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 10 - 09 12:30 - 17:20
장 소 : 전남 장흥군 관산면 천관산 일원
누 구 랑 : 대방산과 반쪽
코 스 : 천관산주차장 - 장천재 - 체육공원 - 제2등산로 옆 가까운등산로 - 헬기장 옆 - 연대봉 - 환희대 - 당번천추봉 - 체육공원 - 장천재 - 주차장
날 씨 : 맑은 가을하늘
10월의 둘째 주말이자 진정 가을이 시작되는 주말인것 같은데 정작 나는 결혼식장이 있어 오전을 온전히 비워 결혼식장을 찾았다가 급하게 나와 반쪽과 둘이서 천관산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
남평에서 봉황을 거쳐 대봉으로 유명한 금정을 거쳐 우리나라에 현재 6곳(완도 청산도, 장흥유치,하동 악양, 신안 증도, 담양 창평, 충남 예산) 밖에 없는 장흥 유치면의 슬로시티를 거쳐 탐진댐을 따라가다 장흥군을 거쳐 23번 국도를 따라 관산면으로 향한다.
(슬로시티란? 1999년 이탈리아 작은도시 그레베에서 당시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파울로 사투르니씨가 마을 사람들과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한데서 비롯되었다. 한가롭게 거닐기, 남의 말을 잘 듣기, 꿈꾸기, 기다리기, 마음의 고향을 찾기, 글쓰기, 명상하기 등을 통해, 무한 속도 경쟁의 시대에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여유를 갖자는 것이다. 자동차 덜 타기, 제한속도 지키기, 걷기 및 자전거타기 등을 생활화하여 깨끗한 환경에도 좋을뿐만 아니라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가지자는 전 지구적인 운동이다. 현재 20개국 132개도시(2010년 6월 현재)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있다.
23번 국도가 지금은 장흥에서 제주간 노력향이 생겨 더 많은 차량들로 분비는 그런 국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천관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말 가을 바람에 은빛 흔들며 손짓하는 억새를 보기 위하여 많은 차량들로 만원이다. 준비하여 천천히 장천재를 거쳐 체육공원에서 금수굴이 있는 능선을 타고 오르려고 하였으나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은 제일 가까운 등산로 표시기가 있어 주저없이 그곳으로 향한다. 뒤에 정상에서 보니 이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다. 처음구간은 동백숲으로 이루어진 새롭게 단장된 아직은 오늘 인파에 비하여 인적이 드문 그런 오붓한 산길이다. 아마도 풍경의 그리움은 있어도 하늘이 열리지 않는 숲길이라는 것이 맞은 것 같다. 산죽구간도 있고 7부 능선에서 작은 능선을 타고 오르니 좌측으로는 해안선을 따라 오르면 연대봉에 닿는 등산로이고 우측으로는 금수굴가는 구간과 그 너머로 금강굴을 거쳐 환희대 가는 길이다. 정상에 다다르니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시간은 등기속달로 배달된 가을이란 느낌이다. 가을이 오기도 전에 저만치 가고 있는 그래서 아쉬운 시간인 것 같다.
지금 목포 앞 바다에서 은빛 갈치가 낚시꾼들에 의해 밤 바다의 춤을 춘다면, 산속 능선에서는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며 은빛 축제를 하고 있는 억새의 은무가 제일일 것이다.
여인네의 살랑거리는 걸음걸이 뒤에 오는 설레임보다도 화창한 가을날에 살랑살랑 불어주는 실바람에 한들거리는 은빛 억새의 한들거림이 더욱 더 설레임을 갖게하는 것이 아닐까?
연대봉에서 바라보는 저 멀리 고흥 앞바다의 리아스식 해안의 멋스러움도 우측으로 보이는 진도 완도의 아름다운 섬들의 향연도 이 가을날의 은빛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그 연대봉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억새평원의 멋스러움을 만끽하며 환희봉에 서니 이 순간 가을날의 모든것이 내 마음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오늘 하루도 가고 있다. 멋진 산들바람과 서산을 향해 치닫고 있는 햇살과 뭉게뭉게 떠가는 구름이 정말 멋스러운 그림이다.
그 멋진 그림속에서 지나간 천관산의 시간을 떠 올리고 다가올 천관산의 멋스러움을 떠올려 보며 아쉬운 마음을 저 남해 바다의 푸르름속에 살짝 숨기고 하산을 한다.
당번 천추봉을 지나 금강굴을 지나 터벅터벅 내려오는 산길에 오늘의 아쉬움을 묻어두고 다음을 기약하며 주차장에 도착하여 어둑어둑 가을날의 어둠을 차창으로 받으며 정남진의 멋스러움을 언젠가는 한번쯤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장흥군에서 멋진 한정식으로 저녁 식사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바쁜 토요일 오후였다.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며 세상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멋진 소통의 공간인 것이다.
그 소통의 공간에서 멋진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같아 기분좋은 하루의 마감을 해야겠다.
