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 - 06 - 03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맑음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주차장 - 증심사 - 약사암 - 세인봉삼거리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중봉입구 - 옛길2구간 - 산장
항상 혼자하는 생활이니 좋은 점이 하나있다.
뭐냐면 내가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다는 것, 오늘도 대충 업무를 끝내고 무등산을 바라보니 왜 그렇게 맑고 멋지게 보일까?
반쪽에게 연락하여 내 무등산 일몰이나 보러 갔다 오려고 한다며 전화 한통 남기고 집에서 간단하게 배낭하나 들렁 둘러메고 증심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증심사 주차장에서 막걸리 두병 머릿고기 작은 것 하나 사서 배낭에 넣고 증심사를 거쳐 약사암을 오르니 언젠가 멋지게 피어있던 작약은 어디가고 그 자리에 건물한채 들어섰구나.
아쉽다. 나도 변해가니 건물도 자연도 변해가겠지만 인위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왠지 씁쓸한 기분이 더는 것은 어쩔수없다.
녹음이 우거져 완연한 여름산이 되어버린 산길따라 천천히 오르니 세인봉 삼거리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등산객은 하나둘 하산하기 바쁜데 나는 산을 오르고 있다.
서인봉에서 바라본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잠시 한숨돌리며 약수터에 가니 스님인가 벤치에 조용히 앉아 오늘의 이 자연을 감상하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나는 약수 한사발 들이키고 다시 장불재를 향한다.
장불재 못미쳐 용추삼거리 너들에 앉아 잠시 막걸리 한잔에 나도 망중한을 즐기다 다시 오른다.
장불재에서 바라본 무등산 정상부
일몰 시간이 남아 너들에서 한참을 쉬었는데도 시간이 남는다.
노을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장불재의 모습도 보기좋다. 이른 시간이면 이곳도 사람들로 북적일텐데, 아무도 없는 장불재의 한적함이 너무도 평화롭게 느껴진다.
장불재에서 바라보는 무등산 정상부의 모습이 하늘과 맞닿을 듯 너무도 아름답게 조망되니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입석대에서 바라본 백마봉과 그 능선의 아름다움도 과히 장관이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장불재와 실구름의 모습
승천대
서석대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정상부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
나는 이곳을 개방할때마다 다른 산행 계획이 있어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가보리라.
이곳 정상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한병남은 막걸리를 마시며 세상을 내려다보는 재미도 너무좋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또 하루가 저물어가는 세상 구경을 하며 막걸리 한잔에 바람과 친구가 되고 저 하늘의 실구름과 친구가 되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오늘 오고 싶어 올라온 무등산 너무도 좋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카메라에 담은 오늘의 사진은 없어지고 이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면 무등산의 일몰을 보고 서둘러 옛길 2구간을 하산하니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은 무등산의 숲속을 내려가 산장에서 버스를 타고 산수동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가다, 아뿔사 카메라 가방을 버스에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알고 택시로 그 버스를 따라잡아 카메라 가방을 찾았지만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한마디로 이미 누가 가져가 버렸다.
다른것은 아까운것이 없는데 카메라에 담긴 사진이 제일 아깝다. 그래서 버스 회사에 신고하고 난리 법석을 떨었다.
고로 항상 움직일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또한번 확인한 시간이었다.
일 몰
산을 오르면서 무엇을 생각하는가
오솔길을 걸어면서 무엇을 생각하는가
자연은 무심으로 오라한다.
속세의 아픈 사연은 그기 놓고
오직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라한다.
정상에서 석양이 물들어 가는
저 수많은 빌딩숲을 보며
나는 오늘의 나를 되돌아 본다.
화려하진 않지만
오늘하루 행복하게 살았다고
오늘 하루 다 태우지 못한
아쉬움을
저렇게 붉게 태우며 내일을 향해
지평선 넘으로 저물어 간다고
오늘 아쉬움이 남았다면
저 붉은 석양아래 아낌없이 태우고
내일은 내일의 나를 향해
두 팔 넓게 벌려 맞이하자
행복을....
2015.06.03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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