 짊어질 수 없을 만큼 무겁거든
나무들이 하나둘 떨어뜨려 그 무게를 줄여 생존하듯이
우리도 하나 둘 내려놓는 연습을 하면서 가을을 즐기는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백무동 야영장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가고 있습니다
사약을 만들던 천남성의 열매이던가
역시 아름다운것은 가시가 있다더만 ㅎㅎㅎ
하동바위
참샘
한 겨울에도 얼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린다는..
멋진 산야의 그림입니다
고사목고 구름
노고단과 반야봉이 아스라이 다가섭니다
구름속에 햇살이 드러난 일직선이 남는 것이 이 세상 어느 곳에는 가을 햇살이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겠지요
구름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난 저 수많은 산야들의 봉우리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천왕봉 표지석에 사람들이 인증샷 대기하고 있어 나는 그 앞
설명 표지판을 배경으로 한 컷
이렇게 맑아오던 산야의 그림이 일순 먹구름으로
저 수많은 산야의 골짜가들에도 가을은 가고 있을테지요
가을 여운
덕유산이지 싶은데
아름답게 구름이 감싸고 있습니다
구름속의 햇살 기운이 일렁입니다
일망무제
구름이 수없이 타고 넘는 저 능선 끝에 반야봉과 노고단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산하다 제석봉에서
넘 아름다워 보이지요
제석봉 전망대
금방 산을 타고 오릅니다 구름이
누구를 위한 아름다움인가
장터목에서 점심준비중
가을하늘의 진수를 보여주네요
양떼 구름이
일직선으로 늘어선 구름과 햇살
맛나겠지요 여기다 솔잎 막걸리 한잔 걸쳤습니다
가을하늘의 순간
넘 아름다워 한참을 쳐다봅니다
내가 내려서야 할 곳은 어디메
연하봉과 구름
연하봉에서 바라본 하늘
촛대봉 가다 뒤돌아본 천왕봉과 하늘
촛대봉
?
제목을.........
반야봉 노고단 위로 뭉게 구름이
천왕봉의 산세가 장엄하기는 하네요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과 영신봉과 하늘
한신계곡을 한참을 내려서니 나무테크 다리
가내소
옛날 어느 도인이 득도를 하겠다고 줄을 연결하여 그 위를 지나던중 지리산녀가 도인을 유혹하여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다네요.
그래서 도는 실패했다고 자책하며 에이 이제 나는 가내하고 떠났다고 하여 가내소가 되었다 한다.
가내소에서 자동으로 한컷
가내소 물줄기
보라의 열매와 거미줄
무슨 열매인지.................
가을이 남기고 가고 있는 시간
정말 만산홍엽입니다
백무동 야영장의 가을날입니다
백무동을 내려오다
고불사의 가을
지리산의 가을
지금 지리산 천왕봉에 가려거든
모든 것 내려놓고 가볍게 가소서
그 빈 배낭에
그 빈 마음에
지리산의
가을을 담고
지리산의 너그러움을 담고오세요
한신계곡을 오르려거든
가볍게 가십시요
하룻밤의 배부름을
탐닉하기 위하여
너무 많은 아름다움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한신계곡 가을이 드는 자리에
가내소의
유리알 처럼 맑은 물보라에
내마음 띄워
지리산 가을날의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써 봅니다.
2011 - 10 - 29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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