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 05 - 02 09:55 - 15:45분
장 소 : 바래봉 일원
누 구 랑 : K2 산악회 일원으로
코 스 : 정령치(09:55) - 마애불상(10:04) - 고리봉(10:27) - 세걸산(11:42) - 세동치(12;49) - 부운치 - 팔랑치(14:12) - 삼거리(14:31) - 바래봉(14:45) - 용산주차장(15:45) 약 15키로 6시간 정도
변덕스럽던 사월도 어느새 우리곁을 떠나고 신록의 계절 오월에 맞이한 첫 주말을 지리산 바래봉 산행으로 선택하였다.
토요일 개인적인 일로 고향을 방문하고 이틀동안 지내려 하였으나, 갑자기 올라와 어디을 가야하나 찾다가 호남정맥을 대신하여 선택하게 된 곳이다.
대간 산행을 두번 같이간 분들이 계셔서 그렇게 낮설지는 않은 첫 k2 산행이었다. 지금 한창 공사중인 88고속도로구간을 달려 남원 나들목을 나가 남원 운봉쪽으로 가다 육모정을 통과하여 정령치를 향하여 차는 오른다. 그 오르막이 심하여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며 오르는 계곡에는 이제 봄이 찾아오는 느낌이다. 광주에는 이미 다지고 잎이 무성하게 나 있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들이 이제 피어난 것도 있다. 그 계곡 사이 바람결에 흩날리는 벚잎은 꽃비가 되고 계곡 물소리는 이제야 봄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다.
돌고돌아 오른 정령치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쩍한 그런 부산한 봄의 상큼함이 느껴진다. 정령치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주능선들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고리봉을 향하여 치고 오르니 사방이 탁터인 공간에 가슴시원한 봄바람만이 내 몸을 스치네. 고리봉 습지는 많은 동식물의 보고라나 뭐 정말 그 높은 곳에도 그렇게 물이 솟아나며 흐를수가 있을까? 자연은 항상 우리에게 의외성을 던지며 의문부호를 갖게 만드는 것 같다.
마애불상 그 바위의 모습은 참 볼품없는 돌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위에 정성들여 새겨놓은 그 마애불상들의 모습은 진정 하나에 몰두하여 정진한다면 못 이룰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것 같았다.
고리봉에 서서 바라보는 세상은 내가 제일 높은 곳에서 세상을 향하여 내려다 보며 호령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아무것도 시야을 방해하는 것이 없는 푸른 창공에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들만이 아직도 겨울의 잔영을 가지고 보내는 것이 아쉬운 것처럼 그렇게 그 자리에 한없이 서 있다.
세걸산을 향하여 나아가는 길은 철쭉과 산죽을 따라 가는 것이 길이 좁아 등산객이 많으면 조금은 지루한 그런 길인 것 같다.
지리산의 그 길은 예나 지금이나 말없이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찾아오는 이는 점점 갈수록 많아지니 그 길 또한 많은 아픔을 간직하리라.
그 최대의 피해자는 그 길을 마음놓고 다니던 동물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 어느새 세걸산에 도착하여 조망하니 지리산의 주능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참 좋다. 저 깊은 골짜기에도 과연 봄은 찾아왔을까 달궁계곡에도 이제 봄이 소리내어 활짝 웃는 그런 모습이겠지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세동치를 가다 헬기장 부근에서 맛난 점심을 해결하고 세동치를 지나고 부운치를 지나 철쭉 능선을 바라보니 아직은 겨울 느낌이 더 많이 나는 그런 능선이다. 그 아쉬운 마음은 그냥 상상으로 그 화려함을 내 마음속에 그려보고 바래봉을 향하여 나아가다 바래봉 약수 한그릇에 시원함을 느끼고 바래봉 정상에 선다.
바래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은 항상 위엄있는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서있다. 그 천왕봉을 지천에서 볼 수 있는 삼봉산도 보인다. 누구 그러던데 지리산의 그 많은 골짜기들을 다 돌아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그만큼 많은 골짜기를 가진 지리산의 웅장함 앞에 다시한번 고개가 숙여진다.
모든 것이 알면 알수록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그런느낌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그 모든것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그러면서 내 자신의 또 다른 발견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오늘 비록 붉게 타 오르는 지리산 팔랑치의 아름다움은 보지 못했지만 자연의 웅장함을 보고 간다는 것은 내 삶에 또 하나의 마음의 점을 찍는 시간이 아니었나생각하면서 산행기를 마무리합니다.
정령치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능선들
낮게 내려앉은 안개때문에 그 그리메가
더 애틋한가 봅니다
고리봉 8부 능선쯤에 있는 개령암지
이 습지가 동식물의 보고라고 하네요.
