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책여산 칼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적성면의 가을은 가고있다.
황금 들판이 하나 둘 비워지는 공간으로 휴식에 들어가니
그 비워짐이 있으면 또다른 채워짐이 있지 않을까?
칼바위 정상에 부는 가을 바람이
왠지 스산한 가을날의 야무진 바람이다.
한발 잘 못 디디면 그냥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바위 능선들
그 능선들이 내려다 보는 저 적성면의 들판에는
들판을 가로질러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의 물줄기
그 강가에도 가을이 가고 있음을 알리는
겨울 철새들이 하나둘 짝을 지어 노닌다
강뚝에 넘실대는 은빛 억새와
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이
만들어 내는 가을 정취에
철새들은 저마다 자유로운 유영을 하고 있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한
가을 바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2009 - 10 - 17
책여산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