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4 - 03 09:55 - 15:45
장 소 : 전남강진 해남군 영암군의 경계인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 일원
누 구 랑 : K2
코 스 : 제전마을 - 별뫼산 - 가학봉삼거리 - 가학봉 - 깃대봉(흑석산) - 가리재 - 마을 (약12킬로)
날 씨 : 종일 짙은 안개와 안개비 내림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니 오전까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라 가볍게 준비하여 약속장소에 나가니 여전히 안개비는 내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휴일을 알차게 보내려는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기들의 언어로 안부를 물으며, 차가 도착하면 바삐 어디산인가를 향하여 기쁜마음으로 떠나간다.
저 작은 행복이 안개비가 내리는날 산행을 떠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차는 출발하여 목적지를 향하여 비속을 달려나간다. 차는 나주 들녁을 지나 영산강이 흘러내리는 강변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개나리와 발맞추어 달리듯이 달려 어느새 영산포에서 영산강을 이별하고 13번 국도를 따라 영암 월출산의 멋스러움도 스쳐 지나 강진 성전의 제전마을 앞에 내려준다.
짙은 안개에 촉촉하게 젖은 들판이 대지의 포근함을 말하는 것 같아 더욱 친숙하다고 느끼며 별뫼산을 향하여 오르니 흐드러진 매화도 이제 꽃잎을 떨구고 목련은 누구를 기다리는지 북쪽을 향하여 그리움으로 꽃망울을 맺고있다.
별뫼산 오르는 그 암릉에 진달래도 안개비 머금고 방긋인사하고 암릉은 비에 젖어 매우 미끄러워 조심스럽지만 열심히 치고 오르니 이곳에서 바라보면 월출산의 멋스러움을 마음껏 조망하는 곳인데 절벽의 높이를 가늠할수 없을 정도로 자욱한 안개가 야속하다.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밧줄로 유격훈련하여 내려서면 계속 고만고만한 산 능선과 바위를 넘고넘어 도착하는 곳이 별뫼산 정상이다. 이 별뫼산은 장흥 운곡마을 뒤 노적봉에서 호남정맥이 땅끝기맥과 분기하여 땅끝까지 도상거리 약 112킬로를 달려가는 여정에 월출산을 내려서 밤재에서 치고 올라와 이곳에서 좌틀하여 제암고개로 흘러내리는 곳이다. 또 이곳이 흑석지맥의 분기점이라는 표시도 있다. 안개비 내리는 산길에 겨우내 꽁꽁 얼은 대지를 힘들게 밀고 올라와 수줍게 살짝 내민 봄꽃의 아름다움도 가끔 볼수 있는 재미가 있어 좋은 시간이다. 가학봉 가기전 조금은 이른 점심에 반주한잔 곁들이니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이 어디있을까? 그 기쁨도 잠시 내려놓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나아가다, 갈림길에서 우측의 바위에서 바라본 안개속 산야의 아름다움이 또 그런대로 멋이 있다는 생각이다.
다시 돌아와 가학봉으로 달려가니 오늘 산행에 첫 손님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나아가 가학봉 삼거리에서 한숨돌려 가학봉 절벽의 밧줄을 타고 오르니 안개속에 쌓인 가학봉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구름속에 내가 신선이 된 것처럼 좋은 시간이다.
이제 깃대봉을 향하여 출발하지만 조망이 없으니 깃대봉의 거리를 가늠할수도 없고 이 봉우리인가 싶어 오르면 아니고 그 설레임으로 계속 나아가니 더디어 깃대봉 정상이다. 깃대봉에서 가리재쪽으로 약 30분 정도 하산하여 가리재 삼거리에서 더 나아가면 두억봉이고 좌측은 휴양림 관리소 우측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학계마을이다.
학계마을까지 내려오는 길은 여름에는 가시덤불로 인하여 하산하기엔 조금은 부담스러운 등산로이지 싶은 생각이다.
싱그러운 봄마중의 산행보다는 안개비가 내리는 오리무중의 산행에서 다들 무탈하게 산행을 마무리 한 시간에 대하여 감사함을 느끼며, 정말 아쉬운 것은 내가 처음 이산을 접한 그때처럼 멋진 조망이 있는 날씨라면 하고 아쉬울뿐이다. 전남의 3개면을 가로질러 경계를 이루는 이 산세의 아름다움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감상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생각하면서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제전마을 앞에 있는 등산로 표지
봄 안개비 머금고 꽃 망울을 터트리려 하고 있는 목련
바위 이끼의 모습이 무슨 그림처럼 정말 이쁘더이다
너무 청초한 진달래의 모습
수줍게 살짝 벌린 여인의 입술처럼
살짝 입 맞추며 저 달콤한 수액을 머금고 싶어라
성난 맷돼지 한마리가 달려내려오나
저렇게 기도하면 내 소원 들어줄려나
정말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바위들의 형상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위에 바위 모습이 꼭 할아버지 탈의 모습입니다
언제 떨어져 내리려나 ㅋㅋ
1 이 꽃이 노루귀인가요?
별뫼산 정상
2 아마도 요놈이 노루귀인 것 같은데
3 요놈은 무슨 꽃인지...........?
물방울이 금방 흘러 내릴것 같아요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가학봉 오르기전
이때만 해도 오후 날씨가 맑아지는 것 같았는데
저 바위와 소나무를 옮겨 놓으면 아마도 그 값이 어마어마 할것 같은데 ㅎㅎ
저 모습이 뱀 머리 모습인지 거북이 머리 모습 같은지 ㅋㅋ
이 놈 바위는 무엇 같을까?
가학봉 삼거리 이곳에서 안개속에 쌓인 가학봉이 얼마나 높아 보이던지
4 이놈은 제비 꽃의 일종인가
가래재에서 깃대봉 거리상으로는 얼마지 않은데 안개비 내리는 산길 가려니 너무나 멀게느껴지더이다
아--------- 더 뎌 깃대봉
예전에 내 여기서 혼자 한적하이 막걸리 한사발 하던 생각이 나데
가리재
5 너는 무슨 꽃이냐
학계면 놀이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