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한강기맥

운두령 - 구목령

대방산 2015. 7. 20. 10:08

 일          시 : 2015 - 07 - 18

 장          소 : 강원도 횡성일원

 날           씨 : 구름많음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비엔날레주차장(12:00) - 신탄진(02:00)-평창휴게소(04:15-40)운두령(05:19) - 1274봉 (05:53)- 1341.9봉(06:13) - 헬기장(06:23) - 1263봉(06:34) - 보래봉(07:22) - 회령봉삼거리(7:46) - 1212봉홍정산갈림길(09:36) - 불발현(10:10) - 청량봉(10:32) - 1191.6봉 - 구목령(13:12) - 임도(6.5KM) - 생곡리(14:40) 약30KM

 

매번 그렇하지만 목적산행이라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것 같다. 그 날짜에 무슨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하지만 목적의식이 있기에 특별한 일이 있지 아니하고서야 나서게 되어 있는게 인간의 기본 마음이 아닌가 한다.

오늘도 나는 친구들과 늦게까지 한잔하고 집으로 가 바로 짐 챙겨 약속장소에 나가니 술기운에 정신은 아리송이다.

매번 만나는 얼굴들과 인사하고 의자에 앉아 이내 잠이든 것 같지만 깊은 잠은 아닌 것 같다.

차는 약2시간 달려 신탄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이내 출발하여 평창 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잠시 쉬어 출발한다.

매년 여름철이면 남쪽에서 강원도 쪽으로 산행을 많이 오니 이제는 이곳 평창 휴게소도 낮설지가 않고 그져 편안한 안식처 처럼 느껴진다. 운두령에 도착하니 05:15분정도 되는 것 같다.

이내 준비하여 단체사진 한장찍고 출발하기에 바쁘다. 나는 스틱을 펼치티 꼼짝을 않는다 이내 차에 올라 다른 스틱으로 바꾸어 산행에 나서는데 선두그룹은 이내 여명이 밝아온 숲속으로 사라지고 B조 그룹만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오늘 산행도 짧은 거리는 아니니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추어 쉬엄쉬엄 자연과 연애하며 그렇게 산길 가야겠다고 다짐하고 나도 숲속으로 이내 숨어든다.

 

 

 

 

 

운두령

 

 

 

 

 

 

 

운두령을 출발하여 조금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초소 너머로 운무 자욱한 이른 아침 산야가 막 잠에서 깨어나려는 듯 너무도 아름답게 그 풍경을 보여준다.

 

 

 

 

잔대와 모싯대의 구분법을 몰랐다. 아직까지

나는 이놈이 잔대인줄 알고 있었는데 모싯대다.

모싯대와 잔대의 구분법은 쉽게 꽃술이 잎보다 많이 나와 있으면 잔대란다. 고로 이놈은 모싯대인 모양이다.

 

 

 

 

동자꽃

 

엄동설한에 공양나간 노스님을 기다리다

추위와 배고픔에 노스님을 기다리다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꽃

어느 양지바른 언덕에 묻었는데 다음해 이쁜 꽃이 되어 피었다는 동자꽃

꽃말인 기다림

 

 

한강기맥의 사진마다 나오는 장면이지 싶다.

 

 

언제나 처럼 목적산행에는 선두 그룹은 시간이란 놈이 이기는지 내 걸음이 시간을 이기는지 시합하는 것처럼 그렇게 산길을 내달린다. 그 산행도 묘미가 있겠지만 나는 오늘이란 시간이 지나면 언제 다시 와 볼지 모르는 지금의 이 숲속을 천천히 내 마음속에 내 눈으로 아로새기면서 그렇게 가고 싶은 것이다.

이 아름다운 숲길을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다시와볼지 모르는 것이기에 더 애틋한지도 모르겠다.

우리 오늘을 살면서

내 그때 더 잘할걸 하고 후회하는 삶이 된다고 한다.

후회보다는 희망이 있는 내 그때 그곳에서 천천히 오늘이란 시간을 공유하면서 걸었던 것이 너무도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내 나름으로 뿌듯한 마음이 들겠끔 가야지하고 다짐한다.

그렇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삶이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노력이 헛되지는 않으리라.

 

 

 

오늘 산길의 초입에는 꿩의 다리와, 노루오줌, 모싯대, 동자꽃, 원추리가 만발이다.

노루오줌은 이제 그 아름다운 자태를 추억으로 보내고 내년을 기약하듯 서서히 시들어가는 꽃이고 동자꽃은 삶의 애틋함을 말하듯 긴 기다림의 미학을 말해주는 것 같고, 꿩의 다리는 그 가녀린 줄기로 어떻게 저렇게 하얀 아름다운 한우큼의 꽃을 피어낼 수 있지.. 모싯대는 층층히 매달려 아래도 고개숙여 아침 인사하듯 살포시 고개숙인 모습이 너무도 좋은 시간이다.

 

이름모를 새들이 자연을 깨워

아침을 연다면

이 아름다운 자연은

내 심장을 깨워

나의 숨겨둔 사랑을 싹튀운다.

 

 

 

여로 꽃말은 귀한 진실

 

 

이질풀

 

 

 

이런 표시기 하나가 참 고마울 따름이다.

 

 

 

저 많은 가지를 뻗어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었을까?

 

 

 

 

 

 

 

 

보래령 직전 삼거리다 좌측아래로는 임도길이 있다.

 

 

 

 

하늘말나리

 

 

 

정상석이 아주 특이하다.

정상석을 나무로 이렇게 특이하게 만들어 놓은 곳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오지에 누가 이런 수고로움을 선물했는지 고마움을 전합니다.

