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정맥

호남정맥20차(외회재 - 망덕합수점0

대방산 2023. 12. 19. 10:32

일             시 : 2023 - 12 - 16

장             소 : 전남 광양시 진상면,진월면 일원

날             씨 : 종일 진눈깨비 흩날림

누     구    랑 : 일대구정 정맥팀 일원

코             스 : 회두마을(08:28) - 게발골 접속(08:49) - 갈미봉(09:02) - 쫓비산(09:45) - 토끼재(10:19) - 불암산(10:52) - 탄치재(11:20) - 국사봉(12:06) - 상도재(12:41) - 정박산(12:52) - 뱀재(13:02) - 잼비산(13:12) - 삼정치(13:19) - 지방도로 대신E&S(13:38) - 천왕산(13:56) - 출렁다리(14:29) - 망덕산(14:49) - 부석정 - 망덕포구 외망포구(15:10) 26.5K

 

9정맥을 마무리하는 오늘까지 약6년5개월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린 것에는 코로나라는 팬데믹이 있어서 약1년 이상 정맥 산행을 할수가 없었던 것이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마지막 산행이 오늘이라는 것이 감회가 새롭기도 하지만 

이 산행이 끝나면 또 무엇의 목적의식을 갖고 산행를 할까 생각되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산행이라 많은 분들이 축하 산행을 같이해 주신덕분에 아마도 정맥산행으로는 제일 많은 산객들이 모인 자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차는 광주를 출발하여 옥곡나들목을 나가 진상면 수어댐골짜기를 한참을 들어가 오늘 산행의 초입지에 일행들을 내립니다. (오다가 B조 C가 내리긴 했습니다.)

겨울답게 아침부터 진눈개비가 하늘을 수놓고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할 정도로 세차게 부는 시간입니다.

 

이 사진은 도시의 메타세콰이어길

 

회두마을 이곳에서 게발골 접속까지 약1키로를 농장임도따라 세차게 올라갑니다.

 

 

농장임도따라 오르다 잿빛 하늘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억불봉

 

게발골 접속등로에 진입합니다.

이곳에서 갈미봉을 향하여 열심히 밀어올려야합니다.

산행 시작이라 그런지 밀어올리는데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더 세차게  내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갈미봉에 있는 정자

 

잠시 한숨돌리고 언제 지나들 갔는지 오늘 등산로에 숨박꼭질 하듯이 산길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오늘 이 길을 걷다 보니 지나온 시간들이 복잡하게 내 생각속을 헤집고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이 호남정맥은 2번째 완주입니다. 13년전 이곳을 지날때는 친구와 둘이서 호남정맥 마지막 길인 이곳을 지나갔습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유수같이 흘렀는지.....

 

 

오랜만에 쫓비산을 방문합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모습들과 섬진강 너머 지리산의 아름다움도 볼 수 있었을 것인데 아쉬움입니다.

그래도 멋스럽습니다.

 

 

언제나 도도하게 흐르는 섬진강

 

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도와 경상도 저 너머로 희미하게 하동쪽의 산야가 멋스럽게 조망됩니다.

 

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 처럼 좌측은 백운산 기슭 우측은 하동 형제봉 기슭이 아닌가 합니다.

 

 

고도차가 별로 없으며,  황금양탄자가 깔린듯 이런 멋진길이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토끼재에 도악합니다.

이곳이 느랭이골이라는 곳입니다.

 

 

이곳 고개 정상에 예전에는 바로 치고 올랐는데 지금은 개인사유지라 울타리를 처서 다압가는 쪽으로 약간 내려가서 편백나무숲을 치고 올라야합니다.

 

 

 

 

잔뜩 찌푸린 하늘과 불암산 정상석

예전에 이곳에서 본 섬진강 저편 하동 송림숲이 멋드러졌는데..

지금도 그 모습은 여전합니다.

섬진강이 점점더 바다와 가까워지는 것이 우리의 오늘 목적지도 가까워 지는 느낌입니다.

 

불암산에서 바라본 풍경 우측 저멀리가 하동 진교의 금오산입니다.

 

 

 

 

 

 

탄치재 

 

 

국사봉까지 힘들게 밀어올립니다.

 

 

국사봉의 삼각점

 

 

국사봉에서 바라본 하동

 

 

종일 바람은 세차게 불어댑니다.

하지만 종일 이런 멋진 등로를 따라 걸으니 걸음은 사뿐사뿐 가볍습니다.

 

 

상도재

지금은 계절이 따로 없는 듯

매화나무가 계절을 잊은듯 가지에 꽃멍울을 터드릴듯 합니다.

 

 

 

 

 

뱀재 

 

 

동네 뒷산을 걷듯 그렇게 산길 이어갑니다.

 

 

 

 

 

더디어 좌측 천왕산이 보이고 우측은 광양 옥곡입니다.

 

광양에서 하동가는 국도 4차선을 지나고 예전 국도를 따라 굴다리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건너와서

이곳에서 천왕산을 힘들게 밀어올립니다.

 

 

천왕산 나무데크계단

 

천왕산에서 바라본 풍경 좌측 연기나는 곳은 하동화력발전소 가운데 산은 남해 망운산쪽이며 바다건너 우측은 광야제철소

 

 

 

 

 

그 고사리 색이 고와서

 

 

마지막 레드 카펫을 밟고 가라는듯....

 

진월에서 제철넘어가는 다리 입구의 출렁다리

 

 

 

 

 

출렁다리에서 망덕산 오르는 코스가 이렇게도 급경사였던가....

 

 

 

 

 

망덕산

오늘 여기에 그동안 지나왔던 수많은 산들과 아름다웠던 길 힘들었던 길 그 모두를 묻어두고 또 새로운 그 무엇인가의 목표를 향하여 출발하는 새로운 마지막 산이 될것이라 믿으며 길고도 길었던 9정맥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부석정

 

부석정에서 바라본 풍경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

 

 

 

 

 

 

 

반구정

 

외망포구에는 윤동주시인의 사진과 자화상의 시가 있습니다.

 

더디어 온 힘을 다해 걸어왔던 호남정맥의 마지막 발자국을 저 아래 섬진강에 담그며 그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하며 끝을 향하여 쉼없이 달려와준 여러 산우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저는 일부 남아있는 정맥산행을 빠른 시간안네 끝내려는 마음을 다짐합니다.

 

외망포구가 예전 제철소가 들어서기 전에는 제철소 자리가 사구(모래언덕)이라 이곳에 백합과 여러 해산물이 많았다고 알고 있으며, 이곳의 전어축제와 망덕 벚굴축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을 읽어보니 배알도에 다리를 놓았나 봅니다.

언젠가 다시한번 배알도를 천천히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렵니다.

 

 

호남정맥

 

섬진강 줄기따라

산능선 넘으며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고 

그래도 쉼없이 걸음걸음 옮기니

여기 망덕 외망포구에 발길 다았구나.

 

이름조차 다 기억나지 않는 수많은 산과

능선들 그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있었기에

내 삶이 행복했고 즐거웠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내가 내 안의 미움을 털어내고

행복을 채웠던 순간들이 

이 곳 외망포구에서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되길 바라면서....

2023.12.16

대 방 산

 

 

 

님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호남정맥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