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 - 10 - 17
장 소 : 한강기맥 8차 마지막구간
날 씨 : 맑은가을하늘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농다치 - 옥산 - 말머리봉 - 된고개 - 청계산 - 벗고개 - 잔고개 - 양수리(약20KM)
오늘로서 지맥하나를 내 마음속에서 내려놓는 모양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02:00에 광주를 출발한 차는 농다치 고개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산중으로 숨어든다.
제법 새벽공기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시원하게 그렇게 산중에 내 발길의 흔적남기며 열심히 일행들을 따라간다.
약3km올랐을까 옥산이다. 옥산에서 한숨돌리고 다시 길을 잡아 나간다.
현재 페이스로 가면 양수리에 닿는 것은 금방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걷는다는 것일게다.
하지만 산중이 주는 이 아름다운 색갈의 멋진 화모니를 보고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정말 멋지다.
내 개인적으로는 만산홍엽의 산중보다는 이렇게 조화롭게 익어가는 색갈이 더 좋고 여유롭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것일게다.
가는 산길은 비교적 잘 정비되어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아침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저 아름다운 물결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행운이다.
누가 산을 뭐하러 오르냐고 묻는이 있는데 난 산을 즐기려고 오르고 이 아름다움속에 동화되어 속세에서 지친 내 일상의 피로를 여기 자연에게 내려놓고자 산을 찾는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것이다.
청계산은 서울 경기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이란다.
주변 경관도 멋지고 무엇보다 안개 자욱한 것이 너무도 평온해보인다.
이곳 정상에서 막걸리를 파는 아저시도 보인다.
이곳 막걸리 맛을 보니 살짝 쉬었다고 해야하나 허 맛이 좀 그렇네 그래도 한사발 들이키니 내 마음 한결 좋구나
산중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막걸리 한사발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한다.
벗고개
이곳이 갑산공원이다.
최진실과 최진영이 잠들어 있는곳이네.
난 개인적으로 두사람의 삶에 뭐어라고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공이이었는데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삶은 옳은 삶이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죽을각오로 무엇이든지 하면 못할것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좀더 유연하게 굿굿하게 세상과 부딛쳤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본다.
두분의 영혼이 평안히 잠들길 잠시 빌어본다.
더디어 한강기맥의 여정이 마무리 되는 순간인가
이곳 양수역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와 트레킹을 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오대산 두루봉에서 시작하여 한강과 북한강이 양쪽으로 평행선을 달리며 내려와 이곳에서 더디어 합수되는 곳 정말 힘들게 이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 같다.
광주에서는 매번 밤에 출발하여 걷는 것 보다 차 타는 시간이 더 지루했던 것 같다.
이제 그 여정을 이곳 두물머리 합수부에 내려놓으니 내 마음 허전해지는 구나.
무엇이든지 하나를 내려놓으면 또 하나가 그 빈자리를 채워준다고 했는데 이 허전한 마음에 가을이란 만산홍엽의 산이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긴 여정의 끝엣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내 두다리의 노고를 자축하리라.
이 한강기맥을 걸을수 있게 산행을 마련한 남도산사랑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전하면서 한강기맥과 안녕을 고한다.
한강기맥
첫 한강기맥을
7월의 무더위에 오대산 두루봉을
임도따라 걸어올랐던 기억
8회의 출정끝에 더디어
오늘 여기 두물머리에
그동안의 수고로움을 내려놓는다.
걷기 안성맞춤인 좋은 길도 있었고
가시덤불 헤치며 한여름의 뙤약볕을
온몸으로 이겨가며 걸어온 산길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난 항상 그 길 끝에 나의 신기루가
있을것이라고 내 자신에게 자위하며
지금까지 걸어왔고
또 걸어갈것이다.
오늘의 이 아름다운 마무리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르듯이
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서로 두손맞잡고
유유히 흘러내리듯이
나도 내 남은 삶에
지금보다 더 너그러운 모습으로
자연을 벗삼아 동행으로 허이허이
두팔 휘저어며 가련다.
이 세상의 끝을 향하여
2015.10.28
대 방 산
이 글을 뒤늦게 기억을 정리하여 쓰려니 어렵네
'그룹명 > 한강기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기맥6차(신당고개-배너미고개) (0) | 2020.12.28 |
---|---|
한강기맥(원넘이재 - 삼마치) (0) | 2020.12.01 |
한강기맥7차 (0) | 2015.10.07 |
한강기맥 6차 (0) | 2015.09.21 |
한강기맥 5차 (0) | 2015.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