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 -02 - 20
장 소 : 전남 고흥군 일원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성주고개(08:57) - 149봉(09:15) - 당재(09:47) - 386봉(11:30) - 봉남재(11:47) - 338봉(12:20)-
403봉(13:08)- 운암산 - 369봉 - 송곡재 - 162봉 - 대곡재 - 수덕재 (17:09) 18킬로
새벽이 다 열리지도 않은 시간 벌떡 일어나 시계를 본다.
주섬주섬 챙겨서 집을 나서니 여전히 찬바람은 내 얼굴을 스치는 것이 겨울이 다 가지 않았나 생각하며, 집결장소에 가니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이 나를 반긴다.
차는 새벽을 열면서 고흥으로 내달린다.
약 한시간반가량 달렸을까?
성주고개에 도착하여 시산재를 지내고 간단하게 음복하고 산길 숨어든다.
지맥길이 다 그러하듯 오늘은 제발 좋은 길만 있게 해 달라고 빌어보지만 여전히 길은 길이아니다.
가시덩쿨을 이리저리 피하며 길을 재촉하나 좀처럼 길이 줄어들지 않는다.
성주고개에서 바라본 팔영산
누군가는 간 길이었기에 이런 봉우리 이름이 붙어 있으리
당재에서 잠시 한숨돌리고 이리저리 가시덩굴을 피해가면서 또 길을 재촉한다.
당재에 내려서서 저 앞쪽에 있는 곳의 옹벽을 타고 올라 된비알을 힘차게 올라본다.
산은 말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그렇게 서있다.
오늘은 박무 가득 안고 그리움을 선사하고 있구나
산정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은 그렇게 아름답고 소담하게 민초들의 삶을 닮아가나 보다
화려하지도 않고 소박하게 그렇게 오늘을 열고 있음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고 박상천의원의 채석장이란다.
지금은 그 동생이 운영한다고 하더라만
개발이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이렇게 심하게 산 허리를 잘라 채석장을 만들었다는 것은 권력의 힘이 조금이라도 작용했으리라
저멀리 희미하게 바다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고흥만이 있어서 그런가 바다내음이 내 코끝을 스치는 것 같기도 하다
선답자들의 수고로움이 있기에 우린도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일게다
저 바위위에 생명이 산다는 것은 이 자연이 내어준 선물일게다
가만이 서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져 한세상 살아간다는 것이 그 무엇과도 견줄수 없는 행복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면서 잠시 심호흡해본다
더디어 오늘 제일 높은 운암산에 당도한다.
언제나 처럼 막걸리 한사발 놓고 산신께 빌어본다.
모든 산사람들의 무사 산행과 내 자신의 안위를...
언젠가는 내 소원을 들어줄 날이 있으리
막럴리 한잔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다시 힘찬 출발을 한다.
오늘의 끝을 향하여
운암산부터 이곳 산림욕장까지 한 3-4킬로는 그야말로 신작로다.
주월산 가는 길까지는 고흥군민들이 애용하는 등산로인가보다.
여기가 송곡재다 저 이 육교를 건너 저 앞에 보이는 야산으로 숨어들어야한다.
주월산 가는 이 길과 산은 아마도 예전에 예비군 훈련장이었나 보다
아직도 이런 문구가 있는 것을 보니
좌측으로 고흥 읍내가 보인다
그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견디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을 만들었을까?
쉬엄쉬엄 그렇게 마지막 수덕재를 향하여 걸어간다.
정말 아늑하고 좋은 산길이다.
더디어 수덕재에 내려선다.
아! 정말 힘들고 고단했던 하루였던 것 같다.
산길이 쉬이 그렇게 허락하지 않았기에 더 힘들고 더 보람된지도 모르겠다.
산은 항상 그기 있으되 자만하지도 말고 겁내지도 말고 묵묵히 한발한발 내 디디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 무언으로...
이곳에서 오늘 여정을 마무리하고 벌교로 이동하여 목욕후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하다.
'그룹명 > 고흥지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지맥 5차 마지막 (0) | 2016.03.22 |
---|---|
고흥지맥 4차 (0) | 2016.03.13 |
고흥지맥 2구간 (탄포육교 - 성주고개) (0) | 2016.02.11 |
고흥지맥 1차 (0) | 2016.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