 

 

 

 

회령봉 삼거리

이곳에서 회령봉을 다녀올려면 2킬로가 걸린단다.

나는 회령봉을 갈 생각이 없다.

이곳에서 선두그룹과 잠시 조우하고 나는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삶이 등산과 같다는 말을 어느 글에서 읽은적이 있는 것 같다.

정상이 보일때도 있지만

대부분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때론 답답하고 불안하다.

그져 한걸음 한걸음 옮길뿐이다.

때론 오르막이 있고

때론 내리막이 있고

지금처럼 목적산행에는 수없이 많은 깔딱고개를 만나기도 한다.

한지만 언젠가는 그 끝을 보고야 만다.

우리 삶도 정상이 보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져 오늘을 열심히 살다보면

오늘 정상에 설수도 있고 아님 멋 훗날 정상에 설수도 있다.

그 정상을 누가 어떻게 올랐는지 그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다.

쉽게 오른 정상은 쉽게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힘들게 온전히 내 자력의 힘으로 정상에 선 사람은

쉽게 무너져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

그것이 산이 나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멋진 원시림의 자연속에서 내 자신을 녹여가며 한발한발 내디딘다는 것은

이것이 바로 행복이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관중이 많다

 

 

 

 

 

자연의 섭리와 오묘함이란 인간이 감히 흉내낼수 없는 자연만의 공간영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꿩의다리

 

 

 

 

 

 

 

오늘 산길에서 계속 동행이 되어 아름다운 숲길을 같이 걸어간 아리님이라 했던가요?, 락수님, 가자안창섭님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자 안창섭님의 재치넘치는 위트와 유머 많은 것을 배운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사실

언젠가 내가 필요하면 적도 아군이 되는 것이고

내가 필요치 않다면 적으로 돌아서는 것이 세상이치 아니던가요?

하지만 이 나무처럼 서로가 서로를 처다보며 한팔 내어주어도 그것을 감싸않을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만 세상은

힘들어도 힘들지 않게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언제가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삶이라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서히 돌아가는 것도 참 좋은 것입니다.

 

 

 

 

 

 

 

이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세상을 두팔벌려 안을수만 있다면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가을이면 허허로이 한잎두잎 자신을 내려놓으며,  하얀 설원속의 자신을 지켜갈것입니다.

 

 

 

 

 

 

모 싯 대

 

하늘이 너무 눈부셔 감히 쳐다보지 못하는 거지

자연이 내어준 이 풍경이 너무 눈부셔 고개 들지 못하지

자연에 대한 존경으로 밑으로 고개숙인 너

너무도 곱고 아름다운 풍경이구나

항상 고개숙인 너의 그 고운 자태처럼

나도 항상 고개숙여 인사하는

세상속의 내가 되어 보련다.

2015.07.18

대   방   산

 

 

 

 

속세풀

 

 

 

 

 

 

 

동 자 꽃

 

긴 기다림의 미학

애절한 동자꽃

양지바른 언덕에 봄이가고 여름오면

고운자태 살포시 드러내는 너

 

세상이 아무리 험악해도

너는 너의 아름다운 자태 드러낸다

누가 쳐다보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너만의 기다림이 있기에

오늘도 한없이

그 기다림을 실천하는 너

 

그 고결함에

나의 마음 살짝 전해본다.

먼 훗날

나도 그 누군가를 긴 기다림으로

기다리기 위하여..

 

2015.07.18

대   방    산

 

 

 

불발현 임도고개

 

 

 

 

더디어 세상구경 한번 시켜주는군요

 

 

청량봉 춘천지맥이 시작되는 곳

춘천지맥을 두구간만 걸으면 되는데 친구들과 걸어오다가 마지막 두구간을 걷지 못해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곳

언젠가는 혼자서 이곳까지 와야된다는 사실앞에 그져 아쉬움을 그려본다.

 

 

 

 

 

 

 

 

 

 

 

 

 

 

 

 

 

 

 

 

 

 

 

 

까치수영

 

 

 

 

 

 

 

 

 

 

 

 

 

 

 

 

 

 

오늘 산길은 전체적으로 조망이 되지않은 산길의 연속이며, 청량봉까지는 그런대로 쉽게 온것 같았는데 청량봉 넘어서고는 한참을 온것 같은데도 이정표에는 구목령이 청량봉에서 온 거리보다 더 남았으니 그 거리가 좀체 줄어들지 않는게 정말 지루한 산길입니다.  그리고 그놈의 깔딱고개는 왜 그리도 많던지...

전체적으로 이정표는 잘되어 있는 한강기맥2구간 길이었으며, 숲속을 걷는 재미또한 좋았던 길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또다른 겨절에 이 길을 걷는다면 또다른 재미가 있겠지요.

 

 

 

 

 

조망바위에서 본 풍경

아마도 다음구간이지 싶습니다.

 

 

 

 

태기산의 풍력발전기라 하네요

 

 

 

 

멋진 산그림자를 볼땜녀 내 마음은 항상 설레임으로 변합니다.

저 산에는 무엇이 나를 기다릴까?

 

 

 

 

 

 

 

 

 

 

 

 

 

 

 

더디어 구목령에 당도하엿습니다.

숲길이 주는 아늑함도 있었지만, 깔딱고개가 많아 힘든점도 있었습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그 품속에 들어가면 속세에서의 모든 괴로움도 즐거움도 잊고 오직 자연속에서 자신의 발자취를 따라

한발한발 내딛으며, 자연속에서 세상을 배우며 오늘을 즐긴다는 것이 큰 보람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오늘의 아름다운 산행기를 마감합니다.

다음 산행이 기대되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잣나무 숲

 

 

 

 

더덕재배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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