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0 - 04 - 04 05:59 - 12:28
장 소 : 호남정맥( 강정골재 - 조약봉)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강정골재(05;59) - 450봉(06:20) - 부귀산(07:22) - 무무실재(08:19) - 질마재(08:44) - 가정고개(09:24) - 오룡고개(09:51) - 조약봉(12:28) - 모래재 약 14.5킬로 6시간 30분
진안의 모텔에서 1박하는데 모텔이 왜 그렇게 더운지 잠이 오지 않아 많이 뒤척이다 몇번이나 잠을 깨어 시계를 보아도 시간이 가지 않는다. 그러다 창문을 열고 자니 공기가 순환되면서 그래도 조금은 잔것 같다. 일어나니 4시30분 뒤척이다 5시30분경 모텔을 빠져나와 어제 세워 두었던 곳에 차를 세우고 강정골재를 향하여 오늘의 힘찬 출발을 한다.
강정골재에 서니 거진 6시 표시기를 따라 산을 오르니 그 색감이 아름다운 전망대가 하나 나온다. 아마도 이곳의 수련장에서 마련한 것이리라 생각하고 450봉을 향하여 치고 오르니 일출의 멋진 조망을 한다. 한참을 일출의 아름다움을 쳐다보고 카메라에 담고 하다 부귀산을 향하여 치고 나간다. 이곳 진안은 어찌보면 우리나라 인삼의 대명사인 금산과 인접한 곳이라 그런지 인삼밭이 참 많기도 하다. 근데 이곳 심심산중에 산양산삼밭을 조성하여 관리하는 곳이 있다. 철조망으로 막아 관리를 하는것이 사람의 손을 많이 타기 때문이리라.
더디어 부귀산에 도착했다. 부귀산 왜 그 이름이 부귀산인지 이곳이 부귀면이라 그냥 부귀산으로 명명하였는지 아니면 뭐 다른 뜻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부귀산 정상에 서니 이곳에 묘지가 있다. 옛날에 이곳까지 올라와 묘를 조성하였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명당이라면 사람들이 많이 묘를 조성하는 그런 풍습에 다시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부귀산 끝 바위에서 조망하는 아침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아침 안개 자욱하게 내려앉은 산야의 모습에 태양이 햇살 비추고 서서히 태동하는 세상의 모습이 황홀하다 못해 신비함까지 든다. 멋진 모습에 잠시 휴식하고 시원한 바람 한줄기 가슴에 담고 다시 출발을 한다.
근데 오늘 산행길이 왜 이렇게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산행을 하면서 혼자라는 느낌에 외롭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처음인 것 같다. 오늘길은 춥고 시린 겨울을 지난 느낌이 아니고 그냥 가을에 서 있는 그런 느낌이다. 낙엽이 가는 내내 내 발목까지 덮히는 것이 ...
우무실재는 예전에는 넘나드는 재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 흔적은 없이 대구 산 부부의 표시기만이 덩그렇게 소나무에 붙어있다. 질마재조 마찬가지다. 가정고개는 이곳이 벌목을 하여 무슨 조림을 하는 모양인데 길이 한길이라 그래도 쉽게 찾아 나간다. 더디어 오룡고개인 모양이다 이곳은 4차선 국도이다. 이곳에 내려서서 건너갈 방법을 찾으니 별로 보이지 않아 중앙 가드레일을 뛰어 넘는 모험을 한다.
그곳을 넘어서서 580봉을 향하여 치고 오르는 입구 양지바른 묘지에서 배가고파 아침겸 점심으로 맛난 식사를 하고 잠을 설친 여파일까 따뜻한 햇살의 영향때문일까 그곳에서 잠시 햇살을 이불삼아 눈을 부치니 천국이 따로없네.
약 삼신분 자고 일어나 다시 길을 재촉한다.
정말 오늘 산행은 지루하다. 간간히 들려오는 봄의 상징인 뻐꾸기 울음소리와 어디에선가 열심히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의 소리와 산새들의 합창만이 내 가는 길을 동무해주고 발밑의 낙엽은 소리내며 내 신경을 많이도 자극한다. 너무 미끄러운 고개들을 만날때마다 낙엽이 그냥 싫다.
이 고개만 넘으면 조약봉이 나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봉우리를 몇개 넘어서는 것 같다. 가다가 들으니 전주 공원묘원에서 흘러나오는 앰프 소리가 이제 오늘 종착지에 다와 가는구나 하고 느껴진다.
더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641봉을 내려서서 한참을 가도 조약봉이 보이지 않는다. 공원묘원이 있는 고갯마루 임도를 지나 얕은 산 하나를 오르니 더디어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갈라지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이 조약봉이다. 이제 금남정맥은 다음으로 미루고 호남정맥을 향하여 나아가다 오늘의 목적지인 모래재로 내려선다. 약 6시간 30분을 왔는데 오늘은 너무 지루한 그런 산길이었다. 모래재 휴게소에서 잠시 얼굴을 씻고 버스를 물어보니 잘모른단다. 그래 두번의 히치로 진안읍까지 오는 행운을 맛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산은 항상 그 자리에서 매일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며 세상을 향하여 손짓하고 있지만 우매한 우리는 그 옷을 단지 사계절의 모습만으로 볼 수 있을 뿐이다.
매일 매일이 변화하는 치열한 우리의 삶일진데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지 세상에 대한 미련도 원망도 다 내려놓고 그냥 쉬엄쉬엄 쉬어 가면서 살아가는 그런 삶이었으면 하는 맘으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강정골재 입구의
이른 아침 모습
참 아름다운 그런 정원이었습니다.
전망대가 그 색갈이 참 아름답죠
오늘의 장관인 일출모습
첩첩 산중의 능선 너머로 떠 오르고 있는 일출입니다.
일출 모습을 감상하다 점점 멀어져 가는 마이산의 모습
더디어 떠 오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카메라 줌을 당기지 않고 그냥 찍은 것입니다
아침 햇살에 점점 더 선명해지는 마이산
참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한참을 쳐다보며 그 황홀함을 맛보고 있었습니다.
점점더 멀어져 가는 마이산입니다.
안녕이라고 말하기에는 미련이 많이 남네요 ㅋㅋ
더디어 부귀산 정상
부귀산 정상의 바위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우리나라 산야
아마도 내가 가야할 산야들이 펼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그냥 저 모습에 마음이 진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부기산에서 바라본
마이산의 아침 모습
낮게 내려앉은 안개들이 더욱더 운치있게 만드는 군요
부귀산의 바위와 소나무와 그림자
한참을 보고 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참 보기좋은
아침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햇살 비치며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우무실재
지금은 그 고개의 모습은 없는 것 같더군요
이 수많은 낙엽들이 내 발목을 많이도 잡았습니다.
그냥 사색하며 걷는다면 좋은 그런 길이었습니다
질마재의 모습도
이제는 산꾼들이 그 표시기만 붙여놓은 것이 아닌지....
가정고개쯤 되는 모양인데
벌목을 하여 표시기가 없다면 아마도 많이 헤메이었을 그런 구간입니다.
오룡동고개
저 중앙 가드레일을 넘는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글고 저 앞에 보이는 묘지에서 맛난 식사를 하고
누구도 부럽지 않은 그런 햇살을 이불삼아 낮잠을 청하였습니다.
산길가다 하늘과 구름이 넘 좋아
야생화 꽃잎 하나
더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641봉인가 봅니다.
더디어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이 조약봉에 당도하였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호남을 향하여 열심히 내려가야 하는데
이곳부터는 차를 가져오면 매우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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