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리산

샐록거리는 바래봉의 철쭉산행

대방산 2015. 5. 18. 09:56

 

 일         시 : 2015 - 05 - 17

 장         소 : 지리산의 서북능선 바래봉

 날         씨 : 맑은 봄날

 누   구   랑 : 알파인클럽 일원

 코         스 : 정령치 - 고리봉 - 세걸산 - 세동치 - 부운치 - 팔랑치 - 바래봉 - 용산주차장 (약13.6KM)

 

이제 화려했던 봄꽃들도 여름의 문턱에서 봄의 잔영만 남기며 사라져가고 있다.

그 마지막 봄꽃을 보기 위하여 바래봉의 산행에 둘이서 신청하여 아침 일찍 출발한다.

이곳 산악회도 오랜만에 오는데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차는 출발하여팔팔 고속도로를 달려 남원휴게소에 내리나 이곳 휴게소는 폐쇄다. 이제 올해말이면 팔팔고속도로도 사차선으로 새롭게 우리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리라. 차는 남원나들목을 나가 국도를 따라가다 남원 육모정을 지나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돌아 정령치에 일행들을 내린다.

정령치에 내려서 보니 지리산의 주능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너무도 시원하고 장쾌한 느낌이다.

그러나 산객들은 바래봉의 마지막철쭉을 보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지 그 좁은 산길에 일렬종대로 서서 그냥 걸어가는 그 무료함이란....

계령암지의 마애불상을 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고리봉을 오른다.

 

 

 

 

계령암지의 마애불상군 총 12개의 마애불상이 존재합니다.

 

 

 

싱그런 오월에 살짝 박무 내려앉은 산야의 아름다운 모습

정령치 오르는 산길이 꼬불꼬불 보입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주능모습

 

 

 

남원 운봉의 넓은 뜰

 

 

 

 

 

 

 

좌측 반야봉과 우측 만복대 풍경

 

 

 

세걸산

 

 

일행들은 언제 어디로 갔는지 우린 둘이서 그렇게 급할것도 없이 천천히 봄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산길나아간다.

사람이 많아 치고 나가기도 힘들고 봄 산들바람이 능선을 타고 올라 내 몸을 스치면 그 싱그러움에 몸한번 움츠리고 그렇게 자연과 하나되어 휘적거리며 나아가는 산길과 자연색이 주는 이 아름다움이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우측으로 보면 지리산의 주능을 따라 나도 같이 천왕봉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 같다.

 

 

 

 

 

 

 

 

 

 

 

 

 

실구름 하늘아래 저 멀리 바래봉이 조망됩니다.

 

 

 

지리산의 그 웅장함과 천왕봉의 위엄이 느껴지며 실구름이 그 모습을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네요

 

 

 

 

 

 

 

 

 

 

부운치 조금 못미쳐 배고고파 맛점을 한다.

산중에서 먹는 음식은 그야말보 그 어떤 맛난 산해진미보다도 더 맛있다.

둘이서 오붓하게 앉아 막걸리 한잔에 곁들이는 쌈 이것이 행복일 것이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언제나 내 곁에서 나와 같이하는 것이 행복이다.

우린 그 행복을 찾아서 먼길을 돌아서 계속 쫒아가는 형국이니 이 얼마나 어리석음인가?

작고 소박하지만 오늘 이것이 행복이라면 나는 이 작고 소박한 행복에 나의 시간을 내어주리라 생각하며,

맛난 점심을 먹고  부운치를 거쳐 팔랑치에 이르니 언젠가 보았던 팔랑치의 그 아름답던 철쭉동산은 어디가고 얼마전 비바람에

속절없이 떨어져 내린 꽃잎과 녹아버린 꽃잎이 처량하게 나를 반겨준다.

그래도 조금은 남아있는 팔랑치의 철쭉을 구경하며 바래봉을 향한다.

 

 

 

 

 

 

 

 

 

 

 

 

 

 

 

 

 

 

지나온 능선길

 

 

 

풍경

 

 

 

 

 

 

 

 

 

 

 

이런 여유로움이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이유이며 행복이겠지요.

 

 

 

바래봉에 다다르니 9부 능선에는 드문드문 그래도 만개한 철쭉들이 우린 반기더군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의 아름다운 모습은 언제봐도 장관입니다.

둘이서 바래봉을 오르며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눈웃음을 웃어 보입니다. 정작 우리 자신도 그 무리속에 있으면서

나의 생각만 한것 같아서일까요.

샐록거리며 바람결에 한들거리는 아름다운 철쭉의 모습은 다음에 보라하고 지리산의 아름다운 주능과 사람과 살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모습만 감상하고 가라합니다.

그렇게 바래봉의 봄은 우리곁을 떠나가는 연습을 하나봅니다.

그래도 둘이서 오늘하루 멋진 산행과 아름다운 길에서 둘만의 오붓한 동행길이 되어준 지리산 서북능선의 이 길을 오래도록

내마음속에 추억으로 담을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지 싶습니다.

 

 

 

 

 

 

 

 

 

 

 

 

 

바래봉

 

언젠가 너의 모습은

너무도 화려한 붉은 옷을 입고 있었지

그 화려함에 매료되어 다른 그 무엇도 보지 못했지

 

오늘의 바래봉은

샐록거리는 붉은 입술은 어디에 두고

비바람에 녹아내린

너의

뒷모습만 보는구나

 

그래도 좋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는 것인 무엇인지

저 지리산의 주능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그 뒷끝의 아름다움 한자락

움켜잡고 내려서는 내 발길에

동행이 있어서..

 

2015.05.17

대   방   산

 

 

 

 

 

철쭉과 능선 그 위에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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