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리산

칠성계곡이 초여름

대방산 2010. 7. 5. 10:10

 

 

일          시 : 2010 - 07 - 04

장          소 : 지리산 칠성계곡의 추성마을 일원

코         스 : 추성마을 주차장 - 선녀탕 - 옥녀탕 - 비선담 - 원점회귀

누   구   랑 : K2 산악회와

 

 요즈음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장마철이라 일기예보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정작 당일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애꿎은 기상청만 탓하며 무료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도 마찬가지니..........

토요일은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일요일 K2 산악회의 창립 8주년 산행을 지리산으로 잡았다기에 한자리 부탁하여 산행을 하기로 하고 도착하여 아시는분들과 인사나누고 지리산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 가는 내내 마음졸이며 제말 비만은 오지 말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차는 내쳐 달려나가지만 간간히 비는 내리나 보다. 추성에 도착하고 보니 이곳은 입구 금계마을이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종착구간이고 다리넘어 이곳으로 들어오면 아마도 이 구간은 지리산 둘레길 2구간이 어디로 지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벽송사 골짜기를 아주 예전에 자주 들렀던 그런 곳이다. 다시와보니 예전의 그 모습은 짧게 남아있고 많은 것이 변한것 같다. 오늘코스는 추성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비선담까지 갔다가 다시 원점회귀인 코스다.

다행히 출발 순간에도 잔뜩 흐린 날씨는비를 뿌리지는 않고 있다. 경사진 고갯마루를 올라가는 양 옆으로는 호두가 주렁주렁 열려 푸르름을 먹으며 무럭무럭 크고 있는 것이 보인다. 모든것이 순리이듯이 자연도 그렇게 흘러서 또 계곡의 계절 여름이 우리앞에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 장마철에도 왠 등산객이 그렇게 많은지....

그 좁은 계곡길을 일렬로 서서 내 차례를 기다려서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꼭 기계가 된 느낌이다. 내 의지대로 보지 못하고 자연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무작정 따라 올라야 하는 산, 정말 재미없는 산행이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그 청아한 계곡물 소리는 내 가슴의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어두는 청량제 역할을 하며 그 무료함을 달랜다.

계곡물의 소리를 감상하기엔 너무 시끄러운 계곡이다. 저마다의 기쁨에 도취되어 한껏 웃고 제잘대는 그 모습이 자연에서만 맛볼수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안개 자욱한 계곡의 그 아름다움 만큼이나 그 원시림의 푸르름 만큼이나 이곳을 찾은 모두다 정말 속세에서의 복잡다단한 모든것을 잊고 즐거운 산행이길 바라면서 계곡을 서서히 하산한다.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과 깊고 깊은 내면의 청아함을 찾아주는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와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깊이 들이키며, 풋풋한 옛날의 어린 시절을 한번쯤 떠 올리며, 깊은 계곡의 멋진 산행을 마무리한다.

 

 지리산 성모상

천년 전부터 지리산 천왕봉에 봉안된

성모상은 경배의 대상으로 그 영험함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 지리산 성모를 모시어 국태민안의

발원지로 삼고자 한다.               (옆의 내용)

 

무슨 꽃인지 참 이쁘게도 피었던데....

사진을 잘못 찍은 것 같습니다.

꽃이름 아시면 댓글 감사 감사...........

 

빗물 잔뜩 머금고 있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모습 그 자체입니다

 

이꽃도 한번 찾아 보아야 되겠습니다

 

바위틈에서 자양분이 모자라 겉은 썩어가지만 그래도 남은 자양분으로 그 가지는

살아서 푸른 잎을 피우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사

이 거미줄의 그물망에  같은 곳에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 복잡 다단한 그물망을 피하여 오늘도 치열한 생존경쟁의

한 가운데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요.

 

선녀탕의 아름다움

 

아직도 못다핀 꽃 한송이

언제 피어날려나.............

 

비선담 바로 밑

 

바위에 누군가 올려놓은 작은 돌하나

그 위에 왕자를 자처하며 군림하는 거미의 모습과

사방 그물을 쳐 놓은 거미의 먹이사슬

 

쉼 없이 흐르는 계곡물의 소리가

정말 시원하고

청결한 마음의 소리였습니다.

 

누군가 얻어놓은 돌탑에서 한 컷

표정이 영 아니네 다음에는 잘 찍어야지. 셀카 ㅎㅎ

 

삼라만상의 모든것은 순리대로 흘러가는 것

저 돌탑에도 거미줄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계곡물이 불어나 큰 소리내려 흘러갈제 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누군가 또 다른 모습의 마음의 탑을 쌓아놓겠지요.

 

푸른 나뭇가지와 하얗게 부서지는 계곡물의 조화

 

저런 곳에서 그림처럼 멋진 시간속에 갇혀

살수 있다면.................

부서지는 물이여 너는 아느냐

어디로 흘러가는지..........

 

출렁다리 모습

정말 아무도 없는 시간이 없었는데 한참을 기다려....

 

계곡물을 이렇게도 흐르고 저렇게도 흐르고

그렇게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 것인지...............

 

바위위에도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습니다.

 

졸 졸 졸

시냇물은 흐른다 했던가.

졸 졸 졸

계곡물은 그렇게 흐르고 있습니다.

푸르른 이끼 사이로 그렇게 쉼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그렇게 흐르고 있습니다

 

첩첩 산중의 추성리 계곡의 모습

 

가만히 들여다 보면 정말 복잡할 것 같은데

의외로 단순한 것이 꽃이지요.

그 붉음과 백색의 조화가 더 이쁘게 보이네요

박꽃

    신대철

 

박꽃이 하얗게 필 동안

밤은 세 걸음 이상 물러나지 않는다.

 

벌떼 같은 사람은 잠들고

침을 감춘 채

뜬소문도 잠들고

담비들은 제 집으로 돌아와 있다.

 

박꽃이 핀다

 

물소리가 물소리로 들린다.

 

 

인간 궁상들의 쉼 없는 제잘됨이 잠들때 자연히 살짝 그 모습을 내민다는 그런 뜻이 아닐까요.

모든것은 그 모습 그대로일때 참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정말 멋진 자연속에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멋진 한주 되십시요.






'그룹명 >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일원  (0) 2010.07.18
지리산 피앗골계곡  (0) 2010.07.12
지리산 바래봉을 가다  (0) 2010.05.03
지리산 삼봉산  (0) 2009.11.08
[스크랩] 노고단의 풍경들  (0) 200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