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순창 회문산

대방산 2010. 10. 31. 19:15

 

  장          소 : 순창군 구림면 회문산 일원

  일          시 : 2010 - 10 - 30  11:00 - 14:10

  코           스 : 회문산주차장 - 돌곶봉 - 시루봉 - 헬기장 - 여근목 - 천근월굴 - 작은지붕 - 큰지붕 - 장군봉갈림길 - 서어나무군락지 - 사방댐갈림길 - 삼연봉 - 철다리 - 노령문 - 원점

  날          씨 : 맑은 가을하늘

  누     구    랑 : 대 방 산

 

   이번주는 계속 술로서 일주일을 보낸것 같다. 금요일 저녁에도 일찍 들어와 쉬고 아침일찍 산행을 하려고 하였으나,  예정에도 없이 고주망태가 된 내 자신이 아침에 일어나니 한심하기 그지 없네.

각시의 출근길을 바래다 주고 집으로 와 배낭을 대충 챙긴다.언제부턴가 회문산이 가고 싶어 서광주나들목을 나가 동광주톨게이트를 지나 88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니 그냥 달려나간다. 순창까지는 금방이다. 순창 나들목을 나가  순창에서 임실군 넘어가는 27번 국도를 타고 산 고개 하나을 넘어간다. 지금은 이 구간이 옥정호를 거쳐 전준까지 4차선 확장 공사가 한창인 구간이다. 이 길은 많이 다닌 길이라 그런지 낮설지가 않고 편안하게 나아가다  덕치면 들어가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여 들어가면 국립회문산 자연휴양림 들어가는 길이다.

계곡을 따라 비좁게 나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다 휴양림쪽으로 우회전하여 한참을 올라가면 만일사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고 좀 더 오르면 휴양림 주차장이다.

주차장에 차를 정차시키고 휴가철이 지나서 그런지 휴양림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천천히 입장료를 내고 산길 따라 오르니 이 깊은 계곡 산중에 허허로운 자유가 나에게 손짓을 한다.

예전에도 올랐던 돌곶봉을 향하여 너들길을 가파르게 오르니 내 온몸에서 땀의 열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지난 일주일간의 여파가 있어 그 오름이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그냥 하산하고 싶다 ㅎㅎ 돌곶봉까지 900미터가 무슨 9킬로미터는 되는 것 같이 멀게만 느껴지던 것이 더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돌곶봉은 바다에도 튀어나온 곳을 곶이라하고 돌아남이 있는곳을 등이라 하는 것처럼  그 모습이 회문산 깊은 계곡을 좌우로 뒤집은 U자 형태의 끝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곳에 회문산 계곡쪽을 향하여 멋진 바위가 서 있어서 그런것이아닌가 생각한다.

회문산이 전북의 아버지 산이라 그런지 아님 명당자리가 많아서 그런지 다른 산에 비하여  유독 무덤이 많다는 생각이다 예전 빨치산의 전북도당 근거지라서 그런것은 아닌것 같은것이 이 무덤들이 아주 손질이 잘되어 아직도 그 정연함이 조상에 대한 예를 다하는 그런 무덤이니 말이다. 아무튼 시루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겨 놓으니 조용한 산속에 혼자만의 주인공이 된것 같은 착각에 차분하게 산길걸어가는데 벌써 내 발 밑에서는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깊은 가을이 오긴 온 모양이다. 가을 슬이가 내려야 예쁜 단풍이 들고 그 잎들이 말라 떨어진다 했던가. 시루봉 끝에 멋진 서문 바위가 있다. 정말 멋진 산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내  깊은 마음의 찌꺼기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 그런 조망이다.

과연 산이란 무엇일까

퍼내도 퍼내도 항상 채워져 있는 깊이를 알수 없는 우물처럼 항상 주어도 주어도 채워져 있는 자연이 그리고 항상 같은 것을 주는것이 하나도 없이 항상 틀린 새로운 것을 주는데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산 받는 것 보다도 주는 것에 훨씬 익숙한 산 모든것을 다 드러내 줄 수 있을때 새로운 채움으로 즐거워 질 수 있다는 무언의 답을 주는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의 끝이 보이는 지금에도 지난 여름의 아쉬움이 남아있는지 철지난 매미는 애처롭게 여름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이 오솔길의 가을바람에 다음 여름의 희망하나를 남겨주고 가는 것 같다.

헬기장에서 가을하늘의 뭉게구름 한번 쳐다보고 이제 작은지붕을 향하여 오른다. 오름이 있다는 것은 반드시 내림이 있다는 것이다.

