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4 - 01 10:50 - 16:04
장 소 : 전라북도 순창군 회문산국립 휴양림 일원
날 씨 : 화창한 봄날
누 구 랑 : 반쪽
코 스 : 일등마을 - 깃대봉 - 천마봉 - 삼연봉 - 장군봉갈림길 - 큰지붕(회문산) - 작은지붕 - 헬기장 - 시루봉 - 돌곳봉 - 노령문입구 - 휴양림 (약11km)
개인적인 일이 있어 토요일 이른아침 부산을 갔다가 일을 보고 내려오는데 정말 짜증나는 시간이었다. 부산을 빠져 나오는데 3시간 40분이 걸렸으니 그냥 미치고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내 다시는 차를 가지고 부산을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그 이유가 나중에 나오면서 보니 가락에 고속도로 공사중이었다.
그렇게 진을 빼고 보니 일요일 그냥 쉬기가 뭣해 반쪽을 꼬신다. 산에 안가면 나는 이른새벽 다른 산을 가겠다고 그리하여 찾아든 곳이 회문산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회문산을 두세번 와 보았기로 그리 큰 설레임은 없다만 반쪽은 처음이니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차는 호남고속도로에서 88고속도로를 바꿔 순창나들목까지 와 순창에서 임실 넘어가는 지방도로로 접어든다 이 도로는 전주까지 확장공사를 하는 구간인데 이제는 우리가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 확장공사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어 호젓하게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한다. 언제나 말없이 흐르고 있는 섬진강의 매력에 회문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그 시원함을 뽐내며 함수되는 지점이다. 이곳 일등마을에서 치고오르는 여정이 그리 가벼운 산행은 아니다. 강가에는 버들강아지 봄을 맞이하며 은빛 물결과 춤추고 강물은 시원스럽게 하얀 포말 일으키며 흘러내리니 봄은 벌써 저만치 가고 있는 느낌이다.
올해 날씨가 막바지 추위로 인하여 그런지 모든 꽃들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너무 늦게 보여주려하고 있으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일등마을에서 시멘트 포장 밭길을 따라 오르다 뒤 돌아보니 정말 멋진 봄의 색깔을 연출해내고 있다. 이제 송림숲을 숨어들며 봄꽃들이 하나둘 피어나며 아름다운 연출을 하고 바람을 솔밭사이로 싱싱그리며 달려가고 그 아름드리 송림사이 오솔길로 둘이서 말없이 자연에 도취되어 걸어간다. 참 좋다. 이 시간이 이 봄이 이 산야가....
깃대봉까지는 힘들게 밀어올리는 그런 길이다. 밑에는 송림들이 즐비하며 우릴 반겼다면 8부능선 위로는 활엽수가 그 앙상함을 드러내며 신록의 계절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우릴 반겨주고 있다.
그래도 생생거리며 달려가던 그 바람은 어디론가 낮잠 한숨자러 갔는지 일순 그야말로 봄볕이 좋은 그런 산길이다. 자연은 이렇듯 일순 우리에게 참 많은 감동을 안겨주며 하루를 지나가는 것 같다.
깃대봉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팻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모르지만 부러진 팻말하나 서있고 그 사통팔달의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산야의 아름다움은 더욱 나를 봄곁으로 끌어들이는 것 같다.
물이 오르는 저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따스한 봄 햇살이 내려 비치는 저 산야에 아른거리는 아지랭이의 아름다움 처럼 자연이 움직이고 있다. 그곳에서의 이별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천마봉을 지나 삼연봉에 선다. 심호흡한번으로 삼연봉을 담고 다시 큰지붕으로 향하여 마지막 오름길을 치고 오른다. 해빙기라 그런지 땅이 질퍽하니 미끄러운 길이 많아 조심스럽지만 모처럼만의 반쪽과 단둘의 산행이라 더욱 더 좋은 그런길인것 같다. 수령이 오래된 철쭉들은 어서 빨리 5월이 오라 재촉하는 것 같이 수액을 위로 빠르게 밀어올리며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장군봉 갈림길 내가 작년봄 어느날 여분산에서 이곳 회문산을 향하여 오다 장군봉 아래서 임도를 따라 하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아쉬운 마음이 많았는데 언젠가는 용추봉에서 이곳 회문산까지가 섬진지맥의 한 길이라 하니 한번더 도전해 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제 마지막 스퍼트를 하여 큰지붕에 선다. 큰지붕에 예전에는 기상예측하는 것 같은 장비가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철거되고 없다.
큰지붕에서 바라보는 사통팔달의 아름다움이 너무도 아름답다. 찾아온 봄날의 따스함만큼이나 너무도 넉넉하게 자연을 감상하게한다. 그곳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우린 헬기장을 돌아 시루봉 돌곳봉을 돌아 급 내려서니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인 휴양림 입구인 모양이다.
이곳 회문산은 노령산맥의 마지막 관문이며, 근대사의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가 있는 그런 유적지이기도 하다.
반쪽도 오늘 산행의 묘미를 만끽 한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둘이서 차를 정차해둔곳까지 터벅터벅 아스팔트 길을 걸어내리니 휴양림 직원이 잠시 나가다 우릴 태워주신다.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고 우린 진메마을을 돌아 용궐산 아래 장구목의 요강바위를 보고 섬진강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주말을 마무리한다.
회문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에 버들강아지 봄맞지 손 흔들며 반긴다
일등마을의 깃대봉 이정표
지붕만 바꾼 우리네 흙집 풍경
개구리는 벌써 그들만의 봄맞이 잔치를 벌이고 있다.
올챙이가 바글바글 ㅎㅎ
힘들게 밀어오리고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들판이 봄이 완연합니다
제비꽃이던가?
현오색이던가?
사진이 좀 거시기하네
생강나무 꽃
섬진강이 굽이치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깃대봉
천마봉
회문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장군봉
저 산림임도들이 산을 완전히 갈라놓고 있는 것 같네요
가운데 저 멀리 추월산도 조망되고
지나온 능선들과 그 골짝 안으로 회문산의 휴양림
천근월굴
천근은 양으로 남자의 성과 월굴은 음으로 여자의 성을 나타내어 음양이 한가로이 왕래하니 소우주인 육체가 모두 봄이되어 완전하게 한다는 뜻.
여근목
시루봉
이끼도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굴참나무 인가요
뒤돌아서 본 장군봉과 회문산 큰지붕
이곳에 왜 곶이란 명칭을 했는지...
노령문
앙증맞은 산수유
섬진강가에 핀 홍매
장구목
장구목의 요강바위
홍매의 자태
섬진강가의 오후를 노니는
원앙 한쌍
회 문 산
한많은 민초들의 아픔과
근대사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현장
누가
그 아픔 앞에 고개 숙이지 않을까
지금 그 모든 아픔은 시간의
뒤안길에서 역사로 탄생되고 있다.
그 능선에 이는
봄바람은
또다른 시간을 불러오고
또 다른 계절을 불러올것이다.
우린 사랑을 받는 법보다
사랑을 주는 법을 먼저 배운다면
이 봄이 주는 저 따스한 사랑을
어떻게 받아야하는지도 알것 같은데
..........
2012.04.01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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