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백두대간

우중에 대간을 가다

대방산 2010. 9. 13. 10:33

 

일         시 : 2010 - 09 - 12

장         소 : 경북 상주 일원의 백두대간(신의터재 - 큰재)

누  구   랑 : K2 대간팀

코        스 : 신의터재(07:00) - 지기재(08:10) - 개머리재(09:03) - 백학산(10:27) - 윗왕실재(11:44) - 개터재(12:51) - 회룡재(13:16) - 큰재(14:20) 7시간 20분  약 24키로

 

 어제부터 내리는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새벽 2시20분 알람으로 일어나 준비하여 약속장소에 나가니 비가오는 관계로 몇분이 나오지 못한단다. 03:00 출발을 한다. 출발하면서부터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한다. 피곤한 몸이라 그런지 비 속을 열심히 달려가는 자동차의 요란함에서도 꾸고 나면 생각나지 않은 꿈을 꾼 것처럼 선잠이 이내 솟아지는 것이 참 신기하다.

오늘도 화서 휴게소에서 라면과 공기밥으로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아침을 채운다. 그렇지 않으면 허기져서 힘들기 때문에 비는 여전히 줄기차게 내리니 산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화서 나들목을 나가 화동면을 거쳐 한참을 달려가다 다시 돌아와 신의터재를 찾아 산행준비를 한다. 아무도 산행 포기를 선언하는 이 없고 중간쯤에서 한번 생각해보자는 말에 다 동의를 한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한다면 돈을 주고 하라고 해도 안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다 피식 웃으며 서둘러 준비하여 출발을 한다. 오늘같은 날은 우의을 입는 것이 별로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체온 때문에 입으니 금새 땀으로 범벅이 된다.

한가지 좋은 것은 그렇게 덥지 않아 산행하기는 그만인 날씨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지기재에서 물 한모금에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개머리재를 향한다. 이곳은 사과와 포도가 유명한가 보다. 잘 익어가는 포도밭에 즐비하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가 정말 보기좋다. 근데 이번 태풍과 연일 내리는 비로 인한 것인지 낙과가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다.

물기 머금은 사고 하나 따서 한입 베어 물고 싶은 충동이 있지만 농부들의 땀방울 생각하니 그럴 용기는 없다.

개머리재에서 백학산 오르는 길이 오늘의 제일 높은 산이란다. 그 높이는 615미터다. 백학산 정상에 서니 잠시 비가 그쳐 이른 점심을 먹자고 하여 맛난 점심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그 든든함이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데 가야할 길이 걱정이다. 백학산에서 산행을 정상대로 마무리 하는 것으로 결론내고 윗왕실재로 힘찬 출발을 한다. 오늘 산행은 그 고도차가 별로 없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윗왕실재는 재에 터널 아닌 터널 형태의 그런 곳이다. 이제 개터재를 향한다. 정말 아무것도 볼것이 없는 그냥 밋밋한 산길을 걷자니 너무 심심하다. 아 이번 산행에서는 다들 영지버섯을 따기에 여념이 없다. 나도 몇개를 땄으니 말이다. 개터재를 지나 회룡재에서 보니 큰재까지는 3.9킬로 열심히 치고 나가면 약 1시간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큰재 조금 못미쳐 임도에서 오늘산행 후 처음 사람들을 만났다. 같은 목적을 향해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일게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즐산, 안산하라고 당부하며 서로의 갈길을 재촉한다. 오늘 산행은 대간 산행에서 제일 재미가 없는 그져 마을 뒷산의 능선을 쉼없이 걷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시간이 나에게 소중한 시간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중산행의 대간길이었기 때문에....

다음 대간 산행을 기다리며 오늘 산행기는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산행 들머리인 신의터재

신의터재란?

임진왜란때 김준석이란 의병장이 이곳 신의터재에서 창의의 깃발을 높이 올려 상주성에서 수많은 왜적을 죽이자 이를 보복하기 위해 판걸리에 침입해 마을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 했는데 당시 부녀자들은 욕을 당하지 낳으려고 낙화담 너른 못에 몸을 던져 죽었다 해서 낙화담이란 이름을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고개를 신의터재라 불렀다고 합니다.

 

농부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그 향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개머리재 이정표

마을을 넘어가는 그런 고갯길입니다

 

물기 머금은 싱그러운 사과

정말 한입 베어물고 싶었습니다

 

운지 버섯의 아름다움

버섯이  습기가 많은 때 잘 나온답니다

 

영지 버섯

그 색갈이 좋습니다

 

오늘이 제일 높은 봉우리 백학산

 

동백꽃 신사님의 포즈

 

초심님의 포즈

 

이른 점심 후

단체 기념사진 한장 찰칵

 

윗왕실재 이정표

 

운지 버섯의 아름다움

이 버섯도 식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기 머금은 그 꽃잎이 아름다워서

 

개터재

참 많은 대간꾼들이 다녀갔지요

 

회룡재

이제 큰재까지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이 꽃도 아름다운데 이제 막바지 꽃인 것 같습니다

 

더디어 오늘의 종착지 큰재

이제야 하늘에 양떼 구름이 보이네요

 

동백꽃 신사님의 기념사진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