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3 - 24 13:56 - 16:38
장 소 : 전남 광양시 백운산 일원
날 씨 : 세찬 바람에 맑은 하늘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진틀 - 진틀삼거리 - 억불봉삼거리 - 백운산 정상 - 신선대삼거리 - 원점 약 7.8km
정상적인 계획이라면 오늘 아마도 어느 산악회 일원으로 남도의 어느 산자락을 헤메이고 있을 시간이지만 난 개인적인 일이 있어 전남 광양시에 일을 보러 오면서 배낭을 챙겨 내려왔다.
오전에 일을 끝내고 광양 다압면의 매화를 보려 가려다 말고, 그것보다는 광양 백운산의 모습과 지리의 주능 모습이 보고 싶어 핸들을 돌려 황룡면 진틀 마을로 접어든다. 그 계곡이 광양읍에서 약13km 정도 되니 아주 깊은 골짜기이다. 그 골짜기로 접어드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이 정비와 하나둘 들어서는 펜션들만이 즐비하는 향략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디어 진틀에 도착하고 보니 언젠가 이곳 논실지나 한재골에서 객꾼과 긴 겨울밤을 보낸 기억이 새롭다. ㅎㅎ 언제든가 내가 호남정맥을 졸업한지가. 얼마전 친구놈 호남 졸업한다꼬 백학동 정자에서 멋진 봄맞이 비박을 한것이 엊그제인데 시간 참 빠르다.
진틀 주차장에서 준비하여 출발하니 시간은 14:00시가 다 되었다. 그래 그런지 내 마음은 급하여 허둥지둥 옷을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출발하니 계곡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이 봄바람이라고는 미끼지 않을 정도로 차갑고 매섭다.
진틀 마을을 지나 계곡에 접어드니 봄을 맞이하는 계곡의 물소리가 다르다. 정말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저 물소리가 내 마음한켠 막힌 곳을 뻥뚫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진틀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경사도가 급한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어제 내린 비가 여기는 눈으로 변하여 길이 아주 미끄럽다. 나무테크 계단을 힘들게 밀어올리니 억불봉가는 삼거리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금방 ㅎㅎ 어제 내린 비로 여기는 멋진 상고대가 형성되어 봄속의 겨울진수를 보니 그 마음또한 좋다. 하늘은 정말 더없이 파아란 크레파스의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은 바람이 전하는 소리를 실어 나르느라 분주하고 저 텅빈 허공에 내 마음은 둥실둥실 춤추며 봄을 맞이하고 있다. 정상에 서니 정말 맑고 시원하다 못하여 추운 바람이 내 몸을 그냥 놓아주지 않고 비틀거리게 만든다. 정상에서 보는 지리의 주능은 하얀 눈모자를 쓰고 앉아 그 느낌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노고단은 그렇게 말없이 섬진강을 굽어보고 반야의 궁댕이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올라 지붕되고 그 능선따라 이어가는 지리의 주능이 정말 아름다운 우리나라 산세의 곡선을 이루다 어느지점에서 우뚝 솟아 올라 꼬깔 모자 쓰고 앉아 내려다 보는 천왕봉의 위용 정말 멋진 한폭의 그림이다.
이 순간 천왕봉에 있다면 얼마나 멋져불까 ㅎㅎ
바람이 너무 세차 오래 머물수 없어 상고대를 만끽하며 그렇게 백운산의 아쉬움을 안고 못내 아쉬워 뒤돌아보지만 백운산은 나를 말없이 바람이 전하는 봄처녀 소식만 안고 가라한다. 신선대를 지나 하산하는 길은 조심하여 내려오니 해는 진틀 골짜기를 서서히 넘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참 좋은 봄이오는 어느날 오후 한때였다.
백 운 산
누구보다 빠른 남도의 봄을 보고자 찾아든 백운산
그 산정에는 가는 겨울 아쉬워
밤 새 백설가루 뿌려 흔적 남기고 가라하네
코발트 하늘에 뭉게구름은
나의 근심 실어나르고
산정에 부는 세찬 바람은
겨울을 보내고 봄은 싫고 오는가 보다.
일망무제의 산정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세속에서도
멋진 봄 꽃들의 축제가 시작될 것이다.
천상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2012. 03. 24
대 방 산
봄비 내리는 날 매화
고결한 숨결
봄비속의 홍매
금방 겨울이 떨어져 내릴 것 같지요
진틀에서 정상 오르다 뒤 돌아본 하늘
정말 여름의 계곡같이 통통 튀며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너무 시원합니다
억불봉 가는 삼거리 직전 나무테크 계단
억불봉의 모습이 그립구나
그 능선따라 흘러내리다 솟은 보우리 억불봉
그 너머로 남해 바다의 멋진 모습이 조망되네요
지리 주능따라 가다 우측에 하얀 꼬깔모자 쓴 지리산 천왕봉
좌측 노고단과 우측 반야 궁댕이
참 멋진 그림입니다
너무 세찬 바람이라 잡지 않으면 바람에 날려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난 저 멋진 코발트 하늘에 뭉게구름과 친구가 되고
내 마음은 어떤 그림을 그려 넣어볼까
앞쪽부터 신선대 똬리봉 도솔봉 참 아름다운 능선들의 연속입니다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쳐다봅니다
저 넓은 뜰이 악양뜰입니다.
하동쌍계사도 저 안쪽 어디메쯤 있을 것입니다.
우측에 보이는 능선이 구재봉 능선이지 싶습니다
속세에 이는 바람에도 서러워 했다지만
위에서 보는 골짝골짝에서
살아가는 속세의 인연들을 어찌 아름답다 하지 않으리오
난 저 하늘에 정말 사랑를 그려넣고 싶다.
올 겨울이 나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지 싶습니다
우린 각자 마음에
그리움 하나 간직하듯이....
춘설 상고대
하나 둘 피어나는 봄 꽃의 향연처럼
길게 늘어선 구름들의 아름다움
백운산 정상은 다음에 다시오라 하네
신선대 삼거리
봄이 오는 어느날 오후
홍매는 나를 유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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