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산성산과 가을

대방산 2014. 11. 12. 11:58

  일         시 : 2014 - 11 - 11

  날         씨 : 맑은 가을하늘

  누   구  랑 : 나 홀 로

  장         소 : 전남 담양군 산성산 전북 순창 강천사 일원

  코         스 : 담양온천 - 보국문 - 충용문 - 시루봉 - 동문 - 연대삼거리 - 강천사 - 골치기 - 형제봉삼거리 - 북문 - 절 - 동자암 - 담양온천 ( 16km)

 

  이 가을이 가기전 산성산 보국문의 운해에 올라앉은 모습이 보고싶어졌다.

늦가을 아침녁에 수줍게 고개내미는 보국문과 운해의 조화 정말 멋있는데 싶어 아침에 일어나 담양온천을 향하여 무작정 출발한다.

이 산행이 마지막 가을 산행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앞에 가을을 그렇게 또 보내야하는가 보다고 채념하면서 담양을 가니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붉게 자신을 물들이며 하늘 높은줄 모르게 2열종대로 서서 가을을 즐기고 있다.

담양온천에 차를 주차하고 산성을 향하여 열심히 치고 오른다.

보국문에 다다르니 아침해가 붉은띠를 이루며 산능선을 오른다. 막상 보국문에서 보니 아침 운해는 없고 엷은 운무만이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산그림자 드리우면 일출이 시작된다

 

 

 

 

충용문에서 바라본 보국문의 아침

 

 

 

 

 

 

 

 

 

 

 

 

 

 

 

 

 

 

동자암가는길에 운치있게 가을을 뽐내고 있는 단풍

 

 

 

 

일찍일어나는 새가 좋은 먹이를 먹는다듯이 나도 동자암의 약수터를 찾아 물한모금 시원하게 들이키고 물통에 물 채워 되돌아오지 않고 곧장 산성벽을 따라 가니 이곳은 내가 처음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다니지 않는 길이다.

간혹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있는 곳이다.

성벽을 따라 가니 시루봉 직전 바위에서 시루봉을 향하여 조망이 아주 좋다.

 

 

시루봉

 

 

 

 

 

바위를 내려서서 시루봉 오르는 바위에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이렇게 튼실한 밧줄로 다음사람들의 안위를 위하여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은 산우가 있다.

누구인가는 모르지만 복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철마봉과 담양댐 너머 추월산

 

 

 

 

이른아침 시루봉에 홀로앉아 산신과 모든 신에게 막걸리 한잔 올리고 나도 아침을 겸하여 한잔들이킨다.

박무 자욱한 가을날의 아침 산야는 적막감마져 들게하지만 우리의 정서에 맞게 수묵화 한점을 나에게 선물하는 것 같다.

이곳에서 잠시 친구에게 아침 풍경의 사진을 보낸다.

 

친구 왈 : 산에갔나

내        : 새벽에 시루봉에 앉았다.

친구 왈 : 미친놈

내        : 이리미치나 저리 미치나

              세상은 어차피 미쳐야 살아가는기다.

친구 왈 : 시루봉 도사님  너무돌면 떡이 안된다네 ㅎㅎ

 

홀로 좌정하고 앉아 올 한해 되돌아 보니 가는 세월을 잡을수도 없거니와 참 빠르게도 갔다.

하지만 아직도 50여일이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이 얼마나 복이냐

산천이 다 불게 자기만의 멋진 옷으로 갈아입고 가을 설이를 맞아 하얗게 백발이 된 풍경에 내 마음 한자락 주고

발길을 옮긴다.

동문을 향하여..

 

 

 

 

 

 

 

 

 

이제 가을을 저편으로 보내려나 봅니다.

잦은 바람에도 후두둑 떨어지는 낙엽들의 스산함이 느껴집니다.

 

길 모퉁이

 

이 가을 아침에

저 길모퉁이를 돌면

어디로 갈거나

이 가을아!

 

내 너를 따라 가리라

꼬불꼬불 그렇게

우리네 삶이

오늘 하루도 시작되고

내일도 그렇게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결코 후회는 않으리

어차피 그렇게 돌고도는 것이

삶이니....

 

   2014.11.11

   대     방    산

 

 

이제 이 화려한 가을날의 색동옷을

스르르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하나 둘 벗어보렵니다.

