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남산

황석산과 거망산

대방산 2010. 11. 22. 11:03

 

  일         시 : 2010 - 11 - 21   10:58 - 16:45

  장         소 : 경남 함양군 황석산과 거망산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유동마을(10:58) - 920봉(12:08) - 황석산 (12:35)- 거북바위(12:58) - 뫼재 - 거망샘 - 거망산(14:37) - 태정골(14:59) - 사평 - 용추사(15:55) - 유동마을(16:45)

 

    이번 주말은 처음 내가 계획했던 산행은 거금도 적대봉과 팔령산행이었으나 예기치 않게 가지 못하게 되어 토요일 산행도 마찬가지였고 일요일 산행도 어디를 갈지 정하지 못하여 아침까지 미적거린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 여름 함양의 용추사 기백산 금원산을 돌아 거망산을 가다 은신치에서 계곡을 내려온 것이 생각나 그곳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급하게 챙겨 집을 나선다.

11월이 산행의 절정기라 그런지 고속도로에는 관광버스의 산행 행렬이 많은 것 같다. 답답한 88고속도로를 달려 함양인터체인지에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지곡 나들목을 나가 용추사 계곡으로 들어선다. 집에서 늦게 출발하여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11시 전에 유동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할수가 있다.

밑에서 보니 황석산은 보이지 않고 그 깊은 계곡만이 나를 반기고 있다. 처음부터 그 오름길이 장난아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 내 생각으로는 여름 우기철에는 조심하여 올라야 될것같은 계곡의 등산로이다. 한참을 치고 오르니 사람소리가 들린다. 그 무리의 등산객들을 지나치 계속 오르니 더디어 920봉 이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정말 아름답다. 저 멀리 황석산의 멋진 모습이 조망되는 것이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다. 황석산은  용추계곡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 기백산(1330)의 웅장함을 기상으로 하여 금원산(1352)을 돌아 서봉에서 내쳐 내리쳐 수망령에서 한숨돌리고 다시 큰목재를 올라 그곳에서 월봉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은신치를 거쳐 거망산(1184)를 거쳐 황석산(1190) 이르는 끝 봉우리이며 우리나라 전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정상부에는 피라미드식 바위로 이루어진 산 그곳에서 바라보는 탁 터인 전망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그 정상부의 정상석은 누군가 훼손하여 지금은 남아있지 아니한 아쉬움을 남기고 거북바위(북봉) 에서 다시한번 그 조망을 하고 이제 거망산을 향한다. 거망산 가는 길은 그 산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라 비교적 쉬운 길이다 1,154봉에서 바라보는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거망산의 억새 능선을 향하여 열심히 내달린다. 우리나라에서 1,000미터가 넘는 산이 176개인데 함양 거창 덕유산 자락에 그 산의 10%에 해당하는 고산이 즐비하다고 하니 그 산세가 얼마나 깊고 수려한지 알만하지 아니한가.

거망산에서 바라보는 월봉산의 멋진 산세도 저 멀리 덕유의 멋진 산세도 금원산 기백산의 산세도 한눈에 들어오니 그 느낌은 장관이다.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다면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기분만큼은 고생하여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 여기서 시간을 보니 은신치까지 가기에는 조금무리이다 싶어 은신치를 가다 태정골 삼거리에서 사평으로 하산을 한다. 못내 아쉬운 것은 은신치까지의 약 3.5킬로 구간이다. 이 구간은 내년에 이곳 거망의 능선에 휘날리는 억새의 춤사위를 한번더 보러 오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랠까 한다.

거망산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큰 아픔인 6.25 동란으로 생겨난 빨치산 유격대의 항거지이기도 한 산이며 빨치산 정순덕에게 국군 1개 소대가 무장해제 당하고 목숨만 부지해서 하산한 것으로도 유명한 산이란 것이 최근에 밝혀진 사실이라고 알고있다.

태정골에서 사평으로 내려서는 그 길도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길이며 그 길이도 만만찮은 길이다. 더디어 사평에 내려서서 천천히 걸어 용추사를 들러 용추폭포를 구경하고 용추사 입구에서니 시간당 한대 오는 버스가 방금 떠났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유동마을까지 걸어서 내려온다. 몇 번의 히치를 시도하였으나 실패다.

오늘 산행은 힘겹게 매달려 가을을 느끼던 잎들이 어느새 바람결에 떨어져 발밑에 딩굴고 앙상한 가지에 또 다른 설경의 모습을 기다리는 산의 숨결뒤에 느껴지는 따스함을 보고 왔습니다.

 

 

황석산성

 이 성은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육십령으로 통하는 관방의 요새지에 축조된 삼국시대부터의 고성이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초기에 수축한 바 있었고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선조때에 커다란 싸움이 있엇던 유서깊은 성터이다.

선조 30년 왜군이 다시 침입케 되자 체찰사 이원익은 이 성이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로 왜군이 반드시 노릴 것으로 판단하고 인근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조방장 백사림이 성을 넘어 도망하자 왜군이 난입하여 끝까지 싸우던 함양군수 조종도와 안음현감 곽준이 장렬히 전사한 곳이다.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피바위가 남아있다.

돌로 쌓은 성벽은 둘레가 2.5킬로나 되고 높이가 3미터에 이른다 성안에는 작은 게곡이 잇어 물이 마르지 않아 전략적 가치가 큰 곳임을 알 수 있다.

 

정상고지가 보이네요

 

 

기암괴석의 웅장함

 

 

성벽 남측 바위봉에서 바라본 전경

 

 

황석산 정상에서 덕유산쪽을 바라본 전경

그 능선의 이어짐이 참 아름답죠

 

 

멀리서 보니 피라미드식 바위처럼 보이네요

 

 

거북바위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길과 하늘

 

그 계곡의 줄기가 길게 늘어선 용추골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황석산 정상의 모습

 

거망산을 가다 뒤돌아본 풍경

황석산 정상과 북봉의  쌍두봉이네요

 

 

 

1,154봉우리쯤에서 바라본 저 멀리 황석산 모습

 

거망산 능선길과 억새의 평원을 넘어 은신치을 지나 큰목재에서 월봉산까지  그너머로 덕유의 넓은 품이 보입니다

 

 

거망산 억새평원에서 거망산 정상을 보고

 

지나온 산 능선길

 

거망산에서 인증샷 한 컷

 

여기서 부터 은신치까지 약 3.5킬로 구간을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사평으로 내려오는 계곡길 바위에 흘러내리는 물과 가을의 흔적

 

용추사 대웅전의 모습

 

용추계곡이 깊어 그 물의 수량이 여름이나 진배없이 변함없이 힘차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용추사 부도

 

매 바위 모습

 

박지원의 동상과 물레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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