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남산

창녕 화왕산의 비경을 찾아서

대방산 2016. 4. 18. 10:39

 

 일          시 : 2016 - 04 - 17

 장          소 : 경남 창녕 일원

 날          씨 : 맑은날씨, 세찬바람

 누   구    랑 : 알파인산악회

 코          스 : 자하곡매표소 -비들재 능선 - 배바위 -서문 - 화왕산 -동문 - 옥천삼거리 - 관룡산 - 구룡산 - 관룡사 - 용선대 - 옥천매표소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에 토요일은 담양에 있는 가마골에 혼자서 넉넉하게 유유자적하며 산길을 걷고 일요일 아침 일어나 약속장소에 가면서도 은근히 걱정이다.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에 하지만 차는 약간 지연하여 출발하여 88고속도로를 달려 거창휴게소에서 한번을 휴식한후에 창녕까지 달린다.

자하곡매표소애 도착하여 간단하게 스트레칭 한 후 싱그러운 봄날 세찬 바람을 마주하고 산길로 숨어든다.

그 길에는 어제저녁 많이 내린 비로 계곡속의 물소리는 요란하다.

 

 

 

자하곡 매표소 옆에있는 릉

 

 

 

 

어디 여름날의 물처럼 힘차게 흐른다

 

 

 

각시붓꽃

 

 

 

임도따라 약 5분정도 오르다  산 능선의 계곡속으로 숨어들어 약30분 치고 올랐을까

세찬 봄바람에 내 온몸을 적신 땀방울은 금세 식어버리길 반복하여 능선에 붙어 이제는 좌우 조망을 하며 가는 길이다.

오늘이란 시간앞에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을 살면서 지금 이 순간 내 모든것을 꾸역꾸역 내 뱉으며 그렇게 올라가는 길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내가 나를 내려놓지 않으면 누구도 내려놔주지 않은 시간들 그 앞에서 나는 어떤 생각과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싱그러운 봄날의 화려함처럼 연녹색으로 변해가는 자연이 얼마나 좋은지 내 몸속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다. 삼삼오오 이야기하며 가는 이 능선길이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지 못하는 오늘의 행복을 보상해주는 것 같다.

 

 

 

 

 

 

 

 

산이란 정말 알 수 없는 오묘함과 그 오묘함이 주는 쾌감이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망중한은 정말 시원한 느낌이다.

저 아래 중생들의 세상에서는 어떤 좋은일과 나쁜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이 순간만은 평화롭다.

봄날이 주는 싱그러움과 풋풋함 그 모든 것은 지금까지 힘들게 능선을 타고 올라온 땀방울에 대한 보상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저멀리 화왕산의 억새밭이 살째기 고개를 내밀고 있다

 

 

 

 

 

 

 

 

 

 

 

 

 

 

 

 

 

 

 

언제든가 기억도 가물가물이다.

여기 와본 것이 그때는 날씨가 안개로 뒤덮여 이 아름다운 모습을 온전하게 볼수는 없었던 것 같다.

분지 형태의 황왕산 억새는 정말 멋지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진달래가 뚝뚝 떨어져 봄의 언저리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랄까?

 

 

 

 

 

 

 

 

 

불과 얼마전까지도 메마른 나뭇가지에 언제 푸른 잎이 돋아날까 생각했는데 너무도 아름답게 수채화를 그려넣고 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컷

 

 

 

 

 

산길 가다보면 오래전에 만났던 인연도 근간에 만났던 인연도 만나기 마련이다.

오늘도 그런 인연을 만난다.

반가운 마음보다는 오래도록 잊고 산것은 아닌가 하고 내 자신이 미안해지는 마음에 송구스러움이 앞선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란 나쁜 인연도 분명 있겠지만 그보다는 좋은 인연으로 맺어지는 것이 훨씬 많기에 우린 항상 웃으면서 살아갈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랜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허준 셋트장

오래도록 방치했는지 관리가 되지않아 퇴색해가는 모습이 조금은 안스럽다.

 

 

 

 

 

 

 

 

 

 

 

 

 

 

 

 

 

 

 

 

 

 

 

 

 

 

 

 

 

 

 

 

 

 

 

 

 

개별꽃

 

 

 

 

우리 어릴적에는 묘지 주위에 수없이 많이 피어났던 할미꽃인데

약용으로 쓰인다는 말 뒤에는 좀처럼 볼 수가 없었던 꽃 반갑기 그지없다.

 

 

 

 

 

 

 

 

 

 

 

 

 

 

 

 

 

 

 

 

 

 

 

 

 

 

 

구 룡 산

 

지평선 저 멀리 뭉게구름 둥실둥실

봄날의 찬란함을 즐기듯이 춤추고

 

산허리를 돌고돌아 올라오는 바람에

연초록의 나뭇잎들은 생글생글

 

구룡산 아래 바위에 좌정하고 앉으니

세상사 별것 아니다.

 

그냥 눈앞에 보이는 것이 세상사이고

오늘을 즐기는 것이 삶이라 했던가.

 

권력도 부와 명예도 다 부질없는

허상에 불과 한 것

 

이 한몸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그렇게 파도타기를 즐기면서 가련다.

 

2016.04.17

대방산이 산모퉁이 돌면서

 

 

 

 

 

 

 

 

 

 

 

 

 

 

 

 

 

 

 

 

 

 

 

구룡산의 비탈진 계곡속을 내려오면서도 너무도 멋진 오늘을 즐겼다는 행복함에 취한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하면서

관룡사 대웅전에서 두손모아 기도한다.

오늘이란 시간은 누군가의 간절한 희망의 시간이었고

내일이란 시간은 나의 간절한 삶의 시간이라고

부디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보겠다고 다짐을하고 관룡사를 벗어나

뚜벅뚜벅 포장길을 걸어내리며 화왕산의 멋진 산행을 마무리한다.

 

 

 

 

 

 

 

 

 

 

 

애기나리꽃

 

 

 

 

 

 

 

 

 

 

 

 

 

 

 

언젠가는 와보고 싶었던 우포늪

이른 시간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날이다.

여기 와본것 만으로도 만족하며 우포늪을 맛보기하고 순창에서 맛난 저녁으로 마음과 육신의 풍만감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