 

 

 

그렇게 동문을 지나 그 누구도 나를 속박하지 않고 오직 이 산만이 나를 속박하는 이곳에서 터벅터벅

내 자신만의 생각에 취해 그 아름다운 산길을 걸어내린다.

그렇게 걸어내리다 절터에서 완전히 발가벗은 은행나무를 한그루와 반쯤 벗어채 서있는 은행나무를 보고

세상이 다 같을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이 세상에 똑 같은 것은 없다.

그런데 우린 세상에 일등만을 향하여 너도나도 달려간다. 달려가다 지치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 달려가니

삶이 지치고 힘들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그곳을 지나 계곡 끝에 다다르니 암반수가 아침 공기를 가르고 아기 오줌 누듯 그렇게 흘러나오고 있다.

바위를 뚫고 나오는 저 암반수 한사발 들이키고 강천사를 향하여 내려간다.

강천사의 단풍이 아름답다.

이곳 단풍도 애기단풍으로 조림한 지역도 있지만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이 더 많고 더 붉어 나는 매년 한번씩은 오늘처럼

이곳을 찾는 것 같다.

 

 

 

 

암반수

 

 

 

 

 

 

 

 

 

성테마공원의 가족형상

 

 

 

 

구장군 폭포

 

 

 

 

강천사 내려가는 길

 

 

 

누가 저 벤치의 주인일까?

 

 

 

 

 

 

 

 

 

저 계단 끝에 서면 가을이 가고 없을까?

 

 

 

아무 생각없이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을 즐기면서

저 벤치에서 머물고 싶다.

 

 

 

그렇게 강천사의 깊어가는 가을에 취해 걸어내리면서 가을을 즐기고 다시 산성산의 송낙바위를 가기위하여 예전에는 공사중이라 문이 닫어져 있는 수원지로 들어가니 아직도 공사중이다.

계단을 타고 오르려니 통제란다. 어쩔수 없이 내려오다  계곡을 타고 올라가기로 마음먹고 타고 오르니 중간쯤까지는 길이 있는듯하더니 이내 길이 없어진다. 대신 밤새 묏돼지들의 소굴이다. 그곳을 한참을 치고 오르니 숨은 헉헉거린다.

그렇게 약 40분여 치고 오르니 왕자봉과 형제봉의 사이 능선이지 싶다. 형제봉가는 길에서 잠시 휴식하고 북문을 향하여 가을날의 멋진 사색으로 혼자만의 길을 걷고 북문에서 추월산 보리암의 전경을 마지막으로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 오늘 산행은

혼자서 이제 마지막을 향하여 가는 가을에 조그만 흔적을 남긴 것 같아 아주 좋은 산행길이었다.

 

 

 

 

 

 

 

 

 

 

 

 

 

 

 

 

 

 

 

강천사

 

 

 

누군가의 간절함을 들어 주었을 것 같은 탑

 

홀로 간다는 것

 

 

삶은 그렇게 혼자서 갑니다.

때론 친구가 있고

때론 애인이 있고

때론 가족이 있지만

 

언젠가는 혼자서 걸어가는 길입니다.

푸른날의 길을 걸어갈때는

몰랐습니다.

타는 목마름을

 

타는 목마름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를

 

그 길 끝에

간절함이 남아 있다는 것은

내 삶의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이라는 것을..

 

2014.11.11

대    방    산

 

 

 

 

 

 

 

 

 

 

 

 

 

 

 

 

 

 

 

벤    치

 

뒤돌아보는 것은 사치인것 처럼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달리다 지치고 쓰러져도

일어나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하늘을 쳐다본 후

내 자신을 보게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

막상 뒤돌아보니

항상 제자리였습니다.

 

이제

저 벤치에 앉아

하루가 어떻게 시작되고

끝나는지 보고싶다

 

사람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그냥 바라보고 싶다

 

이 가을이 어떻게 가는지

그냥 그렇게 보고싶다.

 

누구나 손쉽게 쉬어갈 수 있는

벤치를 애써 외면한

내 삶의 지난날을

저 벤치에 앉아서

보상받고 싶다.

이 가을날에!

 

2014.11.11

대   방   산

 

 

 

 

 

 

 

 

 

북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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