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 - 11 - 23
장 소 : 경남 양산시 일원
날 씨 ; 오전 맑음 오후 흐림
누 구 랑 : 알파인 식구들
코 스 : 홍룡사 - 돌탑갈림길 - 화엄늪 - 천성산 - 은수고개 - 천성산2봉 - 짚북재 - 공룡능선 - 내원사주차장(13km)
새벽녁에 도착하여 집에가는 길에 알파 산행 좌석표를 보니 딱 1좌석이 남아있다. 괜시리 마음이 동해진다.
천성산의 그 시끄럽던 도룡뇽의 모습이 보고싶기도 하였거니와 그냥 가고싶어졌다.
그래서 아침에 제 시간에 일어나면 1좌석 남은 것을 채우러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단잠을 자고 일어나니 시간은 충분하여
약속장소에 가니 아시는 분이 제법 여럿이다.
차는 그 어둠속에 단잠에 다시 들게하고 고속도로를 달려 함안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그렇게 약4시간여를 달려 양산 홍룡사에 일행들을 내린다 홍룡사의 폭포와 대웅전을 감상하고 대웅전 좌측으로 산 능선을 치고 오른다. 그 능선길에 뒤돌아보는 그 풍경 아직 가을 끝자락을 잡고 앉은 단풍들의 아름다움이 그들만의 잔치를 하고 있고 그 속에 난 오늘 손님으로 초대받은 기분이다. 화엄늪 초입부에서니 세상이 다 내것인양 멋진 가을하늘을 열어 젖혀준다.
햇살을 등지고 서있는 돌탑과 억새와 산야들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운 시간을 연출해낸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화려한 만추의 풍경
가홍정
홍류폭포
가을이 내려 앉고 있습니다
대웅전
천성산의 화엄늪에서 바라본 더넓은 습지 풍경과 천성산의 조화는 너무도 아름다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다.
저 아름다운 정상에 군부대가 있었다니 ㅎㅎ
이제라도 그 군부대가 자연과 시민들에게 이 아름다운 자연을 양보하고 나갔다니 다행이다.
난 천성산을 고속철도 터널 통과시 도룡뇽의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다는 내원사 지율스님의 단식농성으로 접하게 되었지만
이내 내 기억속에서 잊고 있었던 산이다.
그런데 와서 직접 대면하고 보니 정말 아름답고 영남 알프스와는 또다른 맛과 풍경이 느껴지는 곳이다.
한참을 그렇게 일행들과 재미난 이야기와 연출 각본 각색해가며 자기만의 추억 영화 한편을 찍는 기분으로 그 아름다운 화엄늪을 통과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아름다움을 다 감상하고 정상 아래서 오손도손 그렇게 맛나게 배 채우기를 끝내고
이제 천성산2봉으로 나아간다.
예전 이곳이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을때 천성산의 주봉을 대신하여 2봉이 그 역할을 했다고 하니 가히 그 남다름이 있으리라.
화엄늪 감시초소
영남 알프스의 영축산 방향이던가
천 성 산
고속철도 통과여부로
스님의 단식농성으로
천성산을 알았다.
오늘
천성산의 아름다움을 대면한 나는
행복이 이런것이구나 하고
느낀다.
산이 그기 있으되
내가 느낄수 있는 시간
그것으로 좋았습니다.
천성산의 도룡뇽은
지금도 잘 있을까?
궁금함을 가져보며
그 궁금함은
천성산의 그리움이기
때문입니다.
2014.11.23
대 방 산
군부대의 주둔으로 아직 완전한 지뢰제거가 되지않아 이렇게 펜스안으로 통과해야하는 모습입니다.
천성산의 정상석을 대신해야 했기에 그 정상석이 커죠
정작 천성산 정상석은 보잘 것 없는 초라함이었는데..
천성산 2봉을 지나 공룡능선을 가는 길은 낙엽이 발길을 잡는 아름다운 참나무 숲길이었습니다.
가을이 이렇게 가는구나 하고 말해주듯이 그렇게 수북하게 쌓여 가을의 정취를 한껏 더 풍기게 한 그런 능선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짚북재는 원효대사가 짚으로 북을 만들어 이곳에서 울리면서 암자들을 통솔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길 끝에 가을이 남기고 가는 것은 이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온전히 나의 모습으로 뒤돌아보게 하는 자신의 시간속이 있어야 또다른 화려함이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가을은 손에 잡힐듯 물러가면서 시린 겨울의 초입이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을 느낍니다.
그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마지막 가을 풍경은 못내 아쉬워 떠나기 싫어하는 내 마음처럼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시간속의 우리들이기에 내년을 기약하면서 그렇게 돌아서고 맙니다.
언제 다시 이곳 천성산을 찾게될지는 모르지만 오늘 이 아름다운 시간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그런 좋은 추억으로
내 마음속에 자리매김되면서 산행기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