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05-23
장 소 : 지리산 남부능선 삼신봉
날 씨 : 맑은 봄날
누 구 랑 : 빛고을두메
코 스 : 청학동 - 삼신봉 - 내 삼신봉 - 청학봉 - 상불재 - 불일암 - 불일폭포 - 불일평전 - 쌍계사 (12KM)
우린 일상생활에서 5월에 붙이는 수식어가 다른 달에 비하여 많기도 합니다. 신록의계절,계절의 여왕, 잔인한 오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뭐니뭐니 해도 계절의 여왕답게 아름다운 꽃동산을 만들어 내는게 행복한 한달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 오월도 하순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 두메식구들과 하동 삼신봉을 경유 불일폭포를 보기 위하여 삼삼오오 모여든다.
차 출발시간이 지나도 차는 감감무소식이다. 어떤 모임이든지 시간관념이 있어야 그 모임이 튼실해지고 알차게 영글어간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은 아쉽다.
차는 약 35분여를 지나 출발할수가 있었다.
주암휴게소에서 잠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하동나들목을 나가 청학동까지 숨가쁘게 달려간다. 가는 들녁에는 농부들의 손놀림이 빨라지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더욱 짙어져가는 녹음이 너무도 싱그럽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잠시 맡고 있는 산행선두자리를 내려놓으려해도 그러하질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고 오늘 산행에 대하여 설명을 하니 다들 삼신봉을 오르는 에이코스보다는 비코를를 택한다.
에이코스를 택한 분 한분인데 여자분이다. 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하지만 동행하여 갈만한 사람이 없으니 여자 혼자서는 보내질 못하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동행하여야 할 것 같다. 비 코스는 예전 산행대장님이 계시니 나는 안심이다.
아차! 그리고 두메와 인연을 맺고 처음으로 오늘이 만차이다 못해 인원이 남는다. ㅎㅎ
차는 10시 45분경 청학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달랑 두사람을 내리고 바로 삼성궁으로 향한다.
우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숲속으로 숨어드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산중속의 고요를 깨트리는 것은 새들의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청아하게 흐르는 물소리이다.
청학동 도인촌 아래
지리산의 품속으로 숨어듭니다
참꽃마리
일행분과의 보폭이 맞지않아 나는 앞에서 가는 형국이고 여자분은 뒤에서 따라오는 형국이다.
그렇게 삼신봉을 향하여 약 한시간 밀어올리니 세상이 온통 연초록으로 나를 감싸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광경인가. 지리산의 능선을 보려거든 남부능선 삼신봉에서 보라는 말 정말 실감난다.
손을 뻗으면 잡힐듯이 지척에 천왕봉과 중봉 하봉이 밑으로 그 맥을 떨어뜨리고 있고 촛대봉과 세석 영신봉 토끼봉 반야봉 노고단 정말 그림같이 펼쳐져 내 마음을 흔든다.
올해도 저 능선을 타며 나의 체력과 마음을 정진하면서 무아지경의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사람이 참 이기적이라고 누가 그러던데 그것은 사람이 가진 본능이 그렇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좋은 풍경앞에 누가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 것이며,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삼신봉까지는 정말 무아지경의 길에 새소리와 물소리 싱그럽게 맞아주는 나무들과 대화하며 그렇게 올라왔는데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자연에 취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 풍경속에 매료되어 있다. 나도 그중에 한사람임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삼신봉 아래 약수터
산죽꽃
이곳 삼거리에서 통제구간으로 가면 묵계치 낙남정맥길입니다.
산중에 금낭화가 나를 반깁니다
낙남정맥이 흘러가는 외삼신봉과 산야들
저 아름다움에 숨이 턱하고 막힐지경입니다 우측으로 저멀리 진교 금오산도 조망됩니다
삼신봉의 제일 높은 내삼신봉 저곳으로 발길을 옮겨야합니다
삼신봉
영신봉에서 낙남으로 흘러내리다
우뚝솟은 봉우리 삼신봉
지리산 남부능선의 대모답게
그 풍경 도도하다
지리산 능선의 아름다움을 보려거든 나에게 오라
지리산의 오색찬연한 단풍을 보려거든 나에게 오라
지리산이 가진 화려함을 보려거든 나에게 오라
지리산 천황봉이 손에 잡힐듯 그렇게
오늘도 지리산 주능을 바라보며
삼신봉의 사랑은 시작된다.
2015.05.23
대 방 산
천왕봉과 장터목 촛대봉
가운데 세석산장과 지리산 주능선
반야봉과 노고단
이곳 내삼신봉에서 둘이서 오붓하게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회장님에게서 삼성궁에서 오르는데 길이 없단다. 아니 길이 없을수가 없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자세한 설명은 없다. 전화 상태도 좋지를 않다. 괜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래도 인원이 많으니 잘 헤쳐나오겠지 생각하지만 내 마음은 급하다.
이곳에서 청학봉을 지나 상불재 삼거리까지 혼자서 내달린다. 그기서 통화하니 끝내 길을 잘못들어 임도를 따라 내리다 점심을 먹는 중이란다. 아마도 회남재에서 올라서면 시루봉 거사봉으로 하여 형제봉(성제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그 못미쳐 아래쪽으로 임도가 개설된모양이라 형제봉 활공장으로하여 한밭제다에서 모두들 반갑게 조우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산우님들 모두가 아무탈없이 하산할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이제 저는 상불재에서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불일암에 들려 불일암의 멋드러진 모습 구경하고 불일폭포에서 시원함을 만끽하고 이곳에서 산우님을 한참 기다려 다시 쌍계사로 하산한다.
하산하여 택시로 한밭제다까지 이동하여 두메식구들을 만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은 마무리 되었지만 내 마음 한편으론 너무 다행이며, 미안한 마음이다.
지리산 의신마을
좌측 청학동 우측 삼성궁과 그 아래로는 묵계
열쇠바위 바위구멍이 열쇠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답니다
붉은병꽃
불일암
여기 오는 길손이 누구든가
나는 여기 이렇게 햇살을 즐기고 있네
불일폭포의 우렁찬 낙화소리가
골짝을 울리고
그 아름다움은 심금울리지만
불일암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노송이 그 세월을 말해주고
길손은 그 흔적만 되짚어 보며
조용히 상념에 젖어든다.
2015.05.23
대 방 산
불일평전의 해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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