그 오름과 내림의 차례에 과욕은 항상 화를 부르니 그 모든 것에는 욕심을 버린다면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고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작은지붕 아래에 있는 여근목에 섰다.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그 나무의 생김새에 따라 붙이는 이름이지만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다. 그 여근목의 신기함을 다시한번 쳐다보고 작은 지붕에서 큰지붕을 멋지게 조망하며 오르니 천근월굴 앞에 섰다. 모악산이 전북의 어머니 산이며 이곳 회문산이 아버지의 산이라 이곳이 음기가 곳곳에 서려있다고 한다.

 회문산 정상에 서고보니 뒷편으론 장군봉이 멋지게 산세를 호령하며 버티고 있고 깊은 골짜기가 노령산맥의 줄기답게 그 기상이 힘있게 뻗쳐 내리고 있다 큰 지붕을 좌우로 우측으로는 내가 지나온 길이며 좌측으로는 그 돌아남이 삼연봉을 지나 깃대봉에서 내쳐 내리쳐 일중리 삼거리까지 내려간다. 이 길은 내가 처음 회문산을 찾았을때 걸어본 길이다. 깃대봉 너머 내쳐 내려치는 길에 송림군락지의 멋진 모습이 다시한번 가고 싶은 곳으로 남아있는데...

이곳 큰지붕에서 보니 강천산의 왕자봉도 산성산도 광덕산도 추월산도 그 너머로 멋지게가을 단풍을 몰고 오고 있는 내장산과 백암산이 조망되는 것이 정망 멋진 가을날의 한때다. 그 산세 그리메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삼연봉을 가다 어느바위에서 라면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이제 전망대를 향하여 내리막을 내려선다. 언제 떨어져 내렸나 싶을 정도로 많은 낙엽때문에 내려오는 길이 조심스럽다. 전망대는 노후되어 사람이 들어갈수 없는 곳이 되어 있었다. 그곳이 주인이라도 되는양 큰 벌집이 아주 탐스럽게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출렁다리를 지나 노령문을 지나 내려서니 주차장이다 차를 가지고 전북빨치산 사령부를 들려서 내려가는 길에 만일사을 들어가는데 일주문을 지나고 한참을 돌고돌아 만일사에 도착했다 만일사에서 바라보는 가을날 오후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족히 백년은 넘었을 것 같은 감나무의 빨갛게 익어가는 감과 저멀리 조망되는 풍경이 정말 그림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을 나와 일중삼거리에서 덕치면 진메마을로 구불구불 차를 몰아 들어간다. 이곳은 아이들이 어릴때 여름휴가로 이곳 진메마을을 곧잘 찾곤했던 곳이다.

그리고 이곳이 유명해 진것은 김용택시인의 고향이기도 하고 그분의 시의 토양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곳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이곳도 이제 예전의 그 아담하고 멋스러운 옛 분위기는 차츰 없어져가고 새로운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것이 왠지 조금은 어색하다.

이곳 섬진강변의 물줄기가 돌고돌아 순창을 거쳐 옥과 곡성을 거쳐 압록에서 보성강과 합류하여 굽이굽이 하동 19번 국도변을 따라 흘러흘러 섬진강 하동 하얀 백사장을 거쳐 광양 망덕항으로 거쳐 바다로바다로 흘러가겠지요.

이 화창한 가을날 오후에 멋진 곳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몸으로 체험하고 바람이 전해주는 가을을 깊게 마시고 바람이 전해주는 냄새로 멋진 가을을 맛본 하루였지 않나 생각하며 천천히 집으로 향하며 10월의 마지막 주말 하루를 마감하는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11월을 맞이할 것 같다.

 

 +

회문산

 

회문산의 산세는 전형적인 한국형 산세이며 북서쪽 장군봉(투구봉 해발 780미터) 과 북쪽 중앙 회문봉(큰지붕 해발 837미터)으로부터 남서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크고 작은 암석군으로 형성된 돌곶 시루바위 등은 보기 좋은 경관을 이루며, 남동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천마봉 깃대봉으로 이어진다.

 

 

이곳부터 산행 시작이로고 해야겠지요

그 너들의 오름이 조금은 힘이 듭니다

 

 

이게 무슨 열매인지

그 색깔이 아주 좋았습니다

 

 

가을 꽃은 아는게 국화 일종이 전부인데

보라색 이꽃이 참 이쁘기도 합디다

꽃이름 아시면 댓글 ㅎㅎ

 

 

돌곶봉의 멋진 바위

 

 

돌곶봉에서 바라본 수많은 산야들의 멋진 그리메와 파아란 가을하늘에 떠 있는 구름들의 자유

 

 

돌곶봉 바위에서 회문산 자연휴양림의 골짜기를 보고

 

좌측이 장군봉 앞쪽이 작은지붕 뒷쪽이 큰지붕

하늘과 맞닿을 것 같은 멋진 조망입니다

 

시루봉에 있는 서문바위라 하던가

 

그 서문 바위 위에서 바라본 순창쪽의 아름다운 산야 풍경

그 풍경이 너무 좋으면 그냥 막 눈물이 나려고 하지요

 

 

추월산 넘어로 가을하늘이 멋진 구름과 함께 넘어가고 있습니다

 

 

추월산을 줌으로 당겨 보았습니다 그 능선길의 아름다움과

와불의 모습이 멀리서도 조망이 되는것이 신기합니다

 

 

정말 멋진 가을날의 유혹입니다

 

 

모악산은 어머니산 회문산은 아버지산으로 음기가 곳곳에 서려있어 천근월굴 바위와 더불어 이곳 여근목이 잘 나타내고 있다.

