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1 - 02 09:28 - 13:40
장 소 : 전남 구례군 오산
누 구 랑 : 해찬솔 산악회 일원
코 스 : 동해마을(09:28) - 솔봉(09:58) - 능괭이(10:14) - 둥주리봉(10:45) - 동해삼거리(11:36) - 솔봉고개(11:40) - 선바위삼거리(11:54) - 매봉(12:42) - 오산(12:53) - 주차장(13:40)
무주 덕유산 산행을 위하여 동행하게 되었으나 저의 불찰로 연락을 받지 못하고 아침에 도착해서야 알게되었다. 무주 덕유산 일대가 많은 눈으로 인하여 통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구례 오산 사성암 산행으로 부득이 변경하여 차는 출발한다.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곡성 나들목을 나가 곡성군 역에서 고달쪽으로 가다 차는 섬진강변을 따라 좌회전하여 18번 국도를 따라 구례구역쪽으로 달려나간다. 많은 눈으로 인하여 강변이 온통 설원이나 군데 군데 겨울의 색깔이 보이곤 한다. 말없이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변에는 청둥오리들의 쉼없는 놀이터가 되고 한가롭기 그지없이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어느새 차는 목적지인 동해마을에 도착하여 처음 계획대로 둥주리봉을 향하여 치고 오르는 능선길이 장난 아니게 가파르다. 일반산행보다 눈밭의 산행은 그 힘이 더 더는 것이니 체온으로 느껴지는 것은 차가우나 내 이마에서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흘러내리고 뒤집어 쓴 두건에는 땀이 식으면서 금새 얼어버리니 참 묘한 느낌이 든다.
30분 치고 오르니 솔봉에 외딴 집 한채 한 겨울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하얀 눈을 덮어쓴채 겨울 풍경을 음미하고 있는 것같다. 능선길을 따라 산행 시작한지 1시간20분만에 둥주리봉에 도착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마루금의 설경과 광양 백운산 과 억불봉의 멋진 산 그리뫼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 것이 그야말로 장관이다.힘들게 오른 산정에서 바라보는 이 시원함때문에 산을 오르는지도 모르겠다. 혹자들은 다시 내려올 산을 무엇때문에 오르는지 모르겠다지만, 산정에서 바라본 일망무제의 아름다움을 맛본 사람들은 결코 그 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오르는 것이리라.
둥주리봉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리산의 성삼재 노고단 반야봉 왕시루봉 천왕봉의 멋진 모습을 조망하며 나아가는 겨울 설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이 행운이 나에게 주어진 것이기에 신묘년이 왠지 기분좋게 다가서는 것 같다. 이 산길에서 등산객의 편의를 위하여 나무계단 같은 것은 참 좋은 것이라고 해야겠지만 오산 곳곳에 세워놓은 전망대는 지자체 단체장들의 업적 쌓기의 하나가 아닌가 하여 왠지 씁쓸한 생각이다. 이 사업비로 민생을 위하여 얼마든지 더 값진 행정을 펼칠 수 있을텐데.........
오늘 오산 산행에서의 아쉬움이다. 모르겠다 내 생각의 소견이 좁아서 그런것인지는 암튼 생각은 다 개인의 자유이니 내 생각을 논한것 뿐이다.
매봉을 가기전 어느 봉우리에서 맛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오산 전망대에 서서 바라보는 구례군의 전경은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복 받은 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섬진강은 언제부터 저렇게 말없이 흘러가고 있는지 굽이쳐 흐르는 저 강물에 많은 이들의 애환과 꿈과 사랑이 숨어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손에 잡으려 하면 잡히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니던가 그냥흘러가는 대로 둔다면 언젠가는 내 품안에 들어왔다가 다시 빠져 나가는 것 영원한 내것도 없고 영원히 내것이 아닌것도 없는 것이 찰라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저 강물에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곳 사성암은 내가 일년에 한번 정도는 찾는 그런 곳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봐도 아름다운 것 같다. 오늘 사성암에서 아쉬운 것은 보우 스님의 미소 그림이 없다. 그 그림을 보고 있으면 너무도 편안하였는데 아쉬운 마음이다.
이제 하산을 하여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여야 하나보다 내려가는 길에 너들에 쌓아놓은 저 돌탑들 속에 언젠가 내가 쌓은 돌탑도 있을텐데 그냥 입가에 미소한번으로 찾으려는 눈동자의 잿빠름을 대신한고 하산한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섬진강가에 펼쳐진 겨울의 강변모습을 즐기고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오늘 산행이 나에게 던진 한마디는 과유불급
동해 마을 등산로 이정표
이곳 솔봉에 왼딴집하나 아름다웠습니다
누군가는 이 이정표를 보고 산길을 가겠지요
이제 조금만 가면 둥주리봉이 나오나 봅니다
저 밑으로 광양 익산간 고속도로가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으벼, 그 뒤로 아련히 다가서는 산세들의 아름다움
둥주리봉 이곳에서 보는 세상의 넓이는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저 멀리 광양 백운산과 억불봉의 모습과 산 그리뫼가 그림처럼 다가섭니다.
엷은 가스가 지리산의 능선을 더욱더 운치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성삼재 노고단 반야봉 왕시루봉 천왕봉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둥주리봉의 파노라마는 지난 시간의 그리움이고
오산의 풍경은 신묘년의 희망이다.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사랑이 있다는 것이고
사랑이 있다는 것은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정말 좋은지리산입니다
배바위라 함은 이곳도 예전에 뭐 배가 들어왔다는 건가 ㅋㅋ
정말 한폭의 그림입니다
오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아름다움은 넉넉함이다
굽이쳐 돌아나는 섬진강의 겨울
이 가로등은 세상의 어떤 어둠을 밝힐까요
소원바위
사성암은 여느 절과 달리 넓은 마당이 없다.
대신 가파르게 올라가는 돌계단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바위 하나하나가 부처님의 법의처럼 암자 아래로 구레 곡성 평야가 한눈에 펼쳐지고 멀리 지리산이 발꿈치 아래 놓인 듯 하다.
무슨 소원이 그리 많을까?
가족 건강을 비는 소박한 염원
사업번창을 담은 내용들
뗏목을 팔러 하동으로 내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내를 잃은 설움에 숨을 거둔 남편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소원바위(뜀바위)
사성암
저라남도 문화재자료 33호
이곳은 백제 성왕 22년에 연기조사가 세웟다고 전하나 확실한 기록이 없다.
원래는 오산암이라 부르다가 이곳에서 4명의 덕이 높으신 승려인 연기조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가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
이로 미루어 통일신라말 도선국사 이래 고려시대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오산주변에는 기이하고 괴상하게 생긴돌이 많아서 소감강이라고도 부르고 있으며 암벽에는 서 있는 부처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섬진강의 오후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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