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 -11 - 26 12:17-15:35
날 씨 : 첫눈 내리는 날
장 소 : 무등산 일원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산장 - 옛길2구간 - 중봉삼거리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중머리재 - 백운암터 - 봉황대 - 토끼등 - 바람재 - 늦재 - 산장
아침에 일어나니 짓눈개비가 내린다.
멀리 무등산을 바라보지만 자욱한 안개구름에 보이지는 않고 말없이 배낭을 챙긴다.
출근길에 사무실에서 대충 급한일 마무리하고 무등산 산장을 향한다.
12시 조금 넘어서 옛길2구간을 택하여 오른다.
오르는 초입부터 바람결에 흩날리는 하얀 백설가루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흩날리고 있다.
혼자서 걸어오르니 걸음도 자연 빨라지는 것 같다. 오르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은 마냥 행복한 모습으로 하산하고 있다.
첫눈을 무등산 정상에서 맞이한 그 기분 알기때문에 그분들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간간히 퍼드덕 거리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축 쳐진 나뭇가지 사이를 날으며 화음을 내는 새들과 여기저기서 퍽 퍽하며 눈이 떨어져 내리는 소리 한참을 오르니 계곡속의 물소리와 어울린 설원의 산이 너무도 아름답다.
그렇게 약 한시간 치고 오르니 중봉삼거리 하늘은 열렸지만 온통 안개구름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화창한 날이었다면 중봉의 멋진 억새능선의 설경이 너무도 고운 선으로 연결되었으리라.
잠시 약수한잔 마시고 다시 서석대를 향하니 별천지다 눈꽃이 만발한 서석대의 풍경 올해 무등산의 첫눈은 너무도 많이 그렇게 아름답게 우리곁에 와주는구나.
서석대 바로 밑
정상부는 매번 그렇지만 찬공기와 함께 불어오는 찬바람은 옷깃을 여미게하기에 충분하지만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앞에
사진찍기에 바쁘고 눈으로 감상하기에 바쁘다.
아! 이 얼마나 좋은 설경인가.
그동안 켜켜히 쌓여있던 내 마음속의 찌꺼기들이 이 하얀설원의 풍경으로 말끔하게 씻겨내려가는 기분이다.
서석문에서 바라본 서석대
안개구름이 너무도 얄미울따름입니다.
서석대의 눈꽃
사슴뿔처럼 정말 아름답게 피어난 눈꽃의 아름다움
첫 눈
첫눈이란 단어에 설레이는 맘
그 마음을 알고싶어 달려간 무등산
아! 환희 그 자체다
자신의 전부를 드러낸채
겨울을 맞이했지만
첫눈이 그 앙상함에 멋진 옷을 입혔구나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백설의 옷을
저 백설위에
우린 무엇을 그려낼까?
그냥
그냥
이 시간이
황홀함이었다고
나머지는 빈 여백으로 남겨두면서..
2015.11.26
대 방 산
이정표는 거센 바람결에 날린 눈으로 눈꽃으로 장식합니다
아무도 없는 서석대에서 사방을 한바퀴 둘러보고 시원하게 심호흡 한번하고 입석대를 내려선다.
입석대 내리는 길은 바위라 조심스럽게 내려와 입석대의 설경을 감상하고 장불재 중머리재 백운암터 봉황대 토끼등 바람재
늦재를 거쳐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정말 가고 보고 싶었던 무등산의 첫눈 난 무등산에 첫눈이 오면 왜 그렇게 설레이며 가고 싶은지 최근 3-4년은 매번 다녀온 것 같다. 너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자연만이 연출해낼 수 있는 멋진 풍경앞에 그져 숨죽여 감상하고 감탄사 연발하며
오르고 내린 오늘의 그 길 아마도 이 겨울이 끝날때까지 행복할 것 같은 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