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정맥

금남호남정맥 (영취산 - 대성고원(자고개)

대방산 2010. 3. 21. 23:33

금남호남정맥 첫 구간을 가다

 

일           시 : 2010 - 03 - 20   06:06 - 15:20  9시간14분

장           소 : 영취산에서  자고개(대성고원,차고개 작고개) 약 22킬로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무룡고개(06:06) - 영취산(06:22) - 1100봉우리(07:16) - 장안산(07:39) - 백운산(09:00) - 950봉(10:01) - 밀목재(신덕마을) 10:14 - 논개활공장(10:55) - 사두봉(11:28 - 12:15) - 바구니봉재(12:48) - 당재(13:15) - 수분재(13:38) - 신무산(14:47) - 자고개(15:19)

 

  호남정맥 나머지 구간을 정리하여야겠다는 생각에 모처럼 날짜를 잡았으나, 일기예보에서는 좋은 날씨가 아니라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토요일 아침 04:17분 집을 나서 영취산이 있는 장수로 향한다. 가는 길은 생각했던 것 보다 막힘없이 잘도 간다. 출발한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무룡고개에 도착하였으나, 헤드라이트를 켜고 산행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 무룡고개 주차장에서 한숨돌리고 6시 06분 더디어 장대한 백두대간을 이어내려오다 이곳 영취산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갈라져 금남호남정맥으로 나아가는 곳에 섰다. 이제 출발선상에서 일출의 그림자와 세찬 바람만이 나를 반기지만 그래도 그 설레임은 있다. 그 설레임을 안고 더디어 출발을 한다. 6시 30분 오늘 가고자 하는 곳까지는 약22킬로 열심히 걸어야하는 거리다.

근데 무룡고개를 내려서 장안산으로 가는 길은 그 질퍽거림으로 인하여 미끄러움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봄바람 맞으며 산길가다보니 영취산에 도착하였으나, 황사에 구름에 조망은 실망 그 자체다. 그래도 장안산 표지석 하나를 카메라에 담고 백운산으로 향한다. 지금부터의 길은 그래도 낙엽이 있는 산길이라 질퍽거림은 없는 것이 참 좋은 그런 정맥길이다.

밀목재는 신덕마을이다. 이 신덕마을은 수몰민이 모여서 만든 마을이란다. 밀목재를 차고 오르니 논개활공장이다. 논개가 이곳 장수 출생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활공장에서 바라본 장수가 가히 산으로 둘러싸여 그 지형이 참 좋은 그런 곳인것 같다. 새벽같이 출발하여 그런지 사두봉에 도착하니 배가고파 사두봉 정상에 있는 묘지에서 라면에 밥을 먹고 피곤함에 잠깐 눈을 부치고 일어나니 세상이 캄캄한 것이 나는 내가 너무 많이 잔것 아닌가하고 걱정되어 시계를 보니 12시 15분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아 서둘러 수분재를 향하여 나아간다. 더디어 수분재 수분재는 뜬봉샘 금강의 발원지이기도 한 곳이다. 이곳에서 콜라 한병으로 갈증을 달래고 신무산을 치고 오르니 더디어 비가 오기 시작한다. 잠시 갈등을 하다 오늘 목적지까지 가기로 하고 산길을 치고 오르니 너무 힘들다. 오늘 산행에서 제일 힘든 산이 아닌가 하고 오르니 더디어 신무산 정상 이제 자고개를 향하여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산행이 우리 인간사와 왜 그렇게 흡사한 것인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행복함이 있으면 불행이 있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희노애락인것을 너무 행복만 쫓아가다 보니 조그만 불행에도 포기하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오늘 산행 내내 조망은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호남금남정맥의 첫걸음을 내딛은 의미있는 날이다. 이 봄이 가기전에 순창이목까지 달려가 끝맺음을 하여야 할 것 같다.

 

 

 무룡고개의 아침

 

 

더디어 영취산에 서다

이날 바람은 장난 아니게 심하게 불고있었다.

 

 

영취산에서 바라본 일출 직전의 모습

 

 

영취산 올라가는 계단 길

하산하며 카메라에 담은 것

 

1100봉을 가다가 본 영취산 너머로 떠오른 일출

 

 

산죽의 물기에 젖은 아침

너무 고요한 길입니다.

 

 

1100봉에서 바라본 구름속의 태양

 

줌으로 당겨 본 태양의 모습

 

 

나무잎에 바람의 강도가 느껴지죠

굽어 돌아가는 산길의 아름다움

 

 

장안산 직전의 모습

안개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곳을 오르면 장안산인것 같습니다

 

장안산에 오르니 그래도 안개가 일시 걷히는 기분입니다.

장안산은 그 높이가 1237미터

장안산은 백두대간을 힘차게 내려오다 영취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금남호남정맥으로 뻗어 내리는 곳에 위치한 제일 높은 산

12대 명산의 반열에 있으며 호남의 대표적인 산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이곳 장안산의 억새 평원이 가을에는 제법 운치있는 그런 곳이며,

겨울에는 덕유의 눈꽃 산행만큼이나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다고 합니다.

언제 다음에는 이곳 장안산만 한번 산행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올 가을이나 겨울 ㅋㅋ

 

그 높이가 말해주듯 나무에 하얀 설이를 맞고 있습니다.

저 봉우리 너머로 구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단풍나무가 가을을 보내기 싫어

그 시리고 추운 겨울을 견디고

색깔이 변하고도  나무에 달려있네요

 

벤취의 모습이 참 아늑한죠

 

 

백운산의 모습

이곳 백운산은 그 정상석 없이 표시기에 누군가 써 놓은 이름

 

그래도 열심히 달려왔네요

 

 

밀목재

밀목재는 수몰민이 이주하여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신덕마을

 

논개 활공장에서 바라본

장수읍의 전경

 

 

시두봉의 정상

이곳 양지 바른 묘지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은 온통 어둠 투성이더라 ㅎㅎㅎ

 

소나무 숲길이 참 정겨운 그런 길입니다

 

바구니봉재의 모습

 

당재

이곳에 한분의 산우가 고이 잠들었다고 하네요

 

이곳이 수분재

뜬봉샘 금강의 발원지 답게 그 수량이 풍부했습니다.

올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그런가... 그 물맛 또한 좋았습니다.

 

오늘 산행에서 제일 힘들게 오른 신무산 정상

이곳을 오르는 동안

봄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이제 이곳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며

저 봉우리만 내려가면 자고개인가 봅니다

 

열심히 걸어 왔네요.

더디어 자고개 날머리

약 9시간 15분 정도 걸린것 같에요

 

이곳의 명칭이 참 많기도 하네요.

대성고원 차고개 자고개 작고개

이제는 그 명칭을 통일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기서 장수읍까지 다행히 차를 동승하는 행운이 있어 쉽게 내려왔습니다.

장수읍에서 무룡고개까지 택시로 19,000원 주고 올라갔습니다.

 

이것으로 금남호남정맥 1차 산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