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황장산

대방산 2011. 1. 25. 10:24

 일         시 : 2011 - 01 - 23

 장         소 : 전남 구례군 토지면 경남 하동군 쌍계사 일원

 누   구   랑 : K2 산행 일원

 코         스 : 당치(09:58) - 당재(10:10) - 평도마을능선삼거리(11:22) - 황장산(11:43) - 중기마을능선삼거리(12:47) - 새끼미재(13:00) - 촛대봉(13:11) - 약천사(14:08) - 지리산오죽헌(14:46) - 하동법하마을(15:09) 

 

  처음 계획은 지리산 천왕봉 산행이었으나, 현재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구제역과 에이아이 때문에 함양군에서 출입통제를 하는 바람에 급 산행을 취소하고 지리산 언저리의 황장산행을 따라 나서게 되었다.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곡성 나들목을 나서 60번 국도를 따라 곡성읍에서 남원쪽으로 조금 진행하다 우회전하여 17번 국도를 따라 압록을 거쳐 구례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하동으로 섬진강 물길을 따라 차는 달려 구례군 토지면에서 피아골 연곡사계곡으로 들어선다. 첩첩산중의 골짜기 예전엔 세상과의 단절된 생활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곳이 세속에 물든 찌든 때 말끔히 씻어내는 마음의 고향처럼 아늑한 그런 곳이 아닌가 한다.

평도 마을에서 차는 좁은 급경사의 산길을 따라 당치를 향하여 오른다. 아슬아슬한 스릴이 있는 그런 산길이다. 눈이 많으면 도저히 오르지 못할 길 산 정상아래 당치에 내려서니 세상을 내려다 보는 산세가 지리산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새삼 느껴진다. 당재 고개는 3개도를 가르는 삼도봉에서 불무장등을 거쳐 통꼭봉을 거쳐 황장산으로 이어지는 국립공원의 경계가 되는 곳인것 같다.

천미터가 넘는 산 능선을 감아돌아 내려치면서 이제 서서히 그 높이를 낮추며 이어져 가는 산길의 호젖함에 젖어들며 많지도 않은 인원들이 저마다의 깊이로 저마다의 생각으로 산길에 세속을 묻으며 나아간다.

황장산 가는 길은 여느 겨울산의 묘미가 많이 느껴지기 보다는 잔설이 남아있는 봄이 오고 있는 산, 가을이 느껴지는 낙엽들의 바스락거림이 있는 산, 생각의 여운이 있는 산, 그 속에서 하동의 야생 녹차 내음을 음미하게 하는 그런 산의 아늑함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황장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노고단의 아름다움과 구름속에 갇힌 반야봉의 높이와 그 밑을 받치고 있는 삼도봉의 능선들의 조화로움이 있는 웅장한 산세가 그려지는 곳이었습니다.

지리산 언저리에 한평생 살면서 지리산의 그 깊이와 넓이에 많은 족적을 남기지만 그 수많은 지리산의 골짜기를 다 가보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라 했거늘 오늘 이 황장산도 지리산의 수많은 줄기중의 하나이며, 그 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산행이 깊이는 있으나, 조망이 없는 산길 그 길에 흔적은 있으나 못내 아쉬움을 남기는 길인 것 같다. 이 산길이 종착하는 지점은 하동의 화개장터 그 끝 지점이 섬진강과 만나 지리산의 많고 많은 내면의 희노애락을 모두 담아 섬진강에 띄워 보내며 매일 매일 또다른 세상의 열어놓지 않나 생각한다.

내리막 산길을 계속 내려오다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길에서 우린 좌측으로 길을 잡아 내려오니 약천사란 팻말이 보여 그곳을 둘러보니 그 집 주인장의 생각으로 지은 이름인 듯 싶다. 집은 예전 화전민들이 살았을법한 집 그곳에서 보이는 세상은 평온함이었습니다. 그 골짜기를 따라 내려서니 지리산오죽헌이 있다. 그 집 주인장의 말을 빌리면 이 골짜기 전체가 자기 땅이라 한다. 아직은 꾸미고 있는 중이지만 그곳 집 하나하나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그 조화로움이 좋은 것 같다. 그곳에서 야생 수제녹차를 만든단다. 언젠가 내가 꿈꾸는 그런 세상이 아닌가하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곳의 아늑하고 깊이가 있는아름다움은 내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다.

세상의 모든것을 다 잃어버릴 수 있는 것도 내 자신이요

세상의 모든것을 다 가질 수 있는 것도 내 자신이다.

어쩌다 한번쯤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삶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니

그 아쉬움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치의 마을 어느 주택 처마에 걸려있는 메주

시골의 넉넉함이 걸려 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당재의 이정표 이제 산행 시작인 것 같습니다

 

평도마을에서 오르는 삼거리 이정표

 

황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아름다움

좌측으로 노고단 가운데 반야봉과 삼도봉 우측으로 지리산의 능선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장산 정상석

 

그 골짜기의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저 길 끝에 섬진강이 흐르고 있네요

 

 

산수화 한폭이네요

광양 백운산의 능선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촛대봉 정상

 

하산하다 본 바위 모습

이게 정말 촛대봉이 아닌가 ㅎㅎ

 

절도 아닌것이 자기가 절이라 하네

약천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 예전 우리네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이 아름다운 항아리들은 예전에 과연 무엇을 담아 놓았던 것일까요

너무 귀한 항아리들인데.............

 

지리산 오죽헌의 주인장이 거쳐하는 곳인가 봅니다

 

고드름의 멋스러움

 

오죽헌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묻어납니다

 

방치한 것인지 아님 전시한 것인지.....

옛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찻 탁자 넉넉함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낙수가 만들어낸 아름다움

 

어느 더운 여름날 낮잠 한번 잤으면................

 

오죽헌의 팻말

 

얼마지 않아 봄이 오면 저 가로수에 벚꽃들이 만발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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