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맥없이 무너지던 더위가
제철을 만났다.
거리 아스팔트 위에 피어오르는
더운 열기를 피하여
저마다 바쁜 종종걸음을 옮긴다.
대체 어디를 향하여 저리 바삐 가는 것일까.
천재는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했는데
그냥
여름날의
더위를 즐기는 법을 배워야겠다.
하얗게 내린 겨울의 설원을 생각하며
멋진 해변의 그림을 그리며
그렇게 열심히 오늘을 나고
땀흘린 몸에 시원한 샤워 한번이면
이 더운날의 짜증이
시원함으로 찾아오지 않을까.
2010 - 07 - 23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