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구례 오산

대방산 2015. 9. 14. 10:31

 

 일          시 ; 2015 - 09 - 12-13

 장          소 : 전남 구례군 문척면 오산 일원

 날          씨 : 흐리고 밤 비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주차장 - 사성암 - 오산(왕복) 약5KM

 

 

 

 

 

 

 

 

 

 

 

 

 

 

 

해가 서산을 향하여 어스름이 넘어갈때쯤 나는 내 지나온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다.

우리 삶이 그러하듯이 때론 필요한것도 때론 필요치 않은 것도 같이 짊어지고 가야할때가 있다.

그렇게 나는 배낭을 짊어지고 사성암을 향하여 한발두발 내 디디며 너들에서 뒤를 돌아본다.

언제나 말없이 흐르는 저 섬진강의 물결은 알고 있을까?

역사는 얼마나 많은 아픔을 안고 순환되고 있는지...

그렇게 약50분만에 사성암에 도착한다.

사성암은 오후 햇살에 자신의 모든 황홀함을 내 비치며 그렇게 오늘도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에 오면 언제나 마음이 푸근하다.

누구의 수고로움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암자가 있어서 마음의 평화로움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좋은 것일게다.

오늘밤은 이곳 정상 오산에서 나의 육신을 하룻밤 뉘여야겠다.

혼자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에 취해 있는 동안 후두둑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다.

그렇게 막걸리 두어사발에 나의 정신줄 놓아주고 깊은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일어나니 밤하늘에는 은하수의 장관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한참을 바라보고 서 있으니 춥다.

이내 텐트안으로 몸을 숨기고 다시 잠을 청하여 보지만 이내 잠은 들지 않고 일어나기를 서너번

먼동이 터오기전 사람소리가 난다.

보니 진사님들의 열정이다.

사진을 담기 위하여 이른 새벽 이곳을 찾았다.

또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는가 보다.

 

 

 

 

 

 

 

누구의 소원을 얼마나 들어줄지는 나도 모르지만

나도 소원을 한번쯤 빌어본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집 한채 지어본다.

 

 

고단한 삶을 누일때가 있으면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때가 있다.

 

 

 

 

 

 

운    해

 

천왕봉에서 보면 이미 시작되었을 일출이

이제 천천히 운해속에 솟아오른다.

 

저 멀리 노고단이 구름속에 숨었다.

반야봉도 숨었다.

 

이른 새벽

그 누구도 쉽게 엄습하지 못하는 운해의 장관

바람만이 그 운해를 깨우는가 보다.

 

바람결에 잠자던 운해는 산 허리를 타고

천천히 움직인다.

 

오산과 계족산 백운산이

지리의 주능을 따라 흘러내리고

그 가운데 섬진강의 물결은

섬섬옥수 한복의 고운 선처럼

굽이치며 흘러내리고

운해의 바다가 장관을 이룬다.

 

솟아오른 태양아래

바람따라 이리저리 춤추는 운해는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다.

 

그 멋진 한바탕 잔치 뒤에

섬진강은 언제나 말없이 굽이치며

흘러흘러 낮은 곳으로 향하는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2015.09.13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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