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05-07
장 소 : 경남 합천군 남산제일봉일원
날 씨 : 더운 봄날
누 구 랑 : 반쪽
코 스 : 청량사 - 남산제일봉 - 해인사지구
이른 아침 황매산을 출발하여 천천히 산청을 벗어나 합천으로 이동하는 중에 합천댐을 거쳐간다.
이곳은 합천댐의 망향의 동산이다
봄날은 쉬임없이 가고 산천은 진초록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이때 무엇이 급할것이 있으며, 무엇이 내 시간을 방해하랴
천천히 세상구경 마을구경 하면서 해인사 말사인 청량사 입구에 도착한다.
준비하여 배낭하나에 막걸리 한병 담으니 오늘 산행도 멋진 산행이 되리라 생각이 드는 것이 든든하다 헐
남산제일봉이 그 가진 이름이 많구나
아마도 그 산세가 빼어나서 그런 것일 것이다.
철불산 매화산 나중에 찾아보니 매화산은 따로 산 정상이 있는 것 같다.
청량사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미세먼지로 저 멀리 조망이 조금은 아쉽다.
매발톱
가야산의 만물상이 그러하지만 이곳의 남산제일봉도 만불상에 버금가는 바위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남산제일봉이 처음이다. 매번 오려고 하면 이상하리만치 이곳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늘은 청량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급 오르막을 천천히 그렇게 유유자적하며 걸어올라 청량사의 멋스러움을 한껏 만끽하고 다시 청량사 입구에서 좌측으로 산길숨으드니 족히 백년이상은 되었음직한 노송들이 우릴 반긴다.
그 계곡속의 송림숲을 천천히 걸어오르니 햇살 가득했던 봄날의 그 햇살은 어디가고 살랑살랑 불어주는 산들바람과
가끔 홀딱벗고가라는 검은등뻐꾸기의 애절한 솏삭임이 내 육신에 긴장감을 완화시키며 그렇게 부러울 것 없이 오르다 쉬다
천천히 음미하며 올르다 보니 능선에 붙어 산세를 감상한다.
진경산수화 한폭이 이런 것일 것이다.
붓과 벼룩이 있었다면 그냥 앉아서 막걸리 한잔걸치며 단숨에 아름다운 산세를 그리고 싶엇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이 자연의 오묘함 앞에 그냥 티끌도 되지않은 나의 육신이 무엇이 그렇게 아쉬워 바둥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세상은 바둥되지 않아도 가는 것이고 바둥되어도 가는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금을 즐기며 때론 깊은 상념에 그 모든것을 묻어버리면서 희노애락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
삶이거늘 항상 좋은 것만 탐하려는 내 마음이 나를 가두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바삐가는 산은 내가 나의 모든것을 잊으버리려고 가는 것이고
천천히 가는 산은 내가 나의 모든것을 찾아 산과 동화되며 가는 것이고
뒤돌아 볼 줄 아는 산행은 나의 지난 길을 짚어보며 다음을 기약할 줄 아는 것이고
저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궁금한 것은 아직도 나에게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어느 산중의 멋스러움을 탐하고 있는 것이다.
저러다 사지가 다 덜덜 떨리는 것은 아닌지....
높이 오를수록 미세먼지는 조금 덜한 것 같다.
하늘에는 하얀 구름과 푸른 창공이 나의 심장을 뛰게하고 산세는 높이 오를수록 그 멋을 더한다
남산 제일봉 정상에서 인증샷 한 컷 남긴다
저멀리 가야산과 만물상이 멋지게 조망된다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프지면의
청춘이란 노래가사처럼
잡으려고 발버둥치면 도망가는 것이고
놓아주려 하면 내 곁으로 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항상 내가 하나를 놓으면 하나가 오게 되는 것을
그렇게 조금 편하게 오늘을 즐긴다면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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