지금은 이곳 탐진댐의 어느 골짜기에 수장되어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새로 조성된 장흥 유치면을 지나 탐진댐 광장으로 가다 가을 햇살에 비친 물과 어우러진 산야가 좋아서...
천 관 산
천관산은 1998년 10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신비의 영산이며, 사방으로 뻗은 지형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이 특출한 산세를 형성한다.
천관산의 특징은 연대봉, 구정봉, 천주봉, 구룡봉, 환희대 등 30 여개의 기암괴석의 초점경관과 연대봉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일출과 산 정상부에서 막힘 없이 다도해와 월출산, 무등산은 물론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조망이 가능한 전경관이 뛰어난 산이다.
이곳 주변에는 천연 보호림인 비자나무 숲, 민속마을인 관산읍 방촌리, 위계환 가옥, 장천재, 위성룡 가옥, 천연기념물 356호인 효자송 등 문화적으로 볼거리가 많은 그런 곳이다.
장천재 앞에 우뚝 버티고 서 있는 소나무 600년이란 세월의 무게 만큼이나
소나무의 우직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장천재 모습
위백규 선생이 학문을 연마했던 곳
숲길을 지나 능선에 올라 해안가쪽의 등산로쪽을 바라보고
멋지게 서있는 바위들의 모습
관산읍과 들녁과 구름
구정봉의 아름다운 모습
산 능선에 걸린 파아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들이
한가로움을 선사하네요
바위의 모습들이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자연의 신비함
산 정상부에 억새들의 한들거림과 조화된 아름다움
그림처럼 다가서는 천관산의 가을
이 꽃 이름이 무엇인지
가을 억새 밑에 살짝 숨어 피어난 자태
환희대 쪽을 바라보고
가을 햇살에 손 흔들며 구름과 친구가 된 은빛 물결
그래도 천관산에서 인증샷은 남겨야겠기에....
연대봉
옛날 이름은 옥정봉이며 천관산의 가장 높은 봉이다. 고려 의종왕(서기 1160년) 때 봉화대를 설치하여 통신수단으로 이용하였고 이후부터 봉수봉 또는 연대봉이라 불렀다. 멀리 보이는 3면이 다도해로 동쪽은 고흥의 팔영산아, 남쪽으로는 완도의 신지 고금 약산도등이 그림처럼 펼쳐있다. 맑은날엔 남서쪽 줓천에 한라산이 보이고 그 밖에 해남의 두륜산, 영암 월출산, 담양의 추월산, 무등산등이 보이는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연대봉에서 바라본 장흥 앞 바다의 모습과
올망졸망 섬들의 아름다운 모습
해안 능선을 따라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길
환희대 가는 쪽으로 뻗은 길 옆으로 활짝 피어나고 있는 억새의 물결
아무리 강한 바람에도 흔들릴 뿐 부러지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좋은 경관을 만드는 것이 아닌지..
완도쪽의 섬들과 어우러진 억새
능선에 이른 얇은 바람에도 한들거리며 가을을 부르고 있습니다
환희대 가는 길에서 바라본 연대봉과 억새
우뚝 솟아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자연이 아니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조화로움을 연출하고 있는 대장봉
환희대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열심히 문자를 보내고 있네요 ㅎㅎ
책 바위가 네모나게 깎아져 서로 겹쳐 있어서 만권의 책이 쌓아진 것 같다는 대장봉 정상에 있는 평평한 석대이니 이산에 오르는 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멀-------리
구룡봉이 조망되네요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옅은 박무로 시야는 별로 좋지 않네요
관산 들녁의 산야와 어우러진 구정봉의 아름다운 모습
억새와 바위의 어우러짐
진죽봉과 당번 천주봉 능선에 가을이 짙게 묻어오고 있습니다
환희대에서 바라본 구정봉에도 가을이 짙게 묻어오고 있네요
아스라히 멀어져 가는 연대봉이여
이 가을날에 은빛 물결 출렁이며
기다림에 지쳐 힘든 모든 이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내년을 기약하자
구정봉의 골짜기에 가을이 묻어오고 있습니다.
이 가을이 남기고 난 자리에는 언젠가는 하얀
설원의 모습이 채워지지 않을까요
하산하다 바라본 대장봉
그 모습이 어떤가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아닌지.....
당번, 천주봉을 당겨보았습니다
구정봉의 어느 바위
누가 천고마비의 가을하늘에 더 높이 오르나 내기하는지........
당번 천주봉
천주(天柱)를 깍아 기둥으로 만들어 구름속으로 꽂아 세운 것 같다.
불가에서는 깃발을 달아 놓은 보찰(寶刹)이라고 한다.
산동(山東) 사람들이 금관봉(金冠峯)이라고 부른다
외로움이 짙게 묻어나는 산야에
너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멋진 모습으로 다가선다
구정봉의 어느 바위
파아란 가을하늘과 어우러짐
해는 서산으로 서서히 기울어져 가는 시간
언제나 말없이 자연속에서 온 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하산하다 바라본 구정봉의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