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6 - 06
장 소 : 전남 화순군 동복면 옹성산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주차장 - 유격훈련장 - 옹암바위 - 삼거리 - 쌍문바위 - 백련암터 - 정상 - 철옹산성 - 주차장
사람이 아무 목적없이 쉬고 있다는 것이 참 따분하고 할일이 없는 백수라는 생각이다. 공휴일이라 반쪽한테 산을 가자고 하니 처음에는 간다고 하더만 나중에는 혼자 갔다 오란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그냥 배낭 달랑 둘러메고 집을 나서 호남 고속도로를 달려 옥과 나들목을 나서 화순군 동복면 옹성산을 향하여 차는 달리니 한적한 시골길은 그야말로 봄 풍경이 하나의 그림으로 다가선다. 백아산 아래서 막걸리 한병을 사서 가니 터널을 지나 옹성산이 나타난다.
예전에 왔을때는 군부대가 초라한 막사였는데 지금은 신축건물로 멋지게 병영을 만들어 정말 멋드러지게 이쁘다.
주차장에서 1등산로로 따라 올라가니 군부대 유격 훈련장인 옹암바위가 나온다. 여기서 나는 한 40분 정도는 헤맨다. 좌측 바위를 타고 오르니 유격 훈련장인 바위정상이고 다시 내려와 밑으로 떨어져 내려 다시 올라가니 외줄타기 훈련장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우측으로 올라가니 바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힘들게 치고 오르니 옹암바위 정상이다. 옹암바위를 내려서서 산길 조금 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나는 쌍문바위 쪽으로 나아가니 산 중턱에 집한채 있고 한창 집터를 고르고 있는 중년이 있다. 아마도 이곳에다 집을 지어 약초를 재배할 요랑인것 같다. 이곳 터를 보니 예전에는 화전 비슷하게 일구었던 것 같다.
급경사를 치고 오르는데 그곳에서 부터 개 한마리가 내 앞을 안내하며 간다. 쌍문바위에서 시원하게 땀 식히며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 백련암터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바로 오른다. 안성리에서 올라와 시루바위 방향은 예전에 가 본 곳이다.
정상에서 저 멀리 모후산을 감상하고 곧바로 철옹산성쪽으로 나아가다. 넓직한 바위에 앉아 막걸리에 한가한 오후시간 즐기고 산성을 지나 내려서니 예전에 있던 할머니 집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모든것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냥 아무 부담없이 산행할 수 있는 그런 산, 조용한 산길에 오늘도 나의 가쁜 숨소리만 남겨놓고 내려가는 것만 같아 아쉬움 마음이다.
제1 등산로
외줄타기 훈련장
ㅎㅎ 군대시절 생각나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올라가야 함
옹암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안성리 마을
삼거리 이정표
쌍문바위
옹성산 정상
저 멀리 모후산이 조망됩니다
동복댐의 아름다움
저 동복댐의 강물에
누군가의 추억이 수장되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고향이 수장되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그리움이 수장되었을 것이다.
무슨 꽃일고
숲속의 아늑한 길에
난 오늘도
나의 시간을 놓고 간다.
저 벌거숭이로 만든 곳에 무엇을 할 것인지.
왜 저런 벌목의 허가를 하는지.....
철옹산성의 흔적
제2 등산로의 계단
밑에서 보니 옹암바위의 웅장함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