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 10 - 10
장 소 : 경북 봉화군 청량산 일원
누 구 랑 : K2 일원으로
날 씨 : 청명한 가을하늘
코 스 : 입석 - 응진전 - 총명수 - 어풍대 - 김생굴 - 자소봉 - 탁필봉 - 연적봉 - 뒷실고개 - 자란봉 - 선학봉 - 장인봉 - 전망대 - 두들마을 - 청량폭포 약 6-7 킬로
이른 새벽 05:00시에 기상하여 대충 챙겨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집을 도둑 고양이 빠져 나가듯 나서 06:00경에 광주를 출발한다. 고속도로에는 아침 안개에 조심스럽게 동광주톨케이트를 빠져나가 88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것을 보고 잠을 청해 보지만 쉬 잠은 들지 않고 선잠만 반복될 뿐이다. 그사이 차는 거창 휴게소에 들러 상쾌한 공기로 일요일의 아침을 맞는다. 도심을 벗어난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마음 가벼운 것 같다. 88고속도로가 확장 개통을 위하여 여기저기서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언제 이길을 가도 짜증이다. 차는 어느새 88고속도로를 지나 구마고속도로를 통과하고 금호인터체인지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조금가니 무슨 공사를 일요일에 하는 것인지 짜증스럽게 차는 막히고 그 길을 겨우 빠져나가 남 안동 나들목을 나가 이제는 국도를 따라 경북 봉화의 청량산을 향해 달리고 있는 차창 밖으로 가을은 가득찬 채움의 공간에서 비움의 공간으로 비워져 가고 있다. 황금물결 출렁이던 들판이 비워져가고 길 옆으로 심어진 고구마 밭에는 주렁주렁 달려 나오는 고구마 캐기가 한창이다. 사과 밭에는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들이 주렁주렁 농부의 마음에 기쁨 하나를 안길것 같다.
그 국도를 달려가니 안동댐을 우측으로 끼고 돌아 가도가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봉화의 청량산 입구에 다다른 것 같다. 장장 5시간에 걸쳐 무엇을 보기 위하여 달려온 것인지..............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차들로 벌써 만원이다. 급하게 정리하여 내려서서 산을 찾아드니 사람들이 조용한 산의 그리움을 집어 삼킬 것 같다. 입석에서 사람에 떠 밀리다 싶이 산을 타고 오르니 응진전 가는 길은 깎아지른 절벽이 티벳의 차마고도의 그 길을 연상케 할 만큼 조심스럽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 길에 익숙한 양 그간 말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재잘대며 잘도간다. 응진전 뒷편의 바위들과 이곳 청량산의 바위들의 모습이 진안 마이산 바위의 성분을 옮겨 놓은것 처럼 같은 느낌이다. 불교 문화와 유교 문화의 독특함은 누가 저런 곳에 집을 짓고 수양을 하였을까 의구심이 들만큼 깊고 깊은 마음의 수양을 하는 그런 곳인 것 같으나, 지금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세상과 많은 타협을 하며 살아가는 공간으로 전락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총명수를 지나고 어풍대를 지나 김생굴의 글귀한번 읽고 자소봉을 향하여 오른다 자소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첩첩히 쌓인 가을 산야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 같다. 탁필봉, 연적봉을 지나 자란봉에서 선학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길이와 높이를 자랑한단다. 청량산의 아름다움은 조선시대 김삿갓도 다녀 갔다면 아마도 시 한수는 읆고 갔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사람들의 홍수로 그 보는 맛과 즐기는 멋은 반감된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는 하루다.
더디어 오늘의 제일 높은 봉우리인 장인봉에 올라서니 조망은 없다. 다시 전망대로 20미터 쯤 내려서니 심심유곡의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내천의 굽이치는 아름다운 모습에 가을 햇살이 반짝인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두들마을로 내쳐 급경사를 내리치니 이곳 두들마을은 몇 가구나 살고있는지 그 모습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더디어 청량폭포를 찾아 내려서지만 폭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서성이는데 맞은편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니 청량폭포는 자연폭포가 아니라 인공폭포다. 청량산을 오늘 오지 않고 10월 말경 왔다면 더욱 붉은 단풍에 기암절벽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한결 멋진 모습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청량산 입구에서 막걸리 한잔에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차는 출발하여 광주로 돌아오지만 대구까지 밀려서 차의 속도는 나지 않고 지루하기 그지 없다. 어둑어둑 어움이 내려 앉고 있는 고속도로 차량의 불빛은 자연의 품에서 내 삶의 터전인 도시로 도시로 향하고 있는 것이 서글픔이다. 겨우 대구를 빠져나와 88고속도로에 접어 들어도 차량 해드라이트는 도시가 만들어낸 블랙홀로 한없이 빨려들어가고 있다. 저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운집하여 살아가는 블랙홀 그것이 도시의 화려함 뒤의 씁쓸함이 아닐까 생각하며 차는 달려 광주에 도착하니 거의 11시경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멋진 그림 한편을 감상한 하루가 아닌가 한다.
멋진 자연의 그림 한장이 이번 주 내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확신아래 내일을 향해 오늘은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생사불이 : 삶과 죽음의 차이가 별반 다른게 없다는 말처럼 오늘이 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산다면 아마도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량산
청량산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진 명산
기록에 의하면 고대에는 수산으로 불려지다가 조선시대에 이러러 청량산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조선시대 풍기군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여 명명한 12봉우리(일명 6 . 6 봉) 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청량산에는 지난날 연대사를 비롯한 20여개의 암자가 있었으며 지금은 청량사 유리본전과 응진전이 남아있다. 또한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 통일신라시대 서예가 시성 김생이 글씨 공부를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김생굴 대 문장가 최치윤이 수도한 풍혈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와서 쌓았다는 성이 있다.
