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백두대간

백두대간(추풍령 - 우두령)

대방산 2010. 11. 15. 11:00

  일         시 : 2010 - 11 - 14 08:25 - 16:19  7시간54분

  장         소 : 경북 김천시 추풍령 - 우두령

  누   구   랑 : K2 대간팀

  코         스 : 추풍령(08:20) - 눌의산(09:23) - 장군봉(09:56) - 가성산(10:22) - 괘방령(11:37) - 여시골산(12:12) - 운수봉(13:09) - 직지사삼거리(13:14) - 황악산(14:09) - 형제봉(14:36) - 바람재(14:57) - 여정봉(15:23) - 우두령(16:19)  거리 약 23.7킬로

  날         씨 : 구름과 황사 많음

    

      오늘 산행을 위하여 토요일 백암산 산행을 한 결과 조금 무리는 되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아 04:10분에 기상하여 배낭을 정리하여 나서니 새벽공기가 이제는 가을이 아니라 겨울의 아침공기이다. 05:00 차가 출발하면서 부터 나는 선잠을 청한다.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경부고속도로를 접어들어 어느새 금강휴게소다. 저번처럼 오늘 아침도 금강휴게소에서 해결한다. 금강휴게소 앞의 아침 반영이 참 좋다 가는 가을날의 잔잔한 호수처럼 아직 깨어나지 않은 아침의 느낌이다.

차는 달려 추풍령 들머리 입구에 내려선다. 이곳에서 입구를 찾아 조금 헤메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시작이다.

역시 이제는 가을이라기 보다는 초 겨울의 느낌이 더 강하게 더는 것이 아침 바람과 함께 찾아드는 공기의 느낌이 다르다. 눌의산을(743.3) 향하여 열심히 치고 오르는 오르막이다. 오늘 산행의 힘든것은 고도차이의 극복도 있지만 아마도 자신을 마음껏 태워 가을 끝에 떨어진 낙엽들이 아닐까 한다. 그 미끄러운 정도가 장난이 아니다.

약1시간 치고 올라 눌의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야의 풍경은 그런대로 좋지만 날씨관계로 조망은 별로다. 시원한 물 한모금마시고 다시 장군봉(627)을 향하여 치고올라 가성산(716)을 가는 길 내내 낙엽들의 그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오늘의 음악이 되고 바람결에 하염없이 떨어져 내리는 낙엽들이 한폭의 그림을 만든다.

어느새 괘방령 고개에 당도한다. 괘방령은 고도 300미터의 고개이며 이곳을 지나 과거를 보러 갔던 사람들이 급제를 하고 이곳에 방이 붙는다 하여 괘방령이라 한단다.

괘방령에서 여시골(620) 산을 향하여 오르나 오늘 산행 속도가 초겨울의 시원한 바람에 매우 빠르다는 생각이다. 여시골산 정상에서 조금 진행하다 점심을 먹는다. 뭐니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은 우리가 살아가는 즐거움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땀이 식으면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온으로 추위가 엄습하니 바로 출발을 한다.

여시굴을 통과하여 운수봉(680)을 향한다. 운수봉에서 인증샷 한장 남기고 이제 황악산을 향하여 오르니 김천 직지사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김천에 직지사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그 뒷산이 황악산이라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역시 대간을 하면서 우리나라 지리에 대하여 대간이 지나가는 곳에 위치한 유명한 것을 알아가는 재미또한 쏠쏠하다.

직지사 삼거리에서 황악산(1,111)의 오름이 오늘 제일 힘든 구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치고 오르면서 살아온 세월들 살아갈 세월들 오늘 현재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극과 극이라는 사실에 짐짓 놀라고 있다. 행복 아니면 불행, 부자 아니면 가난한 자, 참 아님 거짓, 모든것이 언제부터인가 이분법적 사회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이 모든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의 모든 병폐들이 아닌가 한다.

