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 - 12 - 02 05:40 - 09:30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무등산 첫눈 펑펑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주차장 - 증심사 - 약사사 - 세인봉삼거리 - 서인봉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 - 서석대 - 중봉 - 군용임도 - 늦재 - 바람재 - 증심사 - 주차장
겨울이 올것 같지 않고 영원히 가을일 것 같은 날씨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어제부터 추워져 오후에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니 내 마음도 뒤숭생숭이다.
어제 무등산관리공단에 전화하니 약3센치정도 정상부에 눈이 왔단다. 그리고 오늘 새벽녁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그러니 무등산의 아름다운 첫눈을 아니볼수야 있나.
저녁에 준비하여 아침에 출발한다. 출발하기전 우리 딸 안양으로 출장가는 길이라 케이티엑스 첫차라 태워다 주고 무등산 주차장으로 향한다.
도착하니 너무 일러 차안에서 미적거리다 준비하여 05:40분경 약사암을 경유하여 세인봉 삼거리 서인봉 중머리재에 도착하니
증심사를 통하여 올라오는 일행두분과 만나 인사한다.
중머리재까지는 아이젠 없이 올라왔는데 여기서부터는 조금 힘들겠다는 생각으로 중머리재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아침 약수 한잔으로 내 심장의 뜨거움을 녹이고 아이젠을 차고 중머리재를 향한다.
중머리재에서도 어둠이 걷히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다 추워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장불재를 오르니 이제야
카메라에 그래도 첫눈의 모습이 그런대로 잡히니 좋다.
그렇게 장불재에 오르니 와 이거 장난아니다.
아마도 장불재는 영하 10도는 족히 되겠다는 내 느낌이다. 잠시 손을 장갑에서 꺼내 움직이는데 손끝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이다.
이제 입석대를 거쳐 서석대 정상에 서면 오늘 첫눈의 무등산을 처음으로 밟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소리없이 내리는 저 하얀 첫눈에 내 발자욱을 찍어 가듯이 그렇게 올 한해 뚜벅뚜벅 걸어오지 않았나 가만 생각해보니 일각이 여삼추라고 했던가 무엇을 했는지 벌써 한해도 한장의 달력을 남기고 흘러가 버리고 지금은 한해의 마무리를 잘 해야할 시점에 서고 말았다.
그래도 한달이란 시간이 남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 생각중에 입석대를 지나 서석대의 표지석에 내 자신이 서있다. 맑은 날이었다면 아마도 지금쯤 아름다운 햇살이 이 무등산을 비추고 있을텐데 흩날리는 눈발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입석대부터 같이 올라온 일행한분과 서석대의 정상부를 찍고 서둘러 서석대를 향하여 걸어내린다.
무등산의 첫눈을 보았다는데 그 의미를 부여하자면 자연속에 내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이 하얀 설원위에 내 발자욱을 남길 수 있었다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뿌듯함 뭐 그런것이 이 추위도 아랑곳없이 여기까지 올라온 이유가 아닐까?
첫 눈
폼나던 만추의 길목도
추억속으로 잠재우고
불각시리 닥친 한파속
첫눈
어둠의 여명앞에
뽀드득 뽀드득
소리내며
첫눈의 환희 속으로 올라가지만
무등산 입석대 서석대는
하얀 눈보라속에 숨어들어
숨은 그림찾기하자하네.
아!
무등산 정상에서
맛보는
첫눈의 환희는
명치끝에서 치솟아 오르는
알수 없는 그 마음이어라.
2014.12.02
대 방 산
그렇게 서석대를 내려서고 중봉에서 눈보라치는 억새능선을 한없이 바라보다 조망이 없기에 군용임도를 걸어내린다.
고드름을 보기 위하여
그곳의 고드름이 그렇게 아름답게 얼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운치있게 고드름의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내 발품은
헛수고는 아니지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걸어내리다 전망대 테크에서 늦재로 산길을 따라 내려와 바람재로 경유하여 주차장까지 한달음에 내린다.
무등산의 첫눈에 반하여 단숨에 달려간 그 무등산의 첫눈 풍경은 올해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숨가쁜 하루아침 나절의 산행기를 접는다.
'그룹명 > 무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등산에 봄이오는 소리 (0) | 2015.02.16 |
---|---|
무등산 설국 (0) | 2014.12.15 |
무등산의 마지막 가을 (0) | 2014.11.17 |
무등산의 여름 (0) | 2014.08.03 |
무등산의 봄 (0) | 2014.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