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4- 14
장 소 : 전북 군산 새만금 방조제 신시도 산행
누 구 랑 : 두메식구들
날 씨 ; 해무가 있는 봄날
코 스 : 주차장 - 월령봉고개 - 월령봉 - 대각산 - 월령봉고개 - 199봉 - 주차장
이제 완연한 봄날이 시작된걸까?
봄꽃들은 형형색색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한들거리는 봄바람에 몸을 맏기며 춤추고 새싹들은 대지를 박차고 숨가쁘게 올라오는 날 두메식구들이랑 군산의 신시도를 찾는다.
허긴 예전부터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된뒤부터 신시도가 등산객 및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갠적으로는 너무 붐비니 그것이 조금 불만이긴 하지만....
군산에서 방조제를 따라 해무가 낀 바다위를 달려가는 차량들의 대열속에서 한참을 달리다 바다위 휴게소에서 잠시 멈추고 얼마가지 않아서 신시도 주차장이 나온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오늘 이 해무가 끼이지 않았다면 얼마나 광활한 바다위에 새만금의 역사가 쓰여졌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사진 한장 남기고 월령봉 고개마루에 서니 여기도 어김없이 께끼장사가 막걸리와 께끼를 외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뭘까? 한쪽에서는 휴일이랍시고 인생사 뭐 있나며 자연을 벗삼아 삶을 즐기러 오고 한쪽에서는 그들을 향하여 내 삶의 절박함을 외치는 냥 장사를 하고 있으니말이다.
그 고개를 밀어올려 월령봉으로 오르니 이곳 일대 바위가 전부 날카로운 칼처럼 쪼개진 것이 한데 뭉쳐있는 바위덩어리로 되어있다. 월령봉에서 바닷가 방조제로 내려서는 길은 해풍에 크지 않은 작은 해송들로 이루어진 호젓한 산길이다. 근데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그것도 생각할 여유없이 갈길 가기 바쁘다. 이곳도 섬과섬의 연결공사가 한창이다. 모든것이 조금 불편해도 그냥 있는 그대로 가진 그대로의 삶이 좋을것 같은데, 누구의 편리함을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공사가 한창이다. 바닷가 방파제에서 파도에 밀려온 조약돌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포말과 함께 등산객들의 탄성이 어울어져 작은 포구는 금새 북적인다.
너무나 아름다운 작고 아담한 포구이지만 이제 사람들의 시선이 놓이기 시작하니 그것도 변해갈것이다.
우리 살아가면서
정말 내가 지치고 힘들때
좋은 사람하나 옆에 있었으면
하고 바랄때가 많다.
그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누구나 누릴수 있는 행운이다.
그 행운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바라고 그것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곳에서 진정 행복한 마음으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대각산을 향하여 치고 오르는데 이거 왠걸 카메라가 순간 작동이 멈춘다. 아차 싶으다 이놈이 내 품속에 들어오고 아직 고장이 없었으니 고장이 날만도 하다. 주말마다, 주중에도 심심하면 혹사를 시켰으니 이거 낭패다 먼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 내 심리를 더 자극하는 것 같다.
그렇게 밀어올린 대각산에서 핸폰으로 사진을 찍어보니 그것도 괜찮다. 대각산 전망대에서 한참을 머물고 싶지만 사진기도 없고 해무가 있으니 조망도 없다. 서둘러 내려서다 배꼽시계 울리기 전 옹기종기 둘러 앉아 맛난 점심식사 자리를 찾는다.
사람의 행복은 뭐니뭐니 해도 배를 채우고 나서야 내가 행복하다는 충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배불리 먹고 빠져서는 안될 노래가락 한곡조 듣고는 다시 길을 재촉한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그 섬들의 매력이 느껴지는 곳 들고남이 너무도 아름다운 선으로 연결된 것 같은 섬 참 좋다.
그렇게 한참을 감상하며 가니 이제 서서히 바다가 걷히기 시작한다. 파아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수평선위에 펼쳐지는 망망대해의 아름다움 앞에 수줍게 고개 내미는 섬들의 아름다움이 너무도 좋습니다.
월령봉 고개마루에서 나는 199봉을 향하여 밀어올린다. 정말 아름다운 섬들의 유희다. 그 섬들의 춤추는 봄날에 내가 여기 서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다.
그렇게 감상하며 내려서는 길 방조제의 멋스러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아 사진기가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핸폰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며 급비탈 철계단을 내려서며 신시도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신 시 도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는
바다위의 도로를 달린다.
짙게 낀 해무속에
한편으론 걱정을
한편으론 편안함을 느끼며
월령봉에서 바라본
고군산도의 아름다움은
해무가 삼켜버리고
대각산에서 바라보는
고군산도의 아름다움은
살랑살랑 일렁이는
파도에 살짝 맛배기만
보여주고
199봉 올라서니
해무속에 봉긋봉긋
솟아 오른 섬들의 신비함이
여인의 젖무덤처럼
아름답기 그지 없구나.
2012 - 04 - 14
대 방 산
핸드폰으로 찍어 사진을 올리다 보니 사진 순서가 뒤죽박죽입니다.
대각산 오르는 칼날 능선
바위들의 오밀조밀함이 참 신기합니다
아담하지만 평화롭기 그지 없는 아름다움
춘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해무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살짝살짝 드러나는 갯벌
대각산 전망대
이 꽃 이름을 몰라서리 ㅎㅎ
아시는 분 댓글
너무도 좋은 바다의 풍경
해무가 걷히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섬들의 아름다움
그냥 좋다
사랑이어라
핸드폰도 사진 직이네 ㅋㅋ
대각산이 멀리 보이고
199봉
새만금 방조제의 수문인가
해무가 걷히기 시작하니 더욱 아름답네요
끝간데 없이 늘어선 방조제
인간에 의해
자연이 변형된다는 것이 갠적으로는 좀 거시기 합니다
조형물
주차장에서 바라본 월영봉
신시도의
바위들의 모습
언젠가는 저렇게 부서져 한줌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해송
내 고향 마을의 바다 어귀 같네
아늑한 평화로움이 묻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