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3 - 13
장 소 : 안성매표소 - 황점
누 구 랑 : K2 대간
코 스 : 안성 지킴터 - 동업령 - 무룡산 - 삿갓대피소 - 황점 (약15킬로)
올 여름 장마가 오기전 나머지 대간 구간을 완주하겠다고 이번달부터는 한달에 두번 대간산행을 하기로 합의하고 처음 나서는 산행이다.
저번 횡경재에서 송계통제소를 하산하였지만 전체적인 합의하에 모두들 그 구간을 다녀왔다기에 안성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접속구간인 동업령에서 육십령까지 산행을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안성매표소에 도착하니 7시40분경 준비하여 출발하려하니 이른 아침이라 국립공파직원들은 보이지 않고 입산통제 팻말이 보이지만 살짝 넘어 진입을 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덕유산자락이라 그런지 아직도 차가움이 느껴지는 날씨지만 여기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계곡에는 힘차게 물 흐르는 소리가 봄을 몰고오는 역동의 소리처럼 맑고 경쾌하다. 약 5킬로 가까이 치고 오르니 더디어 사방이 확 터인 동업령에 도착한다. 동업령에서 바라보는 덕유산의 아름다움과, 봄처녀 가슴에 설레임을 전해주는 한들바람이 차가움 보다는 내 볼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봄바람의 시원함이다.
아-------- 이 얼마나 좋은 자연의 아름다움인가.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시간 영국의 유명한 경제학자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잘 살수 있는가를 연구했다고 하는데 그분의 연구결과 제일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오늘을 즐기면서 항상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라고 하였다 한다.
봄 바람에 실려오는 나의 행복을 가슴에 담고 이제 무룡산을 향하여 덕유의 마루금을 타고 사방을 감상하며 내 달린다. 이곳은 아직도 지난 겨울의 많은 눈이 녹지 않아 능선길이 많이 바뀐 부분도 있고하여 생각만큼 속도는 나지 않지만 우리가 가고자 했던 육십령까지는 무사히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무룡산에서 바라보는 저 멀리 보이는 삿갓봉과 남덕유산 서봉의 설경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이제 삿갓대피소를 향하여 내리막을 내달리면서도 내심 무사하게 통과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착한 삿갓대피소에서 국립공파 직원분들에게 여지없이 제지되고 말았다. 일말의 기우가 현실이 된 지금 모든것을 체념하고 간단한 조서를 쓰고 대피소 의자에서 봄 햇살을 즐기면서 아주 비싼 점심을 맛나게 먹고 그래도 오늘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또 한번 올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애써 위로를 하며 황점으로 쓸쓸한 하산을 하다 황점계곡에서 차가운 얼음물에 발 담그고 봄날의 여유로운 햇살을 살짝 맛본 하루였다.
국가가 정해놓은 규칙이니 어기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지만 입산금지 기간이 너무길어 산을 타는 사람들이 좋은 산을 구경하며 즐길 수 있는 개인의 자유를 너무 억압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도 해본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듯이
국립공파 직원분들의 수고로움을 이해하면서
내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즐겼다는 행복으로 오늘 산행기를 마감합니다
입구에 있는 입산 통제 안내를 따라야하거늘
인간들이 하지말라는 것은
뭐가 그리 스릴이 있더 더하는 습성이거든 ㅋㅋ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날은 오고 있네요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도 들리고
넘 좋은 산행이었슴당
나도 이런 사랑 함 해보고잡당.........
이놈들은 나중에 인간들처럼
재산싸움은 안하것제 ㅎㅎ
동업령에서 바라본 덕유산의 하늘
너무도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덕유산 향적봉에는 구름이
가야할 산야
아직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산야
무룡산은 잘 있네용
삿갓봉 남덕유 서봉의 능선들이 조망되는 정말 좋은 시간들입니다
인증샷 한컷
무룡산의 나무계단
저 양쪽으로 여름이면 비비추와원 추리가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올려다 본 무룡산
삿갓대피소
이제 추억하나를 더 만들고 갑니다.
황점으로 하산하여 바라본 남덕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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