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의 가을날
가을은 쓸쓸한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사십대 중년이 바라보는 가을은
이 좋은 시간이 가는 것이 아쉽고
이 좋은 계절이 가는 것이 아쉽고
이 모든 자연을 품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금오산의 오후 한때는
석양에 비친 바다의 반짝이는 은빛과
올망졸망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있는
작은 섬들의 사랑과
그 사랑을 감상하는 이의 마음은
더 없이 감사한 가을날의 행복이다.
내 마음에 또 하나의 점을 찍으며
아로새겨진 저 남해 바다의 장관을
먼 훗날
가만히 책장넘기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 작은 섬들의 사랑 이야기를
늦은 가을날 오후 꺼내보렵니다.
2009 - 10 - 19
아침에 금오산의 설레임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