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 11 - 06 11:40 - 15:40
장 소 : 전북 고창군 방장산과 고창읍성
날 씨 : 박무로 인한 시야가 좋지 않음
누 구 랑 : 대방산과 반쪽
코 스 : 양살고개 - 방장사 - 배넘어재 - 갈미봉 - 문넘어재 - 반등산 - 억새봉 - 벽오봉 - 방장산 - 문바위 - 봉수대 - 원점회귀
토요일 아침 모처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정리하여 배낭속에 라면과 밥을 조금 챙겨 길을 나선다. 차는 창평 장성간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백양사 나들목을 나서 장성에서 고창을 넘어가는 방장산 휴양림이 있는 고개마루를 올라간다. 텅빈 들판에 듬성듬성 감나무에 붉게 물든 감이 나늘 반기고 감농장에는 감 따기에 여념이 없는 인부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방장산휴양림을 들리지 않고 바로 양고살재 고개마루로 가 방장사로 향한다. 방장사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길로 그 오름이 조금은 벅차다. 깊게 물들어 가는 가을날에 반쪽과의 산행이 마냥 좋은 이유는 실로 오랜만에 같이 나온 것 같다. 그 산길에 물들어가는 색깔도 내 마음같이 예쁘게 물들어 있다.
방장사에서 바라보는 고창 들녁이 박무가 없다면 그야말로 탁터인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잔잔한 침묵으로 일관하는 텅빈 들판의 비워짐이 아닐까 그 광경을 지켜보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방장산을 향하여 나아간다. 그 가는 길에는 언제 가을이 내려 앉았는지 모르게 낙엽이 내려앉아 멋진 가을의 하모니를 연주하고 시원하게 불어주는 한줄기 바람결에 속절없이 흘러 내리는 낙엽들이 외침이 이 가을을 더욱 운치있게 만드는 것 같다. 어느새 페르글라이딩하는 곳에 당도하여 바라보는 서해는 박무로 인하여 보이지 않으니 그 마음 허전함이다.
하나절의 멋진 광경을 볼수만 있었다면 아마도 오늘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방장산을 향하다 어느 양지바른 묘지에서 라면에다 밥을 먹고 다시 산길을 재촉한다. 이 좋은 가을날에 다른 산을 찾았더라면 아마도 사람에 치여 산을 묘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지금 이 산은 한적한 등산로에 몇 사람만이 만났을 뿐 조용하게 가을날을 즐기는 기분이다.
어느새 방장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야의 아름다움은 가을이 완연하다는 것과 박무로 인하여 그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다. 방장산이 있어 겨울에 서해쪽의 고창보다는 장성 광주쪽이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내 나름의 생각이다.
방장산 정상에서 아쉬움이 남아 문바위를 지나 봉수대까지 가 보기로 하고 천천히 그 능선을 타고 가니 그 느낌도 좋다 봉수대 정상에서 잠깐 오후 한나절의 낮잠을 즐기니 정말 좋다.
이제 이 길을 좀더 나아가면 장성갈재이다. 아마도 올해 말쯤 이곳 구간을 영산기맥을 하면서 다시한번 통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영산기맥은 순창세재에서 목포 유달산까지이다. 그 길을 한적하게 겨울에 걷게 되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을 마무리하려 한다.
방장산을 하산하여 오랜만에 고창 읍성을 둘러보고 가기로 하고 읍성에 도착하니 서해 쪽으로 해가 기울어가고 있다. 고창읍성의 성곽을 한바퀴 천천히 걸어보고 어둑어둑 해질 무렵 집으로 향한다.
모처럼 주말을 반쪽과 함께 보낸것이 큰 즐거움이다. 매주 나는 산으로 아침이면 나가버렸으니 그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해소한 것 같아 좋았다.
양고살재 고개에 있는 방장산 등산 안내도
방장사 가는 길
한적한 한나절의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길
제비꽃은 아닌것 같은데..........
너무 아름다워서....
방장사의 모습
문넘어재 이정표
페러글라이딩 장소에서 바라본 모습
방장산 정상 모습
장성 갈재쪽을 바라보고
박무가 자욱한 가을날의 오후도 그런대로 운치는 있습니다
봉수대에서 계곡을 보고 가을날의 여인이
조만간 이 억새풀에
겨울의 멋진 설원 풍경이 연출되겠지요
되돌아가야 할 방장산 정상쪽
고창 신재효 고택의 모습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색깔이 너무도 가을의 정취를 풍기는 군요
고창 읍성 입구 모습
입구 성벽에 담쟁이 넝쿨이 너무 아름다워서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의 노을과 담쟁이 넝쿨의 붉은 빛깔에 아름다워 보이는 여인
입구 모습
완연한 가을날의 오후 한나절의 한가한 모습
가을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져 내리는 단풍의 아름다움이 좋았습니다
서해로 넘어가는 석양
성곽의 망루 모습
이 성곽길을 돌을 이고
한바퀴 돌면 건강하고
두바퀴 돌면 무병하고
세바퀴 돌면 극락으로 간다던가 뭐...........
둘이서 데이트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고창읍성의 성곽길
붉게 물든 석양이 서해로 넘어가다
버드나무에 걸려 넘어가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
오늘의 행복을 기억할 날이 있을까 쉽지만
그래도 오늘이 있기에 조그만 행복을 담아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