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03-05
장 소 : 고흥군 일원
날 씨 : 장마비 같은 봄비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수덕재 - 오무산 - 먹국재 - 벼락산 - 천등산 - 철쭉공원 - 우마장산 - 지등고개
이번 지맥길은 왠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
오늘도 일기예보에 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비를 맞으며 걸을 각오를 하고 수덕재에 도착을 하였다.
수덕재를 출발할때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이내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안개구름 자욱한 산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 맛은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남도는 이제 완연한 봄인가 보다
매화가 탐스럽게 그 꽃잎의 자태를 뽐낸다
화적재 도착하기전 암릉에서 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것도 봄비처럼 오는 것이 아니고 어디 장마철에 내리는 장마비 같이 말이다.
내심 화적재에서 오늘 종료하였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기대했지만 이양 옷 젖은 것 긑까지 가잔다.
이제 오무산을 향하여 그 발길을 옮긴다.
닥나무 꽃
그렇게 오무산을 오르나 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오르막을 오르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이 장난이 아니지 싶어 일행들을 먼저 가라하고 천천히 그 걸음을 옮겨보지만 내 정신력으로는 무리가 있지 싶어 개인 사유지인 철조망을 따라 덕국재를 내려서는 길은 아예 길이 없는 것 같은 솔밭이다. 누가 어떻게 어떤 길로 빠져 나갔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한참을 헤맨후 덕국재 고개에 서니 단지님 오신다. 먼저 같줄 알았는데 오무산에서 나를 기다렸단다.
난 오무산 오르기전 알바로 산 능선을 돌아 다시 치고 올라 오느라 더욱 기운이 빠졌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덕국재에서 단지님 보내고 천천히 그 정상을 향하여 오르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아니면 탈출할 곳이 없는 것 같아
오늘 산행은 개인적으로 여기서 접기로 하고 다시 올랐던 길을 되돌아 내린다.
그렇게 마을 길을 따라 청성스럽게 비맞으며 국도변에 나가 택시를 불러 버스가 있는 천등산 주차장으로 가서 오늘 지맥 산행을 종료한다.
조금은 자신에게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건강하자고 하는 것이니 건강이 제일이지 하는 마음으로 위로아닌 위로를 해본다.
포 기
작심삼일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계획은 거창하지만
그 끝은 비참하기 그지 없는 것
오늘 비록 여기서 포기하고 돌아섰지만
내일은 또다시 내일의 태양이 뜨기에
이 길위에 서서 오늘 포기한 길을 걸어가리라.
때론 포기가 있어 다시 일어설 기운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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