6.25 전쟁 후 빨치산 토벌을 위해 온산이 불바다가 되엇으도 인근의 반송과 같이 살아남은 영험한 나무랍니다

 

 

작은지붕에서 바라본 큰지붕과 멋진 가을하늘

 

 

작은 지붕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주변 경관

 

 

예쁜 구절초 한송이

 

 

천근월굴

중국 송나라때 시인인 강절 소선생의 유가의 시 가운데 주역 복희팔괘를 읊은 다음 싯귀 중에 나오는 글로써

음양의 변화 조화를 말하고 있다.

천근월굴 한왕래

삼십육궁 도시춘

 

천근은 양으로 남자의 성과 월굴은 음으로 여자의 성을 나타내어 음양이 한가로이 왕래하니

소우주인 육체가 모두 봄이 되어 완전하게 한다는 뜻

 

 

큰지붕에서 바라본 정읍쪽과 전주쪽의 산야

 

좌측 제일 끝 부분이 내장산의 멋진 모습입니다

 

 

큰 지붕의 이정표

 

장군봉이 위엄있게 거너리고 있는 멋진 산야들

 

 

삼연봉을 가다 가을이 너무 와버린 것 같아서

 

전망대가 사람이 출입금지아나 벌들은 멋진 집 한채를 지었더이다

탐나데 ㅋㅋㅋㅋ

 

 

노령문

 

순창군과 임실군의 경계인 갈재(354미터)에서 유래한 노령산맥 줄기에 위치한 회문산은 지형적인 요새로 구한말 면암 최익현선생을

중심으로 양윤숙, 임병찬 선생의 의병 활동의 근거지였고 6.25전란 전후 빨치산 활동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안고 전북도당 유격사령부 자리와 임시 간부 학교였던 노령학원터가 남아있다.

원래 회문산의 입구인 큰 문턱바위를 출렁다리와 연결하여 휴양림 개설 당시 출입문을 축조 노령문이라 이름 지었음.

 

빨치산 사령부

 

우리나라에서의 빨치산은 일제에 의한 징병, 징용을 피하고 그들과 대항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처음이었다.

우리가 말하는 빨치산은 남한의 단독선거, 단독정부 수립에 맞선 제주도 4.3 사건과 1948년 10월 여순반란사건에서 비롯되어

조직화 본격화된 좌익 빨치산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세력을 규합하여 지리산을 은거지로 삼아 6.25 사변을 전후하여 군.경과 민간인들에게 많은 재산과 인명적 피해를 주면서 그들의 앞날에도 피의 죽음을 가져다준 장본인으로 되고 말았다.

이곳 회문산은 빨치산 전북 도당의 사령부와 정치훈련원(노령학원) 및 세탁공장이 있었던 곳이다.

 

빨치산 전북도당 내부 모습

 

 

만일사 일주문을 지나 가다가

 

만일사 대웅전 앞 마당에서 바라본

장독대와 가을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과 산야들의 멋진 하모니

 

 

만일사

 

만일사는 백제 무왕때 처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고려말에 무학대사가 중수하였다. 그 뒤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으나 1951년에 사찰의 자리를 바꾸어 새롭게 지었다. 만일사라는 이름은 무학대사가 이 곳에서 만일동안 불공을 드려 태조 이성계로 하여금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다고 하여 붙여졌다. 경내에는 법당과  삼성각 등이 있으며 삼성각은 호랑이와 노인으로 표현된 산신을 모신 곳이다

순창군지에는 만일사에 딸린 암자로 동암 칠성암 선적암 등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만일사 스님이 만들어 놓은 곶감

 

섬진강변에서 바라본 회문산

굽이굽이 많은 이들의 사연을 안고 저 멀리 바다를 향하여 열심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김용택 시인이 심었다는 나무와 가을하늘

 

김용택 시인의 집 풍경

멋진 가을이 왔습니다

 

이곳이 김용택 시인의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글귀들의 요람이라고 해야하나요.

참 아담하면서도 멋이 있는 그런 집입니다.

 

별 빛

     김 용 택

당신 생각으로

당신이 내 마음에 가득 차야

하늘에 별들이

저렇게 빛난다는 것을

당신 없는 지금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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