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10 - 22
장 소 : 경남 산청 일원의 지리산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산악회 일원
날 씨 : 늦은 가을비 내리다
코 스 : 중산리(09:40) - 칼바위 - 망바위 - 로타리대피소 - 법계사 - 개선문 - 천왕샘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산장 - 무제치폭포 - 유평마을 - 대원사 - 주차장(17:00) 약 20킬로
지리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으로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산으로, 그 규모가 세계적 국립공원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산으로 알고있다.
빛토 산악회에 따라 나서는 두번째 산행이다. 차는 정시에 도착하여 07:10분경에 지리산 중산리를 향하여 출발한다.
동광주 톨게이트를 나가 팔팔고속도로를 달려가니 밤새 오고 말것이라던 가을비는 계속내리고 있다. 괜히 걱정이 앞선다. 비오는 지리산의 모습은 별로 보고싶지 않은 것이 내 심정이니 말이다.
지리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다시 달려 대진고속도로 진주쪽으로 내려가다 단성나들목을 나가 20번 국도를 타고 중산리에 도착하지만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추적추적 가을비 답게 내리고 있다. 어쩔수 없이 슈퍼에서 비옷을 간단하게 하나 준비하여 배낭에 넣고 출발을 한다.
약 1킬로쯤 걸어올라 탐방안내소를 통과하고 이제부터 천왕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의 연속이다. 산행초입부터 웅장하게 들려오는 물흐르는 소리가 여기가 지리산임을 실감나게 한다. 우중이라도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은 많다. 늦가을의 쌀쌀함이 처음에는 느껴졌지만 높은 습도와 땀으로 이내 내 몸은 범벅이 되어 비인지 땀인지 구분되지 않게 흘러내린다. 칼바위를 지나고 망바위 밑에서 낮게 내려앉은 운해의 아름다움을 내 마음속에 담고 다시 힘들게 치고 오르니 봄에 볼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내 눈에 들어온 법계사의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저 아름다운 자연속에 고요하게 자기를 수양하고 있는 법계사의 기품 정말 한폭의 그림이다. 법계사 일주문을 지나 들어가니 밤새 비가 온 뒤라 그런지 경내 바위를 타고 제법 많은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북적거림이 없는 가을밤에 쏴악하고 바람불어주면 후드득하고 흩날리는 낙엽소리와 더불어 청아하게 흐르는 저 물소리만이 밤의 정적을 깨우면 아마 절로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아직 갈길이 많기에 다시 천왕봉을 향하여 꾸역꾸역 힘들게 산길을 오른다. 그 길에서 만나는 저 수많은 사람들은 다 무엇때문에 이 우중산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다 저마다의 사연과 삶의 희노애락의 한 부분으로 어떤이는 비우기 위하여 어떤이는 채우기 위하여 그렇게 산행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개선문을 통과하고 남강의 발원지인 천왕샘을 통과하는 것을 보니 이제 천왕봉이 멀지 않았나 보다. 마지막 계단을 힘들게 치고 오르면 더디어 천왕봉 정상이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의 일출 그 기상이 발원되는 곳 지리산 천왕봉이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한 것은 정복의 대상보다는 숭배의 대상이며 어떤 설레임과 기대의 대상인 희망의 봉우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높이 만큼 정상에 서니 밑에서는 보이던 운해의 아름다움도 일순 사라지고 한치 앞도 보일 것 같지 않은 구름이 세차게 불어대는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며 내 심장의 뜨거운 피를 식히며 춤추고 있다.
조망이 없으니 천왕봉에 더 이상 머물를 명분이 없으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서둘러 중봉쪽으로 급하게 치고 내리다 다시 중봉을 향하여 오르니 바위를 바람막이 삼아 일행들이 식사를 할 모양이다.
