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 11 - 07 10:00 - 16:20
장 소 : 전라남도 구례군 연곡사 성삼재 일원
누 구 랑 : K2 산악회
날 씨 : 맑음
코 스 : 연곡사 - 직전마을 - 삼홍소 - 피앗골대피소 - 피앗골삼거리 - 노고단 - 성삼재
일요일 아침까지도 대전에서 있는 친구들의 가을 체육대회 잔치마당에 참석하고픈 마음이 있었으나 월요일 부산을 가야하는 일정이 있어 부득이 보고픈 얼굴들의 모습을 다음에 보기로 마음먹고 지리산 피앗골을 향한다.
내가 K2 산행에 참가한 날중에 오늘이 처음으로 만차인것 같다. 그 차는 동광주 나들목을 나가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곡성나들목을 나가 곡성에서 압록과 구례구역을 지나가는 섬진강변을 달려가나 그 풍경이 아주 서정적이면서 운치있을 것 같으나 짙은 안개로 인하여 그 예쁜 모습들을 볼 수가 없는 아쉬움이 있다.
그 볼수 없는 안타까움을 마음속에서 머리로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가져본다. 굽이굽이 흘러가며 요란하지도 않고 그져 있는 듯 없는 듯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흘러가는 섬진강의 아름다움이 그려진다.
구례를 지나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으로 내려가다 피앗골 골짜기를 들어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푸르디 푸른 진정 가을하늘이다. 마을 담장 옆에 가을의 정취를 알리는 감나무 위의 감은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만큼이나 붉게 물들어 나뭇잎 한잎 가리지 않고 그져 내 모습 고이 보여주며 바람결에 흔들리는 그 모습에서 여유로움을 느낀다.
연곡사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각기 만추의 만산홍엽을 감상하기에 빠쁘게 움직이나 나는 연곡사 경내를 한번 둘러보고 나와 산행을 시작하니 직전마을까지 한참을 걸어올라가는 것 같다. 가을이 오고 있는 것 같았으나 만산홍엽의 아름다움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그 아쉬움은 크다.
단풍이 들무렵 이상기온으로 인하여 단풍이 들었다는 표현보다 말라버렸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피앗골계곡의 이곳저곳에 그래도 만추의 그 감흥을 느끼고자 찾아든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리산의 그 웅장함이 하도 깊고 커서 한평생을 둘러봐도 다 못보고 그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기에 카메라 앵글에 같은 장소를 담아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산 그 산에 난 오늘 무엇을 남기고 갈까 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토해내고 지리산의 사랑을 듬뿍 담아가야겠다.
삼홍소도 그 예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삼홍소란 산홍, 수홍, 인홍이라 했는데 아쉬움을 카메라에 한번 담아보고 피앗골대피소를 향하여 열심히 오른다. 피앗골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피앗골삼거리를 향하여 열심히 치고 오른다. 밥을 먹고 오르는 산행이라 더 힘이든다. 오늘의 제일 힘든 구간을 다 치고 오르니 이제 삼거리에서 마루금을 타고 가는 쉬운 길이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즐거움이란 정말 시원하다. 그 시원함을 맛보며 나아가니 저멀리 노고단이 우뚝서있다. 노고단에서 노고단 정상을 통제하고 있는데 나는 왜 통제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니 자연을 훼손할 염려는 없는데 말이다. 아무튼 기다려 15:00에 노고단 정상을 오른다.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보는 멀리 보이는 천왕봉과 반야봉 광양 백운산 억불봉의 모습은 조망되나 섬진강의 굽이치는 아름다운 강변은 박무로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다.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심원마을에는 벌써 겨울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심원마을 위로 만복대의 가을도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노고단을 하산하여 이제 성삼재까지 내리막을 내쳐 내려가면 오늘 산행의 마무리인 것 같다.