정말 이런 높은 곳에 이런 습지가 있다니 놀라울따름입니다.
습지의 모습이 참 아름답죠
마애불상군
보물 제 1123호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절벽을 이루는 바위에 여러 부처의 모습을 돋을새김한 이 불상들은 모두 열두 구에 달한다. 가장 큰 불상은 높이가 4미터로 조각솜씨도 뛰어나, 으뜸으로 모셔진 것이라 여겨진다. 타원형의 얼굴, 다소 과장된 큼직한 코, 간략하게 처리한 옷주름, 듬직한 체구 등에서 고려시대 유행하던 불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 불상 아래에 (명월지불)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어 진리의 화신인 비로자나불을 뜻하는 듯 하다.
1 - 2미터 크기의 작은 불상들 역시 비슷한 양식으로 모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주위를 감싼 산자락의 적막함이 헐어진 불상의 무상함을 더 해 준다.
저 만복대 능선 옆으로 걸린 구름 모습과 파아란 하늘과
그 능선들의 선들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두동강 낸 저 길이 이용할때는 고맙지만
지금 사진으로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런 길이네요
저 높이 솟아있는 반야봉 기슭은 아직도 겨울의 잔영을 많이 간직하며 봄이 오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리봉 이정표
이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온통 내것이었습니다.
고리봉에서 바라본 남원 운봉읍의 전경
저 넓은 뜰에 숨쉬고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일까요?
정령치에서 지나온 능선들을 바라보며
아마도 세걸산 가기전
이 꽃이 무슨 꽃인지
이름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저도 입에서 맴돌고 있는데....
얼레지 꽃 맞나 몰라유
위에 있는 꽃의 꽃대 모습
바로 피어나려고 하는 모습
참 많이도 걸어온 느낌입니다.
저 능선들을 많은 사람들은 이용하지만
그 고마움을 아는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잘 모르지만 ㅎㅎ
세걸산에서 바라본 산 골짜기들
저 수많은 골짜기들에 또다른 생명의 희노애락이 있겠지요.
지리산 골짜기에 떠 있는 구름 한조각
참 저 구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것은 잊고 그져 편안한 그런 시간인것 같습니다.
세상사가 다그러하듯
잊으려하면 잊혀지지 않는 것이 기억이고
생각하지 않으면 잊혀지는 것이 기억의 저편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저 멀리 바랠봉의 모습이 보이네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네...
진정 오월의 봄은 우리에게 왔나 봅니다.
내 마음에도 작은 새싹하나 돋아나
싱그러운 오월을 맞이하고 있으니까요.
저 깊은 골짜기에 메아리쳐 지저귀는 산새는
반갑다고 인사하며 찾아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우린 무엇으로 인사하며 이 호사를 누리는지....
점점 가까워 옵니다. 목적지가
저런 깊은 골짜기에서 사는 이 행복할까요.
아마도 이젠 방해하는 이들이 많아서 행복하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능선이 파아란 하늘과 붉게 물든 철쭉의 출렁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계절이 아직은 철이른 것 같지요.
근데 저는 마음에 그려보고 갑니다.
그 설레임을
그 화려함을
그리고 그 봄의 붉음을...
팔랑치 가기전 그 봉우리에 있는 바위
거북이 같다고나 할까
지나온 능선들의 그리자가 그리움으로 다가오네요
파아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
각자의 소원싫어 보냅시다.
님들은 철쭉보러 왔다
그냥 아쉬움 남기고 발길 돌리네
난 아직 겨울을 보내지 못하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해
서성이고 있는데
그대들은 봄이 참 빨리도 왔다 가나 보네
나는 철지난 그런 봄을 여유롭게 맞이하며
그 멋을 어느 멋진 날 조용히 나만 감상하려하네
누가 얼마나 괴롭혔으면
바래봉과 구름들
바래봉 약수
그대 발길 여기에 멈추고
시원한 물 한모금에
땀한방울 내려놓고 가소
그대 근심 여기에 놓고
이 시원한 물 한모금에
희망을 마시길 바랍니다
바래봉 정상과 파아란 하늘
지리산 천왕봉과 구름들
그 밑으로 삼봉산이 보이고
오도재 넘어가는 길도 보이네요.
참 아름다운 어느 봄날의 시원한 오후였다고 기억하겠습니다
저 능선을 따라 묵묵하게 걸어온것처럼
지금 이 순간도 묵묵하게 우리가 가야할 삶의 괘적을 따라 우직하게 걸어가는
그런 오늘이었으면...
산행 날머리
용산 주차장 이곳의 철쭉도 필 생각을 하지 않는 군요
이곳에는 이제 철쭉의 꽃망울이 보이네요
지리산 바래봉의 아쉬움을 담아 산행기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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