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 10 - 24 07:47 - 14:12
장 소 : 백두대간 ( 큰재 - 추풍령)
누 구 랑 : k2 대간팀
코 스 : 큰재(07:47) - 683.5봉 - 국수봉(08:50) - 용문산(09:39) - 작점고개(11:06) - 금산(13:58) - 추풍령(14:12) 약18킬로
날 시 : 비 그리고 흐림
매월둘째주가 정기 대간산행이나 이날은 특별하게 넷째주 산행이다. 어제 내장산의 봉우리를 산행한다고 조금 무리를 했는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버겁다. 그래도 몇번을 일어나기를 반복하여 3시20분에 일어나 배낭정리하여 집을 나서니 비가 오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출발하면서 차에서 눈을 부치나 선잠만 올 뿐이다. 차는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경부고속도로를 접어들어 금강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을 한다.오늘 산행도 약하게 내리는 가을비가 발목을 잡을 기세다. 큰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니 그래도 비는 내리나 큰 비는 아니라 안심이다.
오늘 산행의 제일 힘든 코스는 지금 치고 올라가는 국수봉 코스인가보다.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비는 많이도 아닌 적당하게 내리니 숲길속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가을바람이 한들거리며 불어주니 시원하고 그 바람결에 떨어진 낙엽들이 발 밑에서 산행의 묘미를 한층 더해주니 정말 산행하기에는 좋은 그런 날이다. 한가지 낮게 내려앉은 구름들로 인하여 오늘도 조망은 기대하지 말아야 될 것 같다.
산길 가다 이곳 저곳에 앙증맞게 피어있는 구절초와 쑥부쟁이들의 아름다움에 시선한번 주고 그리그리 산길을 오르는 것 같다.
길이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누가 만들어 주지 않아도 내가 가야 할 길이 있듯이 모든것은 내 의지이고 내 생각이고 내 마음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오늘 대간길은 좋은 조망도 없는 동네 뒷산을 한가로이 걸어가는 그런 길인 것 같다. 683.5봉에서 바라본 산야에는 가을이 물씬 묻어나 있으며 첩첩히 쌓인 산야의 그리메에 낮게 내려앉은 운무가 더욱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내가 가질 수 없는 이 무형의 아름다움이 가을 바람결에 멋진 연출을 하며 연신 감동을 준다. 그 자연의 아름다운 놀이에 초대받은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으로 국수봉을 향하여 열심히 치고 오르나 땀은 비오듯 솟아지며 내 심장 박동은 숨가쁘게 뛰고 있는 가운데 어느새 국수봉 정상이다. 국수봉에서 바라본 산야의 아름다움은 그 각색은 자연이 하고 연출은 가을바람이 하고 관객은 우리들이지 않을까 이 아름다움은 그 누구라도 감탄사를 연발하며 언제까지나 보고 있어도 좋을 그런 풍경이다. 그 아쉬움을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대신하고 이제 용문산을 향하여 나아간다 그 숲길에 내 발자욱 한번 남기며 먼 훗날 내가 이런길을 걸어왔구나 생각날 날이 있을까. 사람이란 망각하는 동물이며 그 망각이 있기에 오늘을 살고 있다는 어느 책의 글귀처럼 우린 오늘도 열심히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작점고개에 도착하니 11시를 금방 넘긴 시간이다. 비는 내리는데 작점고개의 능치쉼터 정자가 정말 멋진 식탁으로 변할줄이야 그 멋진 곳에서 조금은 이른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을 한다.조금 치고 오르니 산정상의 레이더 기지가 있는 군용 도로를 따라 오르는 행운이 있다. 한참을 오르다 산 고개 하나 넘어 다시돌아 내려간다 그런데 여기서 두분은 두런두런 이야기 하다 산 정상의 군용기지 가까이 알바를 한 모양이다.
그 쉬엄쉬엄 가는 산길을 오늘은 여류롭게 걸어야 하나 어제의 피로가 몰려 내심 걱정하며 마지막 추풍령을 향하여 나아간다. 오늘의 마지막 산인 금산 금산의 허리를 흉물스럽게 잘라낸 인간의 난폭함이 드러난 그 광경에서 어울리며 살아야하는 아쉬움을 느끼면서 추풍령을 향하여 하산을 한다.
오늘 산행의 맛은 조망도 아닌 그져 우리네 뒷산을 쉬엄쉬엄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런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모두가 안전한 산행을 한 것에 감사하며, 이 가을날에 가을비 맞으며 멋진 수채화의 명화 한점을 감상한 날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오늘 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큰재에 저번 산행에서는 정돈되지 않은 공사장이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정돈되어 가는 느낌이네요
이제 국수봉을 향하여 힘찬 출발을 합니다
모두 아자아자
산길가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끔 만든는 구절초의 아름다움
683.5봉에서 바라본
약하게 내리는 가을비에 낮게 내려앉은 운무의 아름다움이 산야와 어울려 멋진 모습으로 다가섭니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만큼의 기쁨만 주시길
이미 저만큼 가고 있는 가을날의 수채화
우리나라 좋은나라
정말 멋진 사계절이 있는나라
국수봉에도 가을은 저만큼 가고 있습니다.
동백꽃 신사님과 초심님의 멋진 포즈
국수봉에서 바라본 아름다움의 극치
살랑살랑 부는 가을 바람에
금방금방 그 모습을 달리하는 운무의 현란함에 한참을 넋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냥 저 운무 속으로 내 몸을 던지고 싶습니다
이 가을날에
가을비 맞으며
멋진 모습 내 마음속에 담고
바람결에 흘러가는 저 구름처럼
유유자적 그렇게 흘러가고 싶다
내 마음 가는 곳으로......
너는 아느냐
너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바람결에
뚝
뚝
떨어져 내리는 가을아
용문산 표지석
그냥 구름속의 바다
작점고개에 서 있는 백두대간 표지석
힘차게 역동적으로 달려나가자는 그런 의미의 김천 랜드마크인가 ㅎㅎㅎㅎ
정말 멋진 식탁을 제공해 준
능치 쉼터
아늑하게 돌아
안개 자욱한 저 길을
걸어가는 길손들아
무엇을 향하여 그렇게 가는 것인지....
가을비 잔뜩 머금고 피어난 꽃 한송이
도라지는 아닌것 같았는데....
정말 멋진 수묵화 한점 감상하고 갑니다
이 바위가 산을 향하여 힘찬 출발을 하고 있는 거북이 처럼 보였는데
다시 보니 ㅎㅎㅎㅎㅎ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간다는 추풍령 고개 표지석
동백꽃 신사님의 추풍령 인증샷
추풍령 쉼터에 피어잇는 꽃 한송이
경부 고속도로를 달려 내려오며
양떼 구름과 가을하늘이 넘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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