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한강기맥

한강기맥 5차

대방산 2015. 9. 8. 09:38

 일         시 : 2015 - 09 - 05

 장         소 : 강원도 횡성 홍천 일원

 날         씨 : 구름많음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장승재(화방고개) - 덕구산 - 응곡산 - 만대산 - 오음산 - 삼마치 21.41km 8시간27분

 

일주일이 지나고야 산행기를 정리하려니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광주에서 자정에 출발하여 신탄진휴게소에서 한번 쉬었던가 그리고 원주휴게소에서 쉬어 새벽밥을 먹었것 같다.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화방고개에서 헤드라이트를 캐고 출발하니 산속에 불빛이 어른거리는 것이 참 오랜만에 보는 이색적이 풍경이다.

처음 들머리를 찾아 한참을 헤메이다 찾아서 삼삼오오 덕구산을 향한다.

새벽 여명이 밝아오니 그 모습 또한 아름답지만 오늘의 산행도 조망이 없는 것 같다.

덕구산 까지는 약 50분정도 걸리것 같다.

 

 

 

 

 

 

 

 

 

 

 

 

 

 

마타하리

 

 

 

 

 

 

 

덕구산을 지나 한참을 가니 군부대 철조망이 나온다.

아마도 저 철조망을 다라 500미터는 족히 걸어간 것 같다. 그리고 철조망과 헤어져 산길 이어진다.

오늘 산길은 초입부터 중간에는 거의 500-700 고지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그 무덥던 여름날의 폭염은 어디가고 이제 절기상 가을이라고 그래도 찬바람이 내 피부에 느껴진다.

이런날이라면 산행하기 딱 좋은 날이다. 구름으로 태양도 없고 간간히 산허리를 감싸고 불어오는 솔바람에 흐르는 땀방울 식히고 이 얼마나 좋은가.

산길가다 가만 생각하니 세상에 내가 제일 부자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좋은 자연속에서 마음껏 좋은 공기를 들이키며 오늘 이 산길을 걷고 있으니 내보다 더 부자가 있으랴

정말 나는 부자다.

사람이 돈만 있다고 살 수 없듯이 의식주가 고루 갖추어져야만 그 생활이 유지 된다지만 우린 요즈음 너무 물질 문명에 치여

정말 옳은 것이 무엇인지도 망각한채 물질의 그림자를 쫓아 허겁지겁 달려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결점이 없는 꽃에는 나비가 날아들지 않듯이

결점이 없는 사람에게는 인간적인 냄새가 없기에 사람들이 경계하게 된다. 그져 조금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말이다.

하지만 우린 나보다 못한 사람보다는 나보다 잘난 사람을 쳐다보며 달려가니 세상은 더더욱 삭막해지는 것이 아닌가.

다 지나고 보면 그 무엇도 필요치 않고 그져 살아가는 정리와 서로의 마음만 있으면 부자로 살수 있다고 생각할땐

우린 이미 많은 것을 놓치고 지나간 뒤에 깨닫는다.  그런 후회를 하기보다 지금부터 천천히 하나둘 그렇게 때로는 놓아주고 때로는 보듬어 주면서 가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이 산길에서 주섬주섬 내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물봉선

 

 

 

 

 

 

 

 

 

 

 

 

 

 

 

 

 

 

 

 

 

 

 

노송들의 멋드러진 어울림과 참나무들의 바스락거림이 어우러지는 멋진 산길 그 산길에 간간히

산길걷는 재미를 가미하는 버섯들

이 길 속에서 엷은 미소를 머금고 지나간 아픈 추억들은 날려버리고 행복한 추억들은 생각의 노트에 남기고

또다른 나의 생각을 찾아 이길을 가고있다.

 

 

 

 

 

 

 

 

 

 

 

 

 

 

 

 

 

 

 

 

 

 

 

 

 

 

 

 

 

 

 

 

 

 

 

 

 

 

 

 

 

 

 

 

 

 

 

 

 

 

 

 

 

 

 

 

 

 

 

달걀버섯

 

 

 

 

 

 

 

 

 

 

 

 

 

 

 

 

 

 

 

 

 

 

 

 

 

 

 

 

 

 

 

8월 한달동안 산행다운 산행을 한적이 없지 싶으다 그러니 오랜만에 나선 한강기맥 5구간이 조금은 힘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완주하고 나니 무엇인지 모를 뿌듯함이 있다,

항상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이 있을때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내 자신에게 당부의 말을 전해보면서 오늘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마지막 구간을 내려오니 앞이 보이지 않은 한줄기 소나기가 오늘의 여독을풀어주는 것 같다.

시원함이 있어 조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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