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 12 - 18 09:57 - 14:51
장 소 : 남원 문덕봉 고리봉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비홍재 (09:57) - 비홍산성 (10:13) - 문덕봉 (11:11) - 고정봉 (11:41) - 540봉 (12:01) - 그럭재 (12:13) - 두바리봉 (12:33) - 삿갓봉 (12:51) - 고리봉 (13:57) - 약수정사 (14:51) 약 16.8킬로
오늘은 지난번 풍악산을 가면서 비홍재에서 우측으로 문덕봉을 거쳐 고리봉까지 상귀3가까지 생각하고 집을 나선다.
언제니 그러하듯이 시원스럽게 내달리는 88고속도로가 순창 접어들기전 2차선으로 좁아져 불편하다고 느끼며 순창 나들목까지 달려나가 순창에서 24번 국도를 따라 비홍재까지 한적한 농촌의 서정이 느껴지는 길을 따라 가다 고요한 아침에 말없이 흐르는 섬진강가 책여산 입구에서 사진한장 찍고 출발하여 비홍재에 서서 준비하니 헨드폰이 없다. 오늘 산행이 눈이 내린 끝이고 또 그 거리가 장난이 아닌데 내심 걱정이다. 시간은 카메라의 시간을 참조하면 될 것 같지만 만일의 사태에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내 마음에 내심 걱정으로 다가선다.
하지만 아니갈수도 없는 길..
어제저녁 술잔을 기울인 탓일까 처음 치고 오르는 초입부터 비홍산성까지 땀이 흐르며 힘들게 오른다. 이곳 산세도 풍악산의 연속이듯이 울창한 송림들 사이로 오솔길 하나 나 있어 한적하게 걸어가는 길 나만의 길인양 그렇게 걸어가고 있다.
간간히 눈이 내린 흔적이 보이며 밤새 지나간 동물들의 흔적도 보이고 바람도 없는 길을 내 가쁜 숨소리와 중간 중간 들려오는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 만이 이 산의 고요를 깨고 있을 뿐 너무도 조용한 아니온듯 조용하게 다녀 가시라는 무등산 옛길의 문구가 갑자기 생각난다.
문덕봉 가는 길이 순창에서 남원가는 88고속도로 곰재터널위가 문덕봉 가는 길이다. 내가 그 터널을 넘나들면서 저 산의 이름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그 해답을 오늘 찾았다. 한시간 넘게 치고 오르니 문덕봉이 넓은 들판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으며 그 주위로 바위들의 전경이 보인다. 문덕봉에서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고 급하게 출발한다. 고정봉을 지나고 540봉을 지나 그럭재에 내려서니 사방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아마도 이 길이 예전에는 동네와 동네를 이어주는 그런 아주 의미있는 길의 고갯마루였을 것이다.
다시 505봉 두바리봉을 향하여 치고 오른다. 바위를 타고 건너가는 그 짜릿함도 있으나 눈이 있어 아주 조심스러운 그런 길이다.
더디어 삿갓봉에 선다. 이곳에서 간단한 점심을 해결하고 박무가 없다면 내 눈이 시리도록 호강할 그런 멋진 조망터인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555봉을 지나 암릉구간을 지나면 고리봉이다.
혼자가는 산길이다 보니 그냥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쉬면 되는 길인데도 웬지 내 마음이 급하다. 헨드폰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항상 가지고 있던 것 하나 헨드폰이 없다는 것 뿐인데 내 마음이 왜 이렇게 급한지 모르겠다. 그것은 은근한 걱정으로 이어지는 것이 마음으론 항상 모든 것 내려놓고 조용하게 비우며 살자하지만 정작 내 머리는 그것이 되지 않는것 같다.
더디어 암릉 구간을 치고 오르니 오늘의 제일 높은 봉우리 고리봉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원과 순창 곡성의 아름다움 순창을 거쳐 남원과 곡성의 경계를 이루며 쉼없이 남으로 내달리고 있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곡선미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참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상귀3가까지 가려면 아직 6킬로 정도를 더 가야한다. 그래서 나는 약수정사쪽으로 하산을 결정하고 한참을 내려오니 이 아름다운 산야에 산불흔적이 남아있다. 산불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지 새삼 여실히 그 모습을 본다. 이곳 약수정사쪽의 계곡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그다지 많지 않은 그런 등산길이 모양이다. 오늘 짧지 않은 이 길을 걸으면서 등산객은 아무도 만나지 못하였다. 아직 그만큼 사람들에게 때묻지 않은 그런산 한번쯤은 가고 싶은 산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남원에는 지리산이라는 멋진 곳이 있기에 이곳은 사람들의 뇌리에 그다지 깊이 있게 다가서지 않는 산인지도 모르겠다. 약수정사에서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고 마을로 내려와 물으니 택시는 남원에서 와야 된다고 한다. 조금 기다리면 버스가 온다고 하여 무작정 버스를 기다려 타려고 하니 버스 기사의 친절한 안내에 새삼 감동하였다. 조금 더 있으면 비홍재로 가는 버스가 도착한단다. 정말 운수 대통한 하루가 아닌가. 얼마 기다리지 않고 비홍재까지 버스 한번으로 갈수 있는 행운이라..........