청량산은 1982년 8월 경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3월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공원 일부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23로 지정되었다.
청량사의 일주문
입석 이곳이 등산로 초입
응진전을 멀리서 바라본 모습
무위당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물질을 물리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일까
참나무 껍질로 만들어 놓은 기와 불사 보시함
응진전
금탑봉 중간절벽 동풍석 아래에 위치한 청량사의 부속 건물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다. 정면3칸 측면3칸의 주심포계 맞배 기와집으로 내부에는 석가삼존불과 16나한이 봉안되어 있다. 특히 16나한과 더불어 법당 내부에 공민황의 부인인 노국대장고주의 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공민왕의 청량산 몽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앞뒤가 모두 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뒤쪽 절벽위에는 동풍석이 요사체 옆의 절벽 사이에는 감로수가 흘러나온다. 또한 법당 앞에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주세붕은 자신의 자를 따서 경유대라 이름하였다.
응진전에서 바라본 무위당의
한가롭기 그지 없는 가을날
청량사 좌측의 연화봉
총명수
금탑봉 중층에는 신라 말 대문장가로 알려진 최치원에 관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와 관련한 유적으로는 치원암 총명수 풍혈대등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총명수는 최치원이 마신 뒤 더욱 총명해졌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길 절벽이 상하로 우뚝 솟은 곳에서 물이 일정하게 솟아나는데 가뭄이나 장마에 상관없이 그 물의 양이 일정하다고 한다.
이 물을 마시면 지혜화 총명이 충만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과거 준비를 하던 선비들은 물론 경향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 효험을 보았다고 한다. 총명수 바로 옆은 최치원의 이름을 딴 치원암이 있던 곳이다.
어풍대에서 바라본 청량사 풍경
연화봉이 멋진 한편의 그림으로 다가섭니다
김생폭포 옆의 구절초 모습
김생굴
경일봉 중층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통일신라시대의 서예가 김생이 글씨를 연마하던 장소인데 상하가 절벽으로 되어있고 그 중앙으로 수십 명을 수용할 만한 반월형의 자연암굴로 형성되어 있다.
김생은 이 굴 앞에 암자를 짓고 10여 년간 글씨 공부를 하여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청량산의 모습을 본뜬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인 김생필법을 확립하였다. 그는 당시 왕희지체, 구양순체가 유행하던 시기에 청량산의 모습을 본뜬 독특한 서법을 구사함으로써 가장 한국적인 서풍을 이끌어 냈으며, 이로 인해 해동서학의 종조로 여겨져 한국서예사의 한 획을 긋게 된다. 굴 앞으로는 김생암터가 남아 있으며 굴 옆으로는 천길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김생폭포가 위치하고 있다.
이 꽃이 무슨 꽃인지?
자소봉과 파아란 가을하늘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야의 설명이 없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자소봉에서 인증샷 한 장
탁필봉 모습
연적봉의 표지석
연적봉에서 바라본 탁필봉의 모습과 산야
청량산 하늘다리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미터 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연장 90미터 통과폭 1.2미터 지상고 70미터의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량으로서 2008년 5월 봉화군에서 유교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하였습니다.
주요 자재는 최첨단 신소재인 pc강연 케이블과 복합유리섬유 바닥재를 사용하여 탐방객들의 안전을 도모하였으며, 통과하중이 340kg/평방미터로 최대 1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 시공 되었다 한다.
명승지를 어찌 혼자 가리요?
우리들 몇이서 함께 갔었네
어느 곳이 청량산인가?
갑자기 공중에 꽂아 놓은 듯한
푸른 봉우리 보이네
권 성 구
산야의 능선따라 늘어선 구름과
파아란 하늘이 조화롭게
그 멋을 전하고 있습니다
청량산 하늘다리에서 인증 샷
청량산 하늘다리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탁필봉 모습
장인봉 오르는 철계단에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서증 청량승정안
구 봉 령
청량산 서쪽에는
장인봉이 있는데
석실의 뿌연 노을
하늘 반쯤 덮었네
흥이 나 봄 계곡
찾아 가려 하였더니
한 강물 온통
붉은 꽃잎 흘러가네
산행대장인 박카스님의 인증 샷
장인봉 전망대에서
장인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야
산 능선에 인간의 삶의 흔적들이 왠지
쓸쓸함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굽이 굽이 돌아쳐 계곡을 흘러 나가는 저 강물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나그네의 정처없는 발길처럼
내 닿는 곳이 고향이고
내 지나치는 곳이 흔적이고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가겠지
홍건적을 피해 온 공민왕이 쌓았다는 청량성이 보이네요
두들마을
깊고 깊은 산골에
해가뜨면 낮이고
해가 지면 밤이되는
근심 걱정은 자연에 묻어두고
묵묵하게 그렇게
살아가는 곳애
세상 인심 흘러들어
내 삶 혼동이네
구절초의 모습
환 가
이 황
산을 유람하여 무엇을 얻었다
농부에게 가을 수확이 있는 듯하네
전에 있던 서실로 돌아와
조용히 향연을 마주했네
그래도 산사람이 되어서
요행히 속세의 우환을
당하지 말았으면
청량폭포
인위적인 폭포이나
그 수량이 미미합니다
폭포의 하단 부분의 물 살
조용히 그러나 말없이 흘러가고 있는 강물과 계곡에
석양의 가을이 젖어들고 있습니다
계곡과 청풍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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