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5 - 05 09:11 - 16:29
장 소 : 전북 남원 (백두대간 사치재 - 덕치마을)
누 구 랑 : K2 대간팀
날 씨 :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하늘은 쾌청
코 스 : 사치재(09:11) - 유치재(09:50) - 매요마을(09:57) - 고남산(11:24) - 여원재(13:14) - 입망치(14:33) - 수정봉(15:10) - 노치마을(15:55) - 덕치마을(16:29) 약 22킬로
5월에 대간을 끝내려고 어린이날인 5일에 집을 나선다. 각화동 홈플러스에서 8시15분경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빠져나가 88고속도로에 접속하여 1시간 남짓 달려가니 지리산 휴게소 약간 못미쳐 사치재다. 일행들은 고속도로 갓길이라 재빠르게 하차하여 준비하여 유치재를 향하여 출발한다. 근데 지금은 88고속도로가 4차선 확장공사로 인하여주변이 상당히 번잡하다.
작은 산 능선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니 이곳은 사람의 손을 덜 탔는지 두릅과 고사리 취나물이 한참 올라오고 있다.
두릅과 고사리 꺽는재미와 송림사이로 살랑살랑 불어주는 봄바람과 멀리서 들리는 듯 가까이서 들리는듯 뻐꾸기 소리와 검은등 뻐꾸기의 미움도 내려놓고, 사랑도 내려놓고, 그리움도 내려놓고, 이 세상에 올때 홀딱 벗고 왔듯이 그렇게 산길가며 바람이 전하는 말 들어며, 구름이 가는대로 새들이 저들만의 소리로 자유를 노래하듯이 그렇게 산길 음미하며 홀딱 벗고 홀딱벗고 가라하네 그 송림의 능선길에서 봄이 주는 새싹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면서 가다보니 유치재에 내려선다. 지금 운봉의 유치재는 아주 바쁜 농사철이다.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들판의 아름다움도 넘 멋있다. 매요마을을 지나 이제 고남산을 향하여 나아간다.
송림사이로 솔바람 불어주니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도 시원함을 느끼고 내 마음이 갑자기 이렇게 행복하고 부자가 된 느낌이 또 있었던가. 세상이 재는 행복의 잣대와 내가 내자신에게 들이대는 행복의 잣대가 같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 나의 잣대로 잰 이 행복이 너무나 좋다.
고남산 정상의 산불감시 초소의 할배들이 무척 바쁘다. 지리산 언저리와 남원 일원의 산불을 이곳에서 망원경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제 여원재를 향하여 내려서다 솔밭 능성길에서 허기진 굶주림을 채우는 시간 참 소박하지만 행복한 시간이다.
점심식사 후 약 1시간 내려서니 여원재다. 여원재 산길을 들어서는 초입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막집 그 아주머니 아주 반갑게 우릴 반긴다.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하자니 김치에 추어탕을 막걸리 안주로 내어준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인심이리라. 아주 맛난 막걸리 한사발을 걸치고 수정봉을 향하여 산길나아가니 배는 부르고 그냥 이 솔밭길 어디쯤에서 낮잠한잠 자고 갔으면하는 바램이다.
아마도 늘 그랬던 것 처럼 나 혼자만의 산행이었다면 멋진 오침을 청하지 않았을까 ㅎㅎ
막걸리로 인해 포만감이 가득한 채 입망치를 넘어 수정봉 치고 오르는 길의 발길이 넘 무겁다. 수정봉에서 잠시 한숨돌리고 이제 오늘 산행의 끝을 향하여 급하게 내려서는 길이다. 노치마을 당산나무의 소나무가 세상을 향하여호통 치듯이 멋있게 서있다.
삼사백년은 족히 되었으리라.
노치마을 노치샘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 먹고 들판길을 걸어가니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도 몇 몇 보인다. 노치마을에서 덕치까지 일키로라고 되었던데 거짓말도 그런 거짓말이 없다.
5월의 봄 햇살아래 들판길을 30분 이상 걷고서야 적령치 올라가는 삼거리 오늘의 종착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뒷풀이로 그곳 식당 평상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와 식당에서 가져온 맥주와 산나물로 맛나게 먹고 동백꽃 신사님의 건배 제의가 오늘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다.
이상은 높게
우정은 깊게
잔은 평등하게
이런 멋진 세상의 그날을 꿈꾸어 보내 오늘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친것에 감사하면서 끝을 향하여 열심히 가고 있는 적령치 언저리의 대간길 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사채재 언덕배기에서 바라본 88고속도로와 지난번 내려섰던 산
유치재 이정표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 표시가 잘 되어있죠
고남산 송신탑에서 바라본 파아란 하늘과 지나온 산야들의 멋스러움
할미꽃도 피고지고
더뎌 고남산의 정상석
고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봉면 들녁과 지리산 바래봉
정말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행복이 어떤 것인지.
미로처럼 이어지는 저 길따라 가면
행복이 있을지............
저 멀리
남원 시가지의 모습
황량하던 들판에 푸른 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여원재 가기전 마을에서 바라본 소나무와 고남산 풍경
여원재
전북 남원시 운봉읍과 이백면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고개로서, 산줄기는 고남산과 수정봉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고려 말 (1380넌 우왕6년) 이성계가 황산전투에 임할때 어느 노파가 꿈에 나타나 고남산 삼신단에 올라 3일간 기도하고 출전하라고 알려 주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한다. 이성계는 꿈 속의 노파가 고갯마루에서 주막을 운영하다가 왜구의 괴롭힘으로 자결한 주모였다고 믿고 노파를 위로하기 위하여 사당을 짓고 여원이라 불렀는데 그때부터 이 고개 이름이 여원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여원재의 서쪽 약 200미터 지점에는 황산대첩 승리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만들어진 마애불상(전북유형문화재 제162호) 있다.
앞산 넘어로 지리산의 마루금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스라이 다가서는 진초록의 아름다운 산야들
입망치 이정표
수정봉
수정봉(804.7미터) 운봉읍 행정리와 이백면 양가리 경계에 있는 수려한 산으로 산 중턱에 수정이 생산되던 암벽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섬진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의 분수계가 되어 입망치를 사이로 양지산성 남쪽에 위치한 수정봉은 운봉읍 주촌리와 이백면 과립리를 경계로 두개의 산봉우리를 포함하여 성의 평면 형태는 표주박 형태를 이룬다. 확인돤 성의 길이는 150미터 정도 된다. 성의 부대시설은 망대와 우물로 추정되는 웅덩이가 있었으며 망대는 성의 중앙부와 서쪽에 원형의 석축형태로 남았고 동쪽 산봉우리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 우물지는 원형의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석재를 이용하여 우물 시설을 마련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 고인돌이지 않나 생각한다
노치마을의 멋진 소나무
목마름을 한방에 해결한다.
제법 여유롭게 앉아 지리산 둘레길을 살펴보는 사람들
저분도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지 싶은데 저 들판길을 무슨 생각으로 걸어갈꼬
지리산의 언덕배기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산행지의 고리봉 이정표
여원치 민박집 아주머니
막걸리 한사발 맛나게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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