자연속에 내가 조심하면서 산을 즐긴다면 그 즐거움은 수많은 행복으로 나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연곡사 일주문
연곡사는 신라중기 진흥왕때 화엄사의 수장이었던 연기조사님께서 서기 543년에 창건하신 사찰로 전해지나 확실하지 않고 유적으로 미루어 보아 신라말에서 고려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연곡사는 임진왜란 당사(1592년에서 98년) 소실되어 졌고 다시 중건되었으나 구한말 의병들의 근거지라는 이유로 일본군에 의해 다시 불태워졌다.
그러한 결과 국보로 지정된 두개의 부도(국보53호 동부도 국보54호 북부도)와 보물 4점(보물151호 삼층석탑, 보물152호 현각선사탑비, 보물153호 동부도비, 보물154호 소요대사부도)만이 남아있다.
보물 제 153호
이 비석은 비문을 새긴 비석의 두된 부분인 비신은 없고 거북모양의 비석 받침돌인 귀부와 뿔없는 용 모양을 새긴 형상인 이수 부분만 있다.
비신과 귀부의 연결 부분인 비좌와 이수에는 구름 무늬와 연꽃 무늬를 조각하였으며, 거북머리는 용의 형체이나 높은 차원의 사실성에 미치지 못하고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손쉽고 편안한 조형의 기법을 보이고 있다
거북등은 육갑문이 아니고 새의 날개와 같은 무늬이다.
이 비석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연곡사 동부도
국보 제53호
부도란 이름난 스님의 사리나 그 유골을 안치한 돌탑을 말한다. 연곡사 동부도는 통일신라시대의 부도 가운데 가장 형태가 아름답고 장식과 조각이 정교한 작품이다.
밑면이 8각형으로 된 각 기둥의 집모양을 기본으로 삼고 평면이 네모꼴인 지대석 위에 8각2단의 아래 밭침대 돌을 얹었는데 구름속의 용과 사자가 장식되어 있다. 가운데 받침돌과 윗부분의 돌에는 눈 모양 속에 불법을 짘미는 여덟 신장과 가룽빈가 사천왕상 및 문짝 등 갖가지 형태의 무늬를 조각하였다.
탑 아래 기단 부분이 높기는 하나 안정된 비례를 잃지 않았고 각 부의 조각 수법 또한 정교하다.
이 부도는 도선국사 부도라고 전하나 확실하지 않고 전체적인 형태나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짐작된다.
피앗골 계곡에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가을 햇살에 비친 단풍의 모습
삼홍소
산을 붉게 물들인다는 산홍
그 산홍이 물에 비친다는 수홍
그 수홍속에 내 모습이 비친다는 인홍 은
온데간데 없고
그 글귀만 내 마음에 와 닿네
바람결에 소리내며 흘러내린
낙엽이
계곡물에 흘러흘러 어디로 갈거나
일렁이는 물결에 낙엽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가을의 모습
피아골 대피소 식수
피아골 삼거리 이정표
그냥 천왕봉을 향하여 나아갈까나 ㅎㅎ
저 멀리 광양 백운산의 멋진 모습이지 않나 생각되네요
박무에 가려진 산야의 모습이
못내 아쉬워 남기고 간 가을의 그리움입니다
노고단의 모습이 성큼 다가서네요
파아란 하늘에 실구름들의 멋진 모습
파아란 하늘과 구름들의 모습
개방시간에 맞추어 노고단 정상을 오르는 행렬과 노고단의 모습
노고단에서 바라본 만복대와 가을하늘
산
나는 오늘도 그대의 발길 기다리며 그대로인데
흘러가는 구름이 내 동무가 되고
파아란 하늘이 내 도화지가 되고
뚝 뚝 눈물 흘리며 떨어지는
낙엽이
내 그리움이 되어
아스라히 감추어진 너의 모습에
못내 아쉬워
손짓하며 잡아보지만
잡히는 건 그리움 뿐이네
노고단의 멋진 가을하늘
정말 그 모습이 장관입니다
파아란 가을하늘에 흩어져 날리는 실구름들의 멋진 모습
반야봉과 저 멀리 천왕봉의 모습이 조망됩니다
하늘아래 첫 동네 심원마을에는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그 위로 만복대의 가을이 가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