이제는 모든 것이 그렇게 흘러가는 구조속에서도 누군가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 이분법적 삶만이 아니고 차선의 방법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면서 꼭 돈이 없으도 행복의 척도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이 사회가 좀 더 건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뭐 그런 망구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더디어 황악산 정상이다. 정상석에서 인증샷 한방하고 시원한 초겨울의 바람에 흘린땀방울을 식히며 한숨돌린다. 황악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조금은 아쉬움이 있지만 날씨만 받쳐준다면 그 감흥이 더할 것 같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우두령을 향하여 힘찬 출발을 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졌다지만 그 산세의 아름다움이 웅장한 것 보다는 아기자기한 우리네 삶의 철학을 반영하듯 우리 민족과 참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이다. 있는 듯 없는 듯 굽이 굽이 흘러내리는 골짜기들의 아름다움 그 끝에는 오늘도 아름다운 삶이 공존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형제봉을 지나고 바람재(810) 을 지나 바람재 정상은 생태복원 중이다. 이제 여정봉(1,030)을 오른다. 여정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별로 없다. 이제 우두령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종착지가 가까워 온다는 느낌에서일까 그 걸음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진다. 오후가 되니 바람의 강도가 겨울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같다. 다음 부터의 산행은 완전한 겨울 복장으로 산행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우두령을 향하여 내려가는 길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 것인지 마침내 우두령 고개에 섰다.  동물통행로의 터널 밑에서 간단한 뒷풀이를 하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 것에 대하여 모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면서 다음산행도 멋진 산행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금강 휴게소의 아침 반영

 

 

더디어 출발이다 눌의산을 향하여

 

 

눌의산 정상에서

 

 

자신을 한없이 태워

그 가을 끝에 선 낙엽들을

밟고 지나가는 대간 행열

 

 

장군봉의 인증샷

 

 

가성산의 표지석

 

가성산에서 괘방령을 향하다

바라본 늦 가을의 산야

정말 오색찬연한 느낌입니다

 

괘방령 충청도와 경북의 갈림 고개

옛날 과거를 이곳을 통과하여 보러가면 급제하여 그 방이 이곳에 붙었다하여 괘방령이라 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여우가 많이 살았다 하여 여시골산이라 한다고 하네요

 

 

여우굴의 모습

 

운수봉에서 찌용아빠님의 인증샷 찍는 모습

 

 

직지사 삼거리 이정표

 

황악산의 인증샷

다음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직지사를 경유 황악산을 한번더 산행하고픈 마음입니다

 

황악산에서 바라본 김천시가지와 직지사 풍경

 

 

그 산새들의 어울림이 너무도 좋안 모습입니다

 

내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두고

가는 것이 아쉬운 가을이다.

오늘이 아니면 다음을 기약하며

바람결에 흘러 내리는 낙엽처럼

하염없이 바라만 볼 수 밖에 없구나

 

 

얼마나 바람이 불면 바람재라 할까

 

저 골짜기 끝에는 또 다른 행복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여정봉의 모습

 

그 골짜기의 끝에는 행복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삶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저 먼 산야의 어느 언저리를 돌고 돌아 가겠지요

 

우두령

다음산행은 삼도봉을 향하여 이곳에서 멋진 출발할 날을 기다리며

 

 

 골짜기

 수많은 산 골짜기에

봄이 오는 소리는

어린 아이의 오줌소리다

쉼없이 부풀어 오르는 힘찬 출발

 

수많은 골짜기에

여름이 오는 소리는

천둥치고 비바람 불면

엄청 불어나는 계곡처럼

약관의 오줌소리다.

그 양이 얼마인지 쉼없이

폭포수 되어 흐르는 소리

 

수많은 골짜기에

가을이 오는 소리는

낙엽들의 아름다운

화모니 내 호수에 담는

지천명의 오줌소리이다

모든 세상 풍파

겁날 것 없는 여유가 있는

쉬이 끊어질 것 같지 않은

생명력의 이어짐이다.

 

수많은 골짜기에

겨울이 오는 소리는

꽁꽁 언 계곡에

끊어진듯 끊어진듯

이어가는

칠순의 오줌소리이다

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생명력이 있기에

힘찬 새싹의 태동이

있는 봄의 햇살을

기대하는 희망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2010 - 11 - 15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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