뭐가 그리 숨가쁘게 달려가게 만들고 안달나게 만드는지 그 모든것은 우리가 정해놓은 시간이란 허상 앞에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구속시키는 한낱 행위에 불과한 것일 뿐인 것을
식사 후 중봉을 향하여 오르니 그 걸음이 무겁다. 중봉에서 이제는 치밭목대피소까지 오르내림이 있는 그런 산행이다. 치밭목산장에 도착하니 그래도 가을의 냄새가 풍기고 나도 가을 정취에 빠져드는 것 같다. 혼자서 가을의 정취와 중봉골이 시작되는 물줄기의 소리를 들어며 한껏 도취되어 본다. 한참을 내려서다 무제치기폭포의 아름다움을 위에서 익어가는 가을정취와 함께 감상하고 다시 밑으로 내려가 쳐다보니 자연의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실감한다. 이제 유평까지는 정말 끝없이 이어지는 산죽길에 내 지치고 힘들거든 이 소리나 들어며 가소 하는 그런 무아지경의 길인양 계곡의 청아한 물소리에 가을낙엽 둥둥 떠 내려간다.
지리산이 품고 있는 그 수많은 계곡들과 그 수많은 능선들의 아름다운 비경을 우린 얼마나 보고 듣고 즐길수 있을지, 나무는 살아서 천년의 세월을 보내고 죽어서 천년의 세월을 보낸다는데 그 의미는 참으로 큰 자연의 힘이 아닌가 한다.
그 자연이 지난 여름의 유평계곡을 아는가 하고 나에게 반문을 던지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연의 힘
이 아름다운 가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 자연앞에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며 오늘 산행은 지리산의 무궁무진한 그 매력앞에 너무도 작아지는 내 자신을 다시한번 느낀 그런 산행이었다고나 해야겠다.
중산리에 있는 국립공원석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중산리계곡의 지리산
가을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가는 것처럼
우리의 가을사랑도 수북하게 쌓아보자
칼바위
우중산행의 묘미
가을을 힘들게 붙잡고 있다 떨어뜨린 가지에
힘들게 영글어 있는 방울방울들이 넘 아름답네요
우중산행의 운해
정말 아름다움입니다
망바위
법계사의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지리산에의 가을이 저만치 가버린 시간입니다
법계사 경내에 흐르고 있는 물소리가 참으로 조용하고 청아하더이다
허공속의 탑이라
뭐가 내것이고 뭐가 자네것인가
이리보면
이 삼라만상이 다 내것인 것을 ㅎㅎ
자연이 준 또 하나의 선물
개선문
천왕샘
천왕봉에서의 인증샷
자연은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중봉의 이졍표
무엇인지 모를 미련이 남습니다
써리봉의 모습
치밭목 대피소의 가을
안개 자욱한 가을의 지리산
인간사 요지경이듯이
자연사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 밑에는 맑은 날이....
중봉골의 가을은 너무 많이 익어버렸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무제치기 폭포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풍요로움
쉬이 물러서기 싫었습니다
가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홍엽이네요
중봉골 계곡의
어느 가을날 오후
너무도 황홀한 가을날의 중봉골 능선입니다
누군가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겠지요
가을색이던가
가을햇살의 단풍
나는 보았습니다.
비온뒤의 가을날을..
지난 여름의 중봉골을 알고 있느냐?
유평마을
대원사 대웅전
우리나라 삼대 비구니 절중에 하나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고목의 아름다움
더뎌 끝입니다. 오늘 산행이
지리산의 가을
너는 보았느냐
너는 들었느냐
지리산의 소리를
천왕봉 밑에 자리한
법계사의 아늑함은
나에게 세상을 향한
분노 보다는
세상을 향한 따뜻함을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의 일출
그 천왕봉은
나에게 정복의 대상이 아닌
희망의 대상이며 긍정의 대상이다
중봉골에 울리는 저 웅장한 물소리는
세상에 울며 절규하는
내 심장의 소리이며
가을을 익어가게 하는 저 단풍은
내 마음이 녹아드는
삶의 아름다움이라고
2011 - 10 - 22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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