그런데 버스를 타고 오면서 생각한 우리나라 시골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그곳에서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과 단둘이 버스에 올랐으나 마을을 몇개 거치는 동안 아무도 타지 않고 내가 비홍재에 내리니 그 학생은 아마도 남원까지 혼자 버스를 전세내어 가지 않았을까 한다.
문덕봉과 고리봉은 임실쪽에서 뻗어내린 노적봉 풍악산 응봉을 거쳐 비홍재에 내려서서 다시 치고 올라 문덕봉 고정봉 두바리봉 삿갓봉을 거쳐 고리봉을 지나 곡성 동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자 문덕봉에서 부터 동악산까지 그 산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서는 바위들의 형상이 어우러진 멋진 자연이 아닌가 생각하며 겨울산보다는 봄과 여름과 가을에 산을 오른다면 더욱 멋진 그 산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한다.
이곳의 산 전체가 송림이라 아마도 가을에는 송이버섯도 있으리라 내년에는 송이 버섯을 따러 한번 가볼까나 ㅎㅎㅎㅎ
문덕봉 598미터
남원에서 곡성 방향 국도를 달리다 보면 서남쪽으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암벽 골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서쪽 사매면에서 대산면으로 뻗어내리면서 노적봉(568) 풍악산(600) 응봉(579) 을 일구어 놓은 산줄기가 다시 남원과 순창간 국도 중간지점인 비홍재(300) 를 건너뛰어 주생, 금지, 대강의 3개면 경계선상에 암벽골산의 문덕봉을 솟게 하고 다시 그 여세는 남으로 삿갓봉 , 고리봉으로 이어진다.
문덕봉은 서남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암벽과 여러 개의 암봉을 형서하여 소금강을 방불케 하는 가경을 연출해낸 산이다. 정상이 두개의 골산 봉우리로 되어 있는 이 산은 남쪽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바위가 절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서남쪽 대강면 강석마을로 빠지는 종주 암릉코스는 한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위험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이기는 하나 길이 불확실하고 험난하여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정상에 서면 동북쪽으로 남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섬진강으로 합류되는 남원 요천이 광활한 금지평야의 젖줄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설악산 용아능선의 축소판 형상이라 하여 작은 용아릉 이라 불리는 문덕봉은 다섯 개에 암봉을 가진 남원의 화산이다.
고리봉(708.9)
고리봉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동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고리봉과 동악산은 섬진강으로 나뉘어 있지만 두 산 사이의 강 7킬로 구간은 솔곡이란 골짜기 이름으로 불린다. 솔곡에는 8개 명소가 있다. 우암탄, 청계상류, 자만연, 석탄, 청계중류, 청계하류, 임석탄 등 이름이 붙은 7개 명소에 우암탄과 청계상류 사이에 살베라는 지명이 하나 더해진다.
골산의 전형읃 보여주는 고리봉의 이름은 소금배를 묶어두었던 고리에서 유래한다. 지금 남원 시내를 관통하며 흘러내리는 요천은 남원 관광단지 앞 물줄기만 둑을 쌓아 뱃놀이가 가능하지만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하동을 출발한 소금배가 섬진강에 이어 요천 물줄기를 거슬러 남원성 동쪽 오수정까지 올라와 닻을 내렸다고 한다.
당사 소금배가 중간 정박지로 금지 평원에 머물기 위해 배 끈을 묶어두었던 쇠고리를 바로 고리봉 동쪽 절벽에 박아 놓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소금배와 얽힌 전설이 전하는 고리봉은 조망도 좋지만 산세가 뛰어난 산이다. 동서 양쪽 사면은 거대한 바위 병풍을 연상케 할 만큼 웅장한 산세를 과시하고 능선은 소나무가 울창한 가운데 부드러운 육산과 아기자기한 암릉이 번갈아 이어져 산행의 즐거움까지 더해진다.
이 글은 한국의 산하에서 옮겨옴
책여산 입구의 섬진강의 아침
언제나 말없이 섬진강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비홍재에 있는 등반 안내도
비홍산성
포곡식 산성으로 주생면과 대강면의 경계인 비홍치에서 문덕봉쪽으로 향하는 곳에서 약 500미터 지점에 있다.
이곳에서 출초된 토기나 여러 정황들로 미루어 삼국시대에 축조된 성으로 추정된다.
정말 한번쯤은 한적하게 걸어보고픈 그런 송림이지 않나요
남원 고리봉쪽의 산야와 안개 모습
날씨가 좋다면 남원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겠으나 자욱한 안개로 인하여 남원시 금지면의 들녁에 안개만이 자욱합니다
문덕봉에서 인증샷 한 컷 파아란 하늘이 넘 좋네요
저 멀리 고리봉과 가야할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금풍 저수지의 모습
지나온 문덕봉을 바라보고
고정봉 이정표
자욱한 박무에 다가오는 고리봉의 산 그리메가 멋스럽습니다
더디어 그럭재에 내려서섰습니다
순창에서 넓은 들을 따라 굽이쳐 흘러내리는 섬진강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금지면의 넓은 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고리봉 정상에 왠 무덤이 있더군요. 참 대단하죠 그 무덤 뒷쪽으로 정상석과 이정표
약수정사쪽으로 하산하다 바라본 고리봉
말없이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은 많은 생명의 젖줄이겠지요
산불의 흔적입니다.
정말 좋은 자연을 아끼고 보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네요
고리봉 뒷편 대강면에 위치한 약수정사의 대웅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