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무등산

무등산의 마지막 가을

대방산 2014. 11. 17. 12:45

 일          시 : 2014 - 11 - 15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가을 구름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산장 - 늦재 - 바람재 - 동화사터 - 중봉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석불사 - 광석대 - 규봉암 -

  억새평전 - 꼬막재 - 산장 (14.5km)

 

 

  때론 아무 계획없이 빈둥거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오늘이 그날이던가. 집에서 빈둥거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반쪽과 어디 여행이라도 갈까 아님 산이라도 갈까 고민한 주말이었는데 반쪽의 지독한 감기로 인하여 혼자서 무등산을 얼쩡거려본다.

산행을 시작하려니 거진 정오에 가깝다. 천천히 늦재의 아름다운 단풍길을 담아볼 요량으로 늦재에 오르니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삼삼오오 멋진 가을날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풍경이 별로다. 바람재에서 동화사터로 치고 오른다.

 

  

 

 

 

원효사

 

 

 

 

 

 

 

 

 

 

 

 

 

 

 

 

 

 

 

 

 

 

동화사터를 통과하여 중봉을 가다보니 정말 가을은 이제 무등산을 벗어난 느낌이다.

정상에는 어제 약 0.5센티 내린 눈으로 인하여 정상부는 하얀것이 남아있다.

중봉에서 잠시 휴식하고 서석대와 입석대를 거쳐 장불재로 통과하여 오늘 내가 가 보고자 하였던 규봉암 뒷편의 광석대를 향한다.

그런데 석불암 들어가는 입구가 폐쇠되었다. 그래도 나는 간다.

너들을 지나 석불암에 다다르니 석불암 담장이 무너져 내렸다. 석불암을 지나 규봉암 직전에서 광석대를 향하여 길을 찾아 오른다.

말로만 듣던 광석대를 보니 그 풍경은 과히 절경이네 정말 풍경이 좋은날 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규봉암에 내려서서 다시 광석대를 쳐다보니 과히 그 아름다움이 좋다.

위에서 보는 것은 광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었다면, 규봉암에서 보는 것은 광석대의 아름다움이 아니던가.

그렇게 무등산의 혼자서의 가을 여행은 신선대 삼거리를 거쳐 꼬막재를 돌아 원점으로 회귀하며 끝이났다.

이 가을에 혼자서의 사색의 가을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중봉 억새밭과 무등산 정상

 

 

 

 

 

더 맑은 가을하늘이었다면 아마도 저 오색찬연한 아름다움이 더욱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무등산의 첫 눈

 

 

 

 

 

 

언젠가는 완전 개방되어 천왕봉 인왕봉 지왕봉을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늦가을의 산 그림자가 더 애잔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광석대 윗쪽에서 바라본 규봉암과 풍경

 

 

 

 

 

 

 

 

 

 

 

 

 

나를 놓아주자

 

너무 많은 욕심과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탐욕을

하나 둘 내려 놓은다면

이 가을이 더 아름다울 것이다.

 

내려놓은 것이 쉽지 않은 시간

우린 이제 하나 둘

내려 놓은 연습을 하자

내가 진정 주인인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심지어 내 삶까지도

내 전유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야 할

지금 이 순간의 나인 것이다.

 

이 가을이 즐기는 만큼

나도 이 가을을 즐기고

보내자

그러면 더 행복할 것이다.

 

     2014.11.21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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