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남산

내고향 뒷산 연태산

대방산 2011. 2. 4. 15:05

 

 

  일            시 : 2011 - 02 - 02

  장            소 : 연태산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작은숫개(내 어릴적 부르던 이름) - 연태산 - 단항 전망대 - 연태산 - 백재고개 - 집

 

  2월2일 새벽2시에 집에 도착하여 눈을 붙이고 일어나 딱히 할일이 생각나지 않아 배낭을 챙겨 내 어릴적 동네 뒷산인 연태산을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서니 7시가 조금 넘었다. 내심 정상에 오르면 좋은 일출은 아니지만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열심히 치고 오른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그런지 어릴적의 그 기분은 없다.

연태산은 내 어릴적에는 다 산 주인이 있었지만 서짓갓이란 너들은 동네모두의 산이었다. 그곳에서 가을이면 산 얼음도 따먹던 그런 산 그 산 이름이 연태산이라 한다. 연태산 직전 바위에서 아래산을(가인,언포,식포등) 바라보니 해는 벌써 수평선 너머에서 중천으로 떠 올랐다. 엷은 해무로 인하여 그 아름다움은 반감되었지만 여전히 일출의 어떤 희망과 설레임은 있는 것 같다.

연태산 정상 갈림길에 매달아 놓은 표시기를 보니 광주에서 이곳을 다녀간 산악회가 10곳 이상이 된다. 내가 처음 광주로 가던 때만 하여도 전라도와 경상도의 어떤 거리감이 참 많이도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누구보다도 가까운 이웃으로 살고 있는 것이 참 아름답다. 사람 밑에 사람없고 사람위에 사람없듯이 모든것은 그렇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건만 자칭 높은 양반들의 밥그릇 싸움에 괜히 희생양이 된것이 아닌가 나름 생각해본다.

그곳에서 단항 전망대쪽으로 능선을 따라 시원한 아침바람 맞으며 양쪽으로 탁 터인 바다를 벗삼아 걸으니 어제의 그 매섭던 겨울 바람은 어디가고 이제 순풍에 돗단듯 봄의 향긋한 내음이 전해오는 것 같다.

내 고향 당항마을은 곤유리와 당항마을 사이 율도 넘어가는 고개가 닭 모가지를 닮았다 하여 당항마을이라 유래되었다 하며, 옛 어른들은 당목으로 많이 부르고 있다.

냉천 마을은  농업보다는 어업이 발달되었으며, 냉천(찬새미)란 물이 차 물맛이 좋은 뜻이라 한다.

연육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창선 삼천포 연육교의 모습은 아침 햇살에 서서히 차 오르는 햇살같이 반짝반짝 빗나는 바다위에 떠 있는 거대한 숲이다.

갔던 길을 다시 되짚어가며 돌아오는 길 자연속에 사는 모든 동,식물은 首丘初心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밤길 가다 하늘쳐다 보면 빤짝이는 별을 보고 고향을 생각하고,  무심코 바라본 수평선 저 너머에 옛 추억이 생각나고, 내 힘들고 지칠때 옛 동무가 생각나고, 한잔술에 지친 심신을 달랠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고향이란 단어와  어머님의 품속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태산에서 속금산을 향하다 백재고개에서 내 어릴적 지게에 나무를 수없이 해 날랐던 길을 따라 옛 추억을 더듬어며 하산한다.

내 성장의 자양분이며, 내 기억속의 아련한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이곳이  봄 햇살 비치면 어느곳 보다 먼저 새싹 피우며 웃음꽃이 피는 내 어릴적 기억속의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라면서 이른아침 연태산 산책길을 마감한다.

 

엷은 해무속에 수채화 처럼 다가선 식포 언포 가인의 아래산 풍경과 바다

 

연태산 정상의 표지석

이곳 이정표 표시기가 내가 살아서가 아니고 이제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실감날만큼 많이 붙어있더이다.

 

잠자는 아침바다에 햇살은 내리 비치고

섬들은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펼것입니다

 

내 고향의 아름다움이 너무나 좋습니다

 

냉천 마을에도 아침을 밝아오고 있습니다

 

파아란 하늘 높이는 얼마나 될까

 

바람결에 춤추는 억새

 

창선 연육교 대교 넘어로 와룡산의 정상이 다가섭니다

 

되돌아 오다 바라본 대방산의 모습

 

내 고향 마을과 걸먼개 바다

걸먼개란( 없는 것이 없이 다 있다  뭐 그런 뜻이라고 알고 있슴당, 글고 이곳이 고기들의 산란장소라고 하데용)

 

성묘가다 바라본 갈대와 아침바다

 

갈대숲에 햇살이 아름답게 비춰집니다

 

이곳에 아무것도 필요치 않고 배 한척 띄워 시간과 동무하며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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