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정맥

호남정맥18차(접치재-죽정치)

대방산 2023. 11. 20. 09:27

일            시 : 2023 - 11 - 18

장            소 : 전남 순천시 일원

날            씨 : 첫눈 내린날

누     구   랑 : 일대구정 정맥팀

코           스 : 접치재(07:25) - 오성산(08:06) - 두모재(08:30) - 유치산(09:27) - 닭봉(10:28) - 베틀재(10:45) - 훈련봉(11:01) - 노고치(11:33) - 점토봉(12:14) - 문유산(12:56) - 만우재(13:06) - 바랑산(14:28) - 송치재(15:05) - 농암산(16:16) - 죽정치(17:06) - 청소년수련원(17:22) 30.4KM

가을이 끝나갈 무렵 첫눈과 함께 추위가 온다고 하여 단단히 준비는 하고 새벽녘에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 현관을 나서니 제법 첫눈 치고는 많이 온 느낌입니다.

그렇게 약속장소에서 최근에 보기 드물게 많은 인원이 오늘 산행을 함께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아침 어둠속을 달려 차는 조계산 허리인 접치재에 도착합니다.

간단하게 준비하여 차에서 내리니 눈이 생각보다 많이 내렸다고 생각하며 산길 접어들 준비를 하고 출발합니다.

 

아파트 화단에 솜이불의 솜같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새벽녘 불빛에 첫눈의 서정적인 모습

 

 

 

접치재의 아침

첫눈을 보니 기분은 좋으나 오늘 산행을 어찌할꼬 지금부터 걱정이 됩니다.

 

 

 

 

 

예전 오성산을 오를때는 접치재에서 바로 치고 올랐으나, 지금은 이렇게 좋은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걸어보자구나.....

 

 

첫눈치고는 아주 많이 내린 눈입니다.

 

 

첫눈을 보고 걸어가는 걸음걸음은 사뿐사뿐 그 자체입니다.

 

 

이런 길을 아무 목적없이 그냥 그렇게 걷는다면 좋은일이겠지만 오늘의 목적지가 정해져 있으니 마음은 바쁩니다

 

 

우리 삶이 그러하듯이, 

눈도 바람의 방향에 따라 그 모양도 제각각으로 나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첫눈이라 목마름이 있을때는 한입 베어 물고 시원함을 느끼며 갑니다.

 

아! 마지막 가을이 이렇게 첫눈이 시작되면서 겨울로 가는구나.

나무야 갑작스럽게 내린 첫눈으로 겨울준비는 다 했는지 모르겠다.

힘들게 매달려 있는 나뭇잎을 보니 아직은 가을을 보내고 싶지 않은 모양인데 빨리 월동준비를 하렴

그래야 한겨울 이겨내고 봄이오는 싱그런 새싹의 잎을 튀우지..

 

 

오늘 목적지를 향하여 가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으로 행복함을 한가득 마음속에 담으며 그렇게 산길갑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지요.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가족이 아니면 친구가 아니면 지인이 위로해 주고 

더 힘들다 그러면 오늘처럼 자연히 나를 푹 감싸안아주면서 그래 고생했다, 선물을 안겨줍니다.

 

코발트 하늘에 한가로이 떠가는 실구름과 설경이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가지에 앉은 눈이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제각각의 모양이듯이

사람도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제각각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니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생기겠습니까?

그 모든 곡절을 딛고 오늘을 살아내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더디어 오성산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설경이 정말 한폭의 수채화압니다.

 

 

 

 

 

가야할 능선입니다,

 

언제 저 능선을 넘고넘어 저 고지까지 갈꼬나

그래도 한발한발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그곳에 가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며 대견함을 스스로에게 느낄때가 산행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두모재 이 아래가 골프장입니다.

 

가을을 힘들게 붙들고 있다 몰아치는 세찬 바람에 그 힘겨움을 내려놓은 낙엽들과 첫눈

 

얼마나 무거웠으면.....

 

 

유치산 팻말

그러나 유치산의 정상석은 한참을 지나서야 있습니다.

트랭글 뺏지는 이곳을 지나서 주더군요.

 

산능선의 바람이 있는 사면에는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의 공존

 

 

첫눈이 참 아름답다.

그리고 오늘 이 길이 참 좋다.

 

 

아무 근심걱정이 없는 다른 세계에 온 느낌

 

 

절개가 우직한 소나무도 솜털같은 눈의 무게가 무거운 모양입니다.

 

유치산 정상석이 있는 곳

이곳 유치산을 치고 올라오느라 고생했습니다.

오늘같은 눈이 많은 날에는 더욱더

 

 

나무가지따라 눈이 환상적으로 매달려 있습니다.

 

 

 

 

 

닭봉

이곳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희아산 삼산을 거쳐 죽곡의 신숭겸장군 생가터가 있는 용산재로 가는 등산로입니다.

 

 

산능선이 톱니바퀴라 미끄러지기를 여러번 합니다.

하여 속도도 나지 않습니다.

처음 계획보다는 많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을 힘들게 부여잡고 있는 갈참나무들

 

배틀재

 

훈련봉

무슨 훈련을 하는 곳인지 ㅎㅎ

 

노치재에 당도합니다.

10키로를 걸어오는데 4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체력소모도 많습니다.

 

노치재에 있는 농장을 지나면서 잠시 길이 헷갈립니다.

하지만 점토봉에 무사히 오릅니다.

 

 

계속되는 오르고 내림이 심하여 미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첫눈 산행이라 아이젠이 있지만 하지 않고 산행를 계속합니다.

 

잠시 구름이 하늘을 덮으니 이렇게 수묵화 한점도 선사합니다.

 

 

문유산에도 전망데크가 조그만하게있습니다.

문유산은 등로에서 약200미터 벗으나 있습니다.

 

 

 

바랑산에 오릅니다.

이제 바랑산에서 내리막을 치고 내려가면 송치재입니다.

 

 

 

 

 

 

 

 

구름을 이고 앉은 지리산 주능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송치재에 당도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송채재는 세월호의 유병언이회장이  이곳 주위에서 죽은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이곳이 휴게소가 있었던 것 같은데...

 

 

풍력발전기 소리가 요란합니다.

 

 

이곳은 포장 임도를 따라서 오르다 산길 임도를 따라 병풍산삼거리까지 갑니다.

 

병풍산 삼거리 이정표의 거리가 아주 잘못되었습니다.

정맥은 장사굴재쪽으로 우측으로 갑니다.

 

 

체력소모가 많으니 힘이 듭니다.

그리고 미끄러지기를 여러번 반복하다 보니 모든것이 조심스럽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라면 행복하게 고고

 

송치재에서 약7키로를 내달려 죽정치 임도에 당도합니다.

휴 이제 청소년수련원으로 내려서면 오늘 산행을 종점입니다.

 

 

 

 

청소년수련원

 

몸은 고된하루였지만 그래도 첫눈과 함께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호남정맥도 2번만 하면 그 끝을 볼 수 있으니 한편으로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 섭섭함이 있습니다.

힘든 여건속에서도 하루를 함께한 산운님들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시길 바라며

모든 분들 수고 많았습니다.

 

저녁 식사장소의 담벼락 담쟁이 넝쿨이 멋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