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4 - 24
장 소 : 전남 담양 가마골
누 구 랑 : 나홀로
코 스 : 가마골주차장 - 용연1폭포 - 용연2폭포 - 사방댐 - 용추사 - 임도삼거리 - 신선봉 - 출렁다리 - 용소 - 주차장
어제의 무리로 인하여 오늘은 그냥 고창 청보리밭을 다녀오려고 생각하였으나, 반쪽의 사정으로 혼자서 청보리밭을 가 보기는 싫어 전남담양과 순창의 경계가 되는 용추봉이 있는 가마골 산행을 조용히 나서게 되었다.
느즈막이 집을 나서 고속도로를 달려 담양 나들목을 나서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나니 이제 연초록의 잎이 돋아나는 가로수 길에는 자전거 행렬과 카메라에 분주히 풍경을 담는 사람들과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로 한가로운 봄의 주말을 느낄수 있었다.
금과면을 지나 강천사로 가는 길을 따라 가마골로 접어드니 길가에는 노오란 민들레의 한들거림과 연분홍의 진달래가 산을 수놓고 있고 벚꽃길 가로수는 이제 몇 잎 남지 않은 마지막 꽃잎을 봄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가마골 주차장에서 제1등산로인 용연폭포쪽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은 여유있는 발길을 옮기고 있으니, 용연폭포 구경하고 내려오는 오붓한 한 가족이 말을 건네네, 이곳이 다른 여느곳처럼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나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유명산이 싫어 이곳을 찾아들었는데 꼭 내 마음을 들킨것 같다. 아마도 이곳도 6월쯤이면 계곡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리라.
용연2폭포를 거쳐 사방댐도 지나 용추사로 향한다. 서너번 와 보았지만 용추사는 처음 가본다. 절이라기 보다는 건물 세동이 있는 암자 수준이다. 이곳 일대가 다 산나물 재배지로 만들어 한참 봄나물이 나올 시기인지 여기저기 입산금지란 팻말이 붙어있다.
복흥 넘어가는 임도를 따라 손에 잡힐 것 같은 봄바람 소리 들어며 산능선으로 급하게 달려가는 구름들 감상하며, 여기저기서 저마다의 소리로 화모니를 내는 새들의 합창 들어가며, 청솔모는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맞았는지 잔뜩 놀란 모습으로 긴 꼬리 느러뜨리고 나를 주시하며 나무 높은 곳으로 줄달음 치고, 다람쥐는 청솔모에 비해 사람의 인기척을 그리 놀라워하지 않으니 반가운 마음도 든다.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가마골의 계곡에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계곡이라고 느끼기 보다는 그져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산 한자락이라는 것 밖에 느낄것이 없는 것 같다.
저 아름다움이 가득한 겹겹히 둘러쳐진 산능선을 울타리 삼고, 파아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천장삼아 내 몸 잠시 누일 넓다란 바위에 앉으니 이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사랑이 생채기 내고 간 자리에 새살이 돋으면 또다른 사랑이 생겨나듯이,
반세기가 흐른 지금의 가마골은 노령산맥의 허리에 자리잡아 울창한 계곡에 지난 아픔의 세월은 묻어두고 또 다른 아름다운 세상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며, 그렇게 치유 받으며, 또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봄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주는 따스한 전해지는 산행이 나에게는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지 싶은 생각이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에 그림그리는 화가 모습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한적한 길입니다.
금과면 넘어가는 가로수 길
용연 1폭포
봄비가 내려서인지 제법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얀 물 보라가 제법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이 참 좋습니다
현오색과 비슷한 꽃인 것 같은데
용연 2 폭포
용추사의 보수공사 중입니다. 페인트칠
용추사의 삼성각이던가.
참 아름다운 봄날의 한때입니다
신선봉
참 초라한 이정표죠
신선봉에서 바라본 추월산의 와불과 호남정맥의 마루금이 실루엣으로 다가섭니다
용추봉과 사방댐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계곡입니다
저 멀리 구름과 함께 강천산과 산성산의 아름다움이 조망됩니다
신선봉에서 맛보는 구림막걸리와 토마도
이것이 소박하지만 큰 행복이 아닐까요? ㅎㅎ
내장산의 산 그림자와 백암산의 멋스러움도 조망됩니다
이제 연분홍 진달래도 내년을 기약하려나 봅니다
구름들이 모습이
산들의 모습과 같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이 참 재미 나지요
용소에서 담양호로 흘려내려 영산강 물길따라 목포로 흘러가겠지요
출렁다리에 있는 시원정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한 컷
이 다리를 건너가면 제2등산로롤 따라 빨치산 대장굴도 갈수가 있습니다
영산강의 발원지 용소
용소에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너의 여유로움은 흘러서 어디로 갈거나
용소에서 바라본 출렁다리
얼마나 많은 세월을 깎아 내렸으면.............
바위 물줄기의 아름다움
용소에서 바라본 시원정과 출렁다리
개나리도 용소 계곡에 봄을 띄워 보내려 합니다
가마골의 역사
담양호에서 빙어와 고기를 잡고 있는 어부
담양호 넘어로 산성산과 구름들의 아름다움이 조망됩니다
봄날의 그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