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리산

지리산 일원

대방산 2010. 7. 18. 20:17

 

일        시 : 2010 - 07 - 17

장        소 : 지리산 화엄사 계곡

누  구   랑 : 대방산

코        스 : 화엄사주차장 - 화엄사 - 연기암 - 국수등 - 참샘 - 집선대 - 코재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 - 원점 회귀

 

  얼마전부터 화대종주를 계획하고 있던지라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하여 객꾼에게 전화를 해본다(금요일) 근데 객꾼은 일정이 있다네 할 수 없이 혼자 화대종주를 계획하고 저녁에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날씨가 그런대로 좋을 것이라 하여 아침 첫차로 구례로 출발하기로 마음먹고 모든 준비를 하고 잠을 청하는데 왠걸 비가 억수같이 솟아진다. 새벽녁에도 아침 알람시간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그래 포기하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져 온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급하게 준비하여 07시40분경 집을나서 곡성나들목을 나가 고달터널을 통과하여 화엄사에 도착하여 준비하고 산행을 하니 09시다. 근데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 화엄사계곡의 물이 엄청불어났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출발을 했으니 처음부터 신발은 물에 젖을수 밖에....

배낭무게는 텐트에 침낭에 먹을것에 약 20킬로가 넘는 것 같다.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암을 향하여 오른다. 무섭게 밀고 내려오는 계곡물의 소리가 엄청난 진동으로 나게게 엄습해 오는 것이 그곳을 통과할때면 한기가 들 정도로 시원하다. 연기암을 통과하고 국수등을 통과하고 참샘을 통과하는데 이곳이 샘인지 그냥 물 흐르는 계곡인지 모르겠다. 한참을 올라가니 습기에 간간히 계속적으로 내리는 비에 배낭무게는 점점더 무거워져가는 것 같다. 더디어 집선대에서 시원한 바위의 아름다운 물살을 감상하고 이제 코재를 향하여 오르니 그 길이 왜 그리 멀고도 힘이더는지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지 온갖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친다. 하지만  세상의 무법자 처럼 아무 거침없이 흐는는 계곡물의 우렁찬 소리에 내 마음은 소리없이 녹아내려 다시 오름을 재촉하며 더디어 코재에 도착하여 이제 노고단대피소까지는 아주 좋은 그런 길을 걸어간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니 이 무슨 날벼락같은 이 하얀 하늘에 폭우 내리는 소리 기상악화로 노고단에서 종주하는 코스가 폐쇄되었단다. 확인차 노고단고갯마루에 올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폐쇄다. 어찌 갈 방법이 없냐고 물으니 없단다. 그냥 무작정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ㅎㅎ

오늘은 이 길이 열릴것 같지 않다고 하니 대피소에서 하루를 하염없이 기다릴까도 생각했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 안개는 10미터 앞도 내어주니 않으니 하산을 결정하고 내려오니 날씨가 금방 맑았다가 금방 비가 내렸다가 내 마음과도 같이 변덕을 부리니 한편으론 후회도 된다.

근데 나는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종주를 계획하고 올라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다.

나에게 내어주지 않을 길이니 포기하고 돌아서는 발길은 무겁고 또 언제 다시 계획을 세워야하나 뭐 그런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인생살이가 그러하듯 언제 어디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사실 또 은근히 기대하고 간 내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는것도 사실

모든것은 시간이 풀고 시간이 만들고 해결한다는 사실

그냥 다음으로 미루는 오늘이기에 또 내일이 오는 것이 아닐까 뭐................

이것으로 화대종주의 멋진 서막을 그냥 한낫 꿈으로 마감하고 만 하루였습니다.

 

 

고달 터널을 가다 곡성쪽 전망대에서

곡성읍쪽을 바라본 풍경

 

 

화엄사 일주문

거금 3,000원을 내고 포무도 당당하게 들어섰건만...........

 

한화 리조트 앞 다리에서 계곡사진

 

연기암 올라가는 순우대 길

 

 

그 계곡 물살이 정말 장난아닙니다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저 물살의 맑음이라

내 마음도 저렇게 순백이었으면...........

 

 

더디어

연기암 입구

 

 

이곳이 참샘이라는데

샘은 온데간데 없고

계곡물의 웅장함만이........

 

집선대의

아름다운 바위 물결

 

정말 아무 생각없이 하염없이 한참을 쳐다보며

생각했습니다.

어떤 것이 진정 아름다움인지..........

 

그냥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너는 그냥 계곡의 성난 물결이 아니고

아름다움을 산산히 부수며

또다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아 더디어 힘들게 약3시간20분정도를 계곡을 따라 올랐군요

 

노고단 대피소에 있는 팻말

이 팻말을 밎을 수 없어 노고단 고개까지 올라갔으나

역시였습니다.

오 통제라 하늘이시여 언제 나에게 길을 내어 주시겠습니까?

 

정말 시시각각 변하는 정상의 날씨 지금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으며

안개로 10미터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깊은 계곡의 지리산이죠

어디를 가나 산산히 부서져 내리는 저 물결의 아름다움이란....

 

 

안개낀 계곡에 한낱 꿈인것 같이

아름답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내려오면서 본 국수들 팻말

 

 

자연은 나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항상 같은 계곡처럼 보이지만

항상 다르다는 것을.....

 

 

정말 한기가 느껴지는 그런 시원한 물보라입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이름으로

생각의 저편으로 오늘을 보냅니다.

다음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기약을